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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0일은 세계인권선언 60주년 및 세계난민의 날이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이 날을 맡아 기념식을 준비하였습니다. T군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두발규제 문제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었던 인연으로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T군은 인권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새터민, 난민 중 청소년으로써 세계 인권선언문을 낭독하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12시부터 시작이었고 T군은 11시에 도착하여 리허설 등을 마친 뒤 행사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두발규제, T군의 진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
한국관광공사 앞인 청계청 T2 광장. 행사가 준비중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6월 UN 인권위원회에 의해 완성된 후,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쳐 1948년 12월 10일 파리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선언입니다.이 선언에는 민주적인 헌법이 인정하는 인간의 주요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와 몇 개의 소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군이 낭독한 세계인권선언문 제 30조.
인간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는 생명·자유 및 신체의 안전에 관한 권리, 즉 임의의 체포, 구금 또는 추방으로부터의 자유, 독립적이고 공평한 재판소에서 공정하고 공개적인 재판을 받을 권리, 사상과 양심 및 종교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결사의 자유 등이 포함됩니다. 이 선언에서 채택된 새로운 권리 항목에는 사회보장권, 즉 노동권, 교육권,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참여할 권리, 예술을 향유할 권리, 그리고 과학의 발전과 그 혜택을 함께 누릴 권리 등이 있습니다. 이날의 행사에서는 제1조, 제7조, 제14조, 제15조, 제20조, 제30조 이렇게 6개 조항이 낭독되었습니다.
기부를 하고 주먹밥을 받는 안경환 국가인권위 위원장.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식은 주먹밥 콘서트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성공회 푸드뱅크 사업의 일환인 ‘주먹밥 콘서트’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60만 명에 달하는 국내 결식인구를 돕기 위해 ‘배고픔이 없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4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화 공연을 통한 일반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돕고 후원과 봉사자로 나서게 하여 점심은 주먹밥으로 대신하고, 점심값은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시스템인 주먹밥 콘서트는 청계천 T2마당에서 매주 수요일 12~1시에 진행됩니다. 수요일이었던 18일에 비가 왔던 관계로 19일에 세계인권의 날 60주년 및 세계난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오!브라더스
이 날의 주먹밥 콘서트 첫 팀은 오!브라더스였습니다. 오!브라더스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정통 로큰롤 밴드입니다. 1998년, 동네 친구들과 친형제들이 모여 "오르가즘 부라더스"라는 이름으로 결성, 이름의 비범함처럼 수많은 화제와 해프닝을 몰고 다녔습니다. 길거리 공연과 버스킹(연주하고 돈을 받는 행위)을 최초로 시도해 한때 '길거리 밴드'로 알려졌으며, 지하철 공연을 잇따라 성공시켜 '지하철 예술인 1호'로 공식 등록됐습니다.
자신들부터가 이미 신나있는 오!브라더스
2001년 1집 <명랑 트위스트>를 발매하면서 팀명을 오!브라더스로 바꾸고 국내외 각종 페스티벌과 영화제에서 단골게스트로 출연중입니다. 젊은층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들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이들만이 지닌 장점입니다. 2004년 발표한 3집 <One & Two & Rock & Roll>은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일어서 호응하는 안경환 인권위 위원장.
오!브라더스의 공연은 얌전히 앉아서 공연을 보던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정말 그들의 말처럼 '가사를 신경쓸 필요없는 노래, 그냥 즐기면 되는 노래'였습니다. 자신들의 노래의 가사는 교육적이거나 계몽적인 뜻이 없으니 그냥 즐기기만 하라던 이성문(베이스). 한가지 놀랐던 것은 일어나서 춤도 추고 놀아달라는 오!브라더스의 주문에 국가인원위 안경환 위원장이 제일 먼저 일어나 박수도 치고 춤을 추었다는 것입니다. 딱딱하고 틀에 박힌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있던 T군에게는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국가인권위 안경환 위원장의 세계인권선언 기념 메시지
이어서 국가인권위 안경환 위원장의 세계인권선언 기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60년 전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은 뒤 뼈저린 반성을 통해 평화와 공존을 위한 국제적 합의를 담아낸 것이 세계인권선언이다. 이것은 인류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자, 바른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해왔다. 세계인권선언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지켜주는 힘이었고 강자의 폭력에 맞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보루였다. 이 선언을 가리켜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날 모든 것이 수화로 청각 장애인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만큼 전쟁의 폐허 위에서 빠르게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은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인권 수준은 경제적 발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제사회의 눈으로 보면 인권이야말로 선진화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다. 대한민국의 인권 수준이 일류국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원회는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유엔난민기구 Janice Lyn Marshall 한국대표의 세계난민의 날 기념 메시지
이어서 유엔난민기구 Janice Lyn Marshall 한국대표의 세계난민의 날 기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은 난민 스스로의 희망, 용기, 무한한 가능성과 저력을 기념하고 그들의 박탈과 슬픔에 공감함으로써 세계 난민 상황을 되돌아보고 난민들이 걸어온 역사에 경의를 표하는 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난민을 비롯해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이들을 돕는 데 있어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유엔난민기구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기구 중 하나”라면서 “오늘 이 행사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난민기구가 인권 취약계층의 인권증진을 향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며 감사의 뜻을 표하였습니다.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기념 메시지 순서 이후 인권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아동(서울 당곡초 6년 최수민), 청소년(학교 두발제한 규정 관련 인권위 진정인 T군), 장애인(이정민), 새터민(진명일), 난민 2명이 세계인권선언문의 6개 조항(제1조, 제7조, 제14조, 제15조, 제20조, 제30조)을 돌아가며 낭독하였습니다.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는 T군
T군은 제 30조인 '이 선언에서 말한 어떤 권리와 자유도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짓밟기 위해 사용될 수 없다. 어느 누구에게도 남의 권리를 파괴할 목적으로 자기 권리를 사용할 권리는 없다.'를 낭독하였습니다.
주먹밥 콘서트 두번째 팀인 Bard.
이날의 마지막 순서이자 주먹밥 콘서트 두번째 팀은 민속음악 밴드 바드였습니다.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Bard는 활발한 클럽 공연과 거리 게릴라 공연을 통해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을 보여줌으로서 국내공연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바드는 아일랜드 민속음악을 국내에서 가장 완성도 높게 연주하는 그룹입니다. 흔히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와 정서를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바드의 공연은 언제나 한국인들의 감성을 적절히 녹여냈습니다. 바드의 전신인 두번째 달은 MBC 드라마 <아일랜드>와 <궁>의 OST 작업을 통해 뛰어난 작곡 및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포토타임. 뿌듯한 T군입니다^^
마지막 곡으로 한영애의 조율을 함께 부르면서 끝난 세계인권선언 날 60주년 및 세계난민의 날 기념 주먹밥 콘서트! T군이 한 것은 앞에 나가서 세계인권선언 제 30조를 낭독밖에 없지만, 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60년이 되었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 도처에서 인권유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난민들은 마음놓고 정착하지도 못하고 가슴을 졸이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세계를 떠돌고 있습니다.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 세계인권선언!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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