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597일간 펼쳐졌던 대장정 끝의 결과인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 기준으로 11월 8일은 각 주의 대표인 선거인단 선출일이지만, 선거인단이 확정되면 그 이후는 형식적인 절차임으로...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주를 모두 휩쓴 것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주 대부분을 지켜내면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겼습니다. 초반부터 승기를 거머쥔 트럼프는 민주당 힐러리 후보에게 5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캘리포니아주를 넘겨주면서 171 대 190으로 잠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이내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트럼프는 기성 정치인이 아닌 억만장자의 부동산재벌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양극화, 러스트 밸트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무너진 중산층과 백인 저소득층이 그를 열성적으로 지지했는데요. 공화당 경선에서 16명의 경쟁자를 꺾은 것을 비롯해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까지 역임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잘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 불린 힐러리까지 무너뜨린 것은 유럽에서 불고 있는 보수화 경향과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의 당선에 바빠진 한국...그리고 '트럼프 이펙트'
트럼프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그의 브랜드를 사용한 트럼프월드가 서울 여의도, 용산, 부산, 대구 등 전국 7곳에 위치하고 있죠. 1999년 대우 트럼프월드 1호 분양 당시에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이런 인연과는 '당연히' 상관없이 한국은 격랑 속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국 제일주의'를 표방하며 지난해 6월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트럼프는 한국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그 기조를 유지해 한·미 동맹의 재조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한국은행이 긴급회의를 갖고 시장 점검에 나선 것을 비롯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당정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처럼 트럼프의 당선은 추후 한국의 경제, 외교, 안보 등 다양한 면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트럼프는 그간 거침없는 언사(쉽게 말하면 막말)를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여성들을 향해 '뚱뚱한 돼지' '역겨운 동물'이라고 부른 것을 비롯해 "여성이란 본질적으로 미학적으로 만족을 주는 대상" "군대에서의 성폭행은 당연히 예측 가능한 일" "여성은 저널리스트가 되려면 반드시 섹시해야 한다" "모유 유축은 역겹다" 등 무수히 많은 여성비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실용주의를 이야기하며 "마사지를 받을 때 못생긴 여자를 고르는 게 좋다.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못생긴 여자는 자신을 골라준 게 고마워 서비스가 좋다. 인생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 MB도 대통령으로 뽑았던 한국에서 지적할 일은 아니지만요.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는 프레임으로 이명박이 당선되었듯 미국 역시 비슷한 선택을 한 셈입니다. 트럼프가 아무리 도덕적으로 흠이 많다고 하지만 최소한 세계의 경찰 노릇이 아닌 자국을 제일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결과는 차후 미국 국민들이 온전히 받아들여야겠지요. 영어권 누리꾼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진 시점부터 '세계 종말(the end of the world)'이라는 단어를 폭풍 검색하고 있다고 하네요. 캐나다 이민국(CIC) 홈페이지는 다운된 상태. 벌써부터 '트럼프 이펙트'는 시작된 듯 합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국민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난장판이 된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역시 여자 대통령은 위험해'라고 생각을 해 대선 투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있던데... 뭐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이 설치되면 관광이나 한번 가볼까봐요. 자, 여성비하와 인종차별의 권위자인 대통령을 가지게 된 미국 국민들을 축하하며, 입에 붙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남 일 걱정할 때는 아니지만... 미국 응딩이 뒤에 숨어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미국 대선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벤트인지라... 오늘 하루는 잠시 다른 것을 접어두고 지켜보다가 오늘의 포스팅을 남깁니다.
美 제45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
1. 경제
- 성장률 3.5%, 10년간 2,500만명 고용 창출
- 부자 감세 (최상위층 소득세 39.6% -> 33%로 인하, 법인세율 최고 35% -> 15% 인하)
2. 무역
- 미국 우선 무역협상
- 국익 보호하지 못한 무역협정 거절
-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탈퇴, NAFTA 재협상 추진 (미국 중심의 새로운 무역 질서 구축)
3. 의료보험
- 오바마케어 폐지
4. 대테러
- IS 관련 러시아와 협력
- 테러 관련국에서의 이민 금지
5. 총기 규제
- 개인이 무기 가질 권리 지킬 것
6. 환경
- 국가 안보 문제와 거리, 화석연료 개발 확대
-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불사
7. 이민
-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
- 오바마 정부의 불법 이민자 사면 철회
8. 외교
-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동·남중국해서 미군 전개 강화
- 한국 및 일본 내 주둔 미군 비용 전액 부담
- 북한 문제는 중국이 해결
-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오늘의 키워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당선 #미국 대선 #미국 대통령 선거 #힐러리 클링턴 #트럼프 공약 #미국대선 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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