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故 임성훈(38) 씨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1일 오전 지병이었던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고인은 2일 오후 5시에 잡혀있던 녹화방송으로 오후 2시 50분경 금호동 3가에 위치한 자택을 방문한 담당 매니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자택으로 이동하면서부터 휴대폰 연결이 되지 않아 결국 아파트 현관 출입문을 열쇠 수리업자에게 해제 받아 3시 30분경 들어가보니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경찰과 119에 신고하여 현장 검증을 마쳤고, 고인의 유해는 인근의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故임성훈씨의 영결식 모습.
3인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거북이'는 2002년 1집'Go! Boogie! 거북이'로 데뷔하여 '사계'로 큰 인기를 끈 그룹 거북이는 리더 터틀맨을 중심으로 거북이는 그동안 '왜 이래' '컴 온' '빙고' '얼마나' '비행기'등의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2006년에는 제16회 서울가요대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터틀맨은 최근 자신이 직접 부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정규 5집을 발표해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보였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던 고인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3차례의 수술을 받은 뒤 담당의사가 입원을 권유하며 활동을 만류했지만 터틀맨은 "무대에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지만 노래하고 싶다.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앨범을 만들때마다 마지막 앨범이 아니기만을 바라면서 음반을 만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임성훈씨가 있는 그룹 거북이는 이제 기억속으로...
고인의 지병이었던 심근경색은 심근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중 일부가 폐색돼 심근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하는 병입니다. 흔히 심장마비라고 하죠. 증세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 급박감, 불안감, 호흡곤란,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병은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요구됩니다. 발병 후 1시간 이내에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생존율이 높습니다. 가슴아프게도 故임성훈 씨의 아버지 역시 심근경력으로 사망한 병력이 있다고 합니다.
고인은 지난 2005년 4월 잠원동 숙소를 나오다 갑자기 쓰러져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해 10월에 두번째 수술을 하였습니다. 위급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에 숙소 또한 인근에 순천향대학병원이 있는 금호동으로 옮겼었습니다. 사망 이후 한 측근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3집 앨범의 막바지 활동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에도 홀로 잠을 자다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긴급 후송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오열하는 금비와 지이..
고인은 트로트 리듬이 가미된 댄스 음악으로 가요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개성 넘치는 그룹 거북이의 음악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비행기', '한동안 뜸했었지', '빙고', '칵테일 사랑', '싱랄라' 등 거북이의 히트곡의 대부분을 그가 직접 작곡, 편곡했습니다. 갑작스런 사망 이후 인기 혼성 트리오 거북이의 미래에 대해 가요팬들 및 가요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거북이의 다른 멤버인 금비와 지이는 믿음직스러웠던 '오빠'이자 팀의 리더였던 '터틀맨' 임성훈의 갑작스런 사망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거북이 소속사 측 역시 3일 현재까지 고 임성훈의 장례 절차를 돕고 있는 관계로 거북이의 향후 활동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못했습니다.
故임성훈씨의 빈소.
이러한 상황에서 거북이의 미래와 관련,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터틀맨' 고 임성훈을 대신할 새 멤버를 투입, 기존의 금비 및 지이와 호흡을 맞춰 거북이를 지속해 나가는 것입니다. 거북이는 요즘도 거북이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인 '싱랄라'로 온, 오프라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싱랄라'에서도 고 임성훈은 랩 파트를 담당했기에 새 멤버를 투입할 경우, 곧바로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가요팬들이 터틀맨이 갑작스러운 사망을 맞이한 현재, 유쾌하고 밝은 그룹인 거북이의 무대 위의 모습을 더욱 보고 싶어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새 멤버를 투입해 조만간 활동 재개하는 것도 팬들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이는 금비와 지이가 하루빨리 마음을 추스려야 가능한 일이겠죠.
두번째는 금비와 지이 두 명의 멤버로 거북이를 계속 이끌어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거북이의 음악적 특성을 그대로 지속시켜 줄 음악 프로듀서 및 작곡가들을 발굴,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전제가 섭니다. 그래야만 "한 번만 들어도 거북이 노래인지 알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거북이 음악의 개성을 지속적으로 살릴 수 있고, '터틀맨' 고 임성훈도 계속 가요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터틀맨' 고 임성훈의 사망과 함께 거북이의 해체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고 임성훈이 거북이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거북이의 해체를 바라는 가요팬 및 가요 관계자들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만큼 거북이는 자신들만의 개성이 한껏 담긴 신나는 노래들로 가요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했고, 가요계 내에서도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놓았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터틀맨 임성훈의 갑작스런 사망 직후부터 "임성훈씨를 위해서라도 해체하지마세요. 거북이는 영원합니다", "터틀맨은 떠났지만 거북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남은 두 분이라도 힘내서 임성훈시 몫까지 불러주세요"라는 내용을 글을 인터넷 상에 대거 올리고 있습니다.
해맑게 웃는 故임성훈씨의 영정사진.
분골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습니다. 이 곳은 고(故)유니 정다빈 권투선수 최요삼 등 유골이 안치돼 있는 곳입니다. 한편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2~4일 사흘간 많은 동료 가수 및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명복을 빌었습니다. "거북이가 하는 음악은 그저 즐거우면 된다. 특별한 메시지를 담기 보단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 생각 뿐"이라며 병마와의 힘든 싸움에서 오히려 거북이만의 행복한 음악 색깔을 완성 시켰다. 언제 끝날지 모를 유한한 삶을 비관하기 보다는 즐거운 노래로 대중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던져온 터틀맨 임성훈. 항상 기쁨을 노래했던 그이기에 기쁘게 떠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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