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지짐! 집안 명절 음식 제 1탄!

명절은 이곳저곳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즐거운 날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한데 모여 식사를 같이 하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무척 소중하죠. 할아버지께서 3남 2녀를 슬하에 두셨는데요. 다섯 가족이 모이면 큰 상을 4개를 펴고 식사를 합니다.
T군의 집안에서 명절 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녹두지짐과 만두국인데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6.26 사변 때 월남하신 영향으로 평양식 음식입니다. 설날에도 떡국 대신 만두국을 먹는데다. 만드는 과정을 모두 촬영했더니 사진이 너무 많아서 녹두지짐과 만두국 두번에 걸쳐서 포스트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반죽을 해서 작은 대야에 나눠서 거실로 옮깁니다.

녹두부침, 녹두지짐, 녹두빈대떡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이죠. 시중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 녹두가루를 사서 쓰는데요. 저희 집에서는 녹두를 갈아서 사용합니다. 반죽에서부터 만드는 모든 과정이 할머니께서 작은 아빠께 전수해주신대로 이루어집니다.

반죽이 거실에 도착! 저 많은 반죽을 다 부치면..

반죽을 거실로 옮겨왔습니다. 거실에는 다른 모든 준비가 끝나있네요. 여기서부턴 남자들의 몫입니다. 기름 뜨겁고 뭐..이래저래..명절 때 여자들만 죽어라고 일하고 남자들은 TV보고 노는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T군은 열심히 사진을 찍고..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동생들을 데리고 놉니다-_-;;;;

녹두지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이 튀지 않게 신문지를 위로..

생각보다 많이 뜨겁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은 땀이 뻘뻘나죠. 특히 추석 때는 장난 없습니다. 다행히도 설이라 추석 때만큼 덥진 않네요.

한번 뒤집은 상태..!

앞면이 익어서 한번 뒤집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이거 언제 맛보나..하는 생각뿐^^;

첫완성 작품!!

처음 완성된 녹두부침! 옆에서 침흘리고 있던 저희한테 맛보라고 주십니다. 반년만에 맛보는 이 맛..끝내줍니다.

저도 얼른 하는 법을 배워야할텐데^^;

큰아빠, 아빠, 작은아빠 세 분이서 부치시는 데 뭔가 삼형제의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형제애라고 할까요? 세 분이서 온가족이 맛있게 먹을 부침을 해주시니 무척이나 감사합니다!

한개, 두개..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녹두지짐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반죽 양을 보니 절반 정도 부친 상태네요. 매 끼니마다 올리고 한 가족 한 가족 집으로 돌아갈 때 들려보내야 하니 그만큼의 양을 고려해서 많이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다 부쳤습니다!

드디어 다 됐습니다! 반죽이 바닥을 드러냈네요. 한소쿠리 가득 쌓였습니다. 엄청 많죠!? 하지만 그만큼 엄청 먹습니다..ㅋㅋ 명절 때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요! 어렸을 때 한번 녹두지짐이 너무 생각나서 사먹어 본 적이 있습니다. 남들은 맛있다고 먹는데..전 제가 먹던 녹두지짐이랑 비교를 하니 못먹겠더군요ㅠ 어린 나이의 입에도 그렇게 차이가 났으니..지금은 오죽할까요^^;

한번 더 익힙니다! 이래야 맛있다는 어른들의 말씀!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포인트는 초벌을 하고 먹기 전에 재벌을 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녹두지짐의 참 맛을 낸다는 어른들의 말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재벌을 하면 더 맛있고..!

완성된 녹두부침..맛있겠죠?

한번 감상해보실까요? 완성된 녹두지짐입니다. 한 입 먹어보도록 할까요?

녹두지짐 안..아 맛있겠다!

녹두지짐 속입니다. 녹두가루를 사용하여 돼지고기, 숙주 등등 여러가지 부 재료들을 아낌없이 사용했죠.

초장에 살짝 찍어서 한입에 쏙~

초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봅니다. 아..이 한 입만으로 명절이 맞다는 것이 확인이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아빠가 은퇴하시고 녹두지짐과 만두국을 주력으로 삼아 북한음식점을 차렸으면 하는데..엄마말로는 아빠는 사업하면 절대 안 될 성격이라고 하시는군요! 글쎄요 왜 그럴지..ㅎㅎ;

김치말이..!! 녹두지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라고 하네요.

보너스로 녹두지짐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음식 하나 추가로 소개해 드립니다. 김치말이인데요. 김장김치에 물을 붓고 안에 찬밥을 넣어서 만드는 요리입니다.

밥을 좀 떼어내야겠습니다..

찬밥을 말아 밖에 내놓았더니 밥이 덩어리째 떨어지질 않아서 좀 띄어냅니다. 녹두지짐과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입니다^^

한 접시 펐습니다. 김치는 아삭아삭, 국물은 시원하고 밥은 달달하고..그리고 녹두지짐과 함께..^^
저희 집안의 명절음식 제 1탄 녹두지짐의 소개를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내일 만두국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