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나무에서 먹은 남도요리 코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본 포스팅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담은 것입니다.
또한, 포스팅 내용은 양심에 의해 솔직하게 가감없이 작성되었습니다.
슬슬 연말이 다가옵니다.
약속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걸 실감하게 하죠.
잠원동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방문하게 된 모정나무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바로 맞은 편에 제가 점심식사하러 무척 즐겨가는 천객가가 있네요.
모정나무가 위치한 골목이 3호선 신사역이랑 7호선 논현역 정중앙이라 꽤나 오기 편리합니다.
읭...근데 들어가자마자 웬 나무가 식당 내부에 이러고 있는거지...싶었는데...
지나가면서 스윽 봤더니 모정나무를 방문한 손님들이
자신의 소원이나 사연을 적는 사연나무라고 하는군요.
저보고도 하나 적지 않겠냐고 권유하시는데 정중히 거절...
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안위를 생각해주시는 사연까지...찡하군요.
첫 번째 사진이 중앙홀이구요. 주변에 이렇게 입식 테이블이 있는 방들이 있습니다.
제가 자리 잡은 곳은 단체모임시 주로 쓰인다는 대형 룸,
제가 방문한 날은 단체 예약은 없었나보네요.
저로부터 시작해서 한팀 두팀 들어오시는거보니...
대충 테이블을 보니 한 40~50석 정도 되보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은 혹시 이곳 사장님 사진일까요?
메뉴는 4가지 코스를 비롯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
탕·전골·조림과 제철요리, 안주류로 나뉩니다.
그런데 저희 일행이 선택한 메뉴는 연말 송년모임을 비롯하여 가족모임 등
단체모임을 겨냥한 직장인 회식 코스.
굳이 직장인이 아니어도 4명 이상이면 가능하니 뭐...
메뉴판을 살펴본 결과 저녁 식사에 이 정도 금액으로 나오는 메뉴가 제법 근사해서 선택합니다.
저 쪽에서 겨냥하면, 이 쪽에선 겨냥 당해줘야죠.
기본찬들이 나왔습니다.
근데 아까 분명히 밑반찬 5종이라고 써 있었는데
하나 둘 셋 넷...7종...
서빙오신 직원 분께 혹시 저희 잘못 나오는 거 아니냐고 여쭤봤는데
대답이...ㅋㅋㅋ
기본찬 5종이라고는 써놨는데 진짜 5종만 주면 정 없는 거 같아서 더 주신다네요.
ㅋㅋㅋㅋㅋWow...
오...제가 좋아하는 감자감자감자!
근데 이미 전 밑반찬 먹으면서 오늘의 분위기를 감지했습니다.
"손이 많이 갔다"
메추리알조림 하나 조차도 야채 볶고 깨까지 뿌려서 나오질 않나...
가장 감탄한 것은 얼갈이겉절이...
식감도 아삭하고 맛도 시원하면서 고소한 맛이 살살 감도는 게...
이건 밑반찬이라고 말하기에 좀 섭섭하네요.
샐러드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코스 시작됩니다.
흑임자 소스 곁들여져있고...
토마토를 생으로 안내고 살짝 데쳐 낸 것이 눈에 띕니다.
토마토를 데치거나 삶아 먹은면 날로 먹는 것보다 더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러한 연유가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계란 노른자는 누가 먹었지?'라고 생각하며 모양을 낸 계란을 먹어봤는데...
음...? 뜨끈뜨끈하다.
들어올 때 보니까 제가 두 번째 팀 아니면 세 번째 팀이었거든요.
이른 손님이어서 지금 막 삶아서 나온건지
원래 이렇게 즉시즉시 삶는건진 저도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제가 물어봤던 건 당근 세공..ㅋㅋㅋㅋㅋ (어짜피 야채 먹지도 않으면서)
모양이 이쁘길래 "당근을 이렇게 찍어내는 도장 같은 게 있어요?"라고 물으니
그냥 칼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신기하네...엄청 얇던데...그리고 저 속 모양은 어떻게 한거지...
제가 요리나 칼 다루는 쪽엔 아는 게 없어서...
신기했네요 아무튼.
자, 코스의 두 번째 순서. 해물전입니다.
특징을 나열해 보자면요.
계란이 무지하게 쓰였습니다.
밀가루보다...오히려 끝에 쪽을 보노라면 계란 부침개라고 표현할 만큼.
그리고 내용물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오징어와 굴을 비롯하여 당근, 파가 아주 그냥 빼곡합니다.
덕분에 야채를 먹지 않는 전 오랜만에 젓가락 컨트롤 신공을 발휘했지만
전에 순 내용물도 없고 밀가루 반죽이냐고 외치시는 분들께서는
아마 흐뭇해하실 듯 합니다.
제 소박한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전을 주문하면, 해물만을 넣고 반죽을 만들어 전을 부쳐주는 단골집을 만드는 겁니다..ㅋㅋㅋ
야채 죄다 빼고...ㅋㅋㅋ
파가 무척 많길래 엥간해선 손 안댈려고 했는데
자꾸 주위에서 맛있다 맛있다 하니까...
결국 힘들게 힘들게 파 빼고 당근 빼고 끝내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결론은, 빼고라도 먹길 잘했다.
세 번째는 낙지볶음.
일단 눈으로 슥 스캔해봤을 때 낙지가 작은 놈이 아니네요.
크기와 양은 합격.
눈으로만 먹지 말고 입으로 먹어야죠.
음...
낙지볶음 만들기 직전에 잡았네.
낙지를 씹으니 안쪽 깊은 데서 바다의 짠내(좋은 뜻 입니다..ㅋㅋ)가 느껴집니다.
살 속으로 치아가 들어가는 느낌도 그렇고...오...맛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직전에 잡은거냐고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어짜피 그렇다고 하실 꺼 같아서.
다만!
소스가 약간 아쉽습니다.
약간 일반 떡볶이를 연상케 하는 맛이 맴돈다고 할까요?
머릿 속에서 상상했던 낙지볶음 맛에 비해 이질적인 맛.
소스가 훌륭한 재료를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안타까웠습니다.
소스만 빼곤 참 좋은데...
코스의 정점을 찍는 모듬보쌈 등장.
두부보쌈과 굴보쌈 두 종류가 있습니다만,
겨울이 다가오는지라...
또 날씨 차워지면 굴 좀 먹어줘야죠...
근데 또 두부보쌈에 대한 니즈가 있었던 지라...
굴와 두부가 다 나오는 모듬보쌈으로 정했습니다.
굴과 함께 나온 보쌈 냠냠해줍니다.
수육이 조금만 더 부드러웠으면 금상첨화였겠네요.
살짝 퍽퍽한 감이 있습니다.
굴, 수육을 시큼한 김치로 감싸고 한 입에 쏙!
크으...맛있습니다.
역시 개인적인 생각으론 보쌈은 굴과 함께 먹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근데 갑자기 어디서 툭 튀어나온 모듬보쌈인가 하셨죠?
아까 직장인 회식 코스에 보면 '메인요리(선택)'이라고 써 있었는데요.
아까 메뉴판의 안주류 중에서 자유롭게 고르시면 되는 겁니다.
저희 일행은 이 중에서 모듬 보쌈을 고른 거였구요..ㅎㅎ
진짜 마지막으로 나온 짱뚱어탕.
흑미밥과 함께 나왔습니다.
근데 함정은 화면 속에 보이는 진미채(오징어채)무침...
와 맛있다...
그냥 밥만 나오기 허전해서 나온 밑반찬으로 보이는데
밑반찬에 감탄하게 만드는 퀄리티..ㅋㅋㅋ
그건 그렇고 짱뚱어탕.
오늘 나온 메뉴 중 가장 대표적인 남도음식이라고 할 수 있죠.
원기회복에는 으뜸인 갯벌의 에너지 증폭제.
짱뚱어탕에 대한 인기가 무척이나 높다고 소스까지 던져주시네요.
먹어본 결과,
그럴만 합니다. 순천만의 느낌이 살아오네요.
한번도 안드셔 보신 분들께선 추어탕을 생각하시면 좀 쉬울 것 같네요.
나가는 곳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적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다가 적으면 반영이 되는 걸까요?
나가고 나면 그날 특별히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는 요리 1개가 적혀 있죠.
전반적인 느낌은, 가성비가 무척이나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따서 '모정나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데, 이름값 합니다.
밑반찬, 하다못해 진미채와 얼갈이겉절이를 먹으면서도
'와 이거 정성 많이 들어갔네' 싶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1인당 25,000원이라는 가격에 저희가 먹은 메뉴만 해도
단품으로 치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데...(물론 양이 좀 다르지만)
연말에 가족모임이나 송년회모임 등 각종 단체모임으론
센스있는 초이스라고 칭찬받을 만한 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잠원동에 위치한 남도음식 전문점, 모정나무였습니다!
▣모정나무▣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95길 17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29-3)
☞전화번호
02-545-5608
☞영업시간
OPEN 11:30 CLOSE 22:00 (L.O. 21:30)
☞흡연
불가
☞주차
가능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총점
★★★★
이 글은 업체로부터 이용권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비양심적인 리뷰를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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