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 번째 대국민담화를 통해 애매~하게 물러나겠다는 떡밥을 던지며 국회에 공을 넘겨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공조가 깨지면서 박근혜 탄핵소추안 '1일 발의 2일 표결'이 물건너갔죠.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단독행동했다고 같은 당 김부겸 최고의원에게 공개비난을 받았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래서 그렇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충성충성거렸냐'라며 비아냥을 듣기도 했습니다. 비박계는 말할 것도 없죠. 이제와서 꼬리자르려고 해봤자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들이었으니까요.
9일에 표결하느냐 5일에 표결하느냐 여러 의견이 오간 끝에 결국 야3당은 오늘(2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공동발의하는 것으로 했구요. 8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회기 종료와 함께 탄핵소추안도 자동 폐기되는만큼 친박계에서는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마냥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탄핵소추안 표결 저지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탄핵 역풍이 불었지만, 이번엔 탄핵에 방해하는 사람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거죠. 야3당 소속 의원은 172명. 이들이 모두 표결에 참여하더라도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28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정족수 200석을 넘겨 탄핵소추안이 가결됩니다. 역사는 이들의 손을 지켜볼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있었습니다. 1일 있었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 도중 표창원 더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충돌한 것인데요. 사건의 발단은 네티즌 사이에서 박근혜 탄핵 반대 의원들의 명단과 연락처가 돌아다니던 것을 표창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부터입니다. 표창원 의원이 워낙 유명인사다보니 파급효과가 상당했고, 이로 인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벽까지 항의전화와 문자를 받아야했으며, 카톡지옥에 초대되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안행위 회의에서 표창원 의원에게 새누리당의 비난이 쏟아졌고, 이러한 과정에서 삿대질을 했네 어쨌네 하며 시비가 붙었던 것이죠.
새누리당의 비판에 대해 "존중한다. 일리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절차를 무시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 모든 법절차를 존중하기 때문에 법에 따른 조치를 취하시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응하겠다"면서도 국민의 알권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은 계속 갱신하여 공개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표창원 의원. 정치권의 '셈법'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는 그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통했기 때문일까요? '박근핵 닷컴'이 출현했습니다. '박근핵 닷컴'. 뭐 말할 것도 없이 박근혜와 탄핵을 합친 단어죠. 박근핵 닷컴은 첫 페이지에도 적혀 있듯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탄핵 찬성을 푸시하고 대답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페이지입니다. 개설자의 부연설명을 보시죠.
무력감이 연이어 이어지는 나날입니다. 이백만의 촛불에도 불통의 특성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뭘 더해야 그녀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을 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박근핵닷컴입니다. 박근핵닷컴은 여러분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탄핵 찬성을 푸시하고 대답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3차 대국민담화로 탄핵 발의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탄핵의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조금이나마 '더' 귀를 기울이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의견을 피력해주세요. 탄핵에 찬성할 수 있도록 진심을 보내주세요. 국민의 힘으로 올라간 자리에 있는 이들을 국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경험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간단합니다. '의원찾기·청원하기' 메뉴에서 국회의원의 이름 또는 지역구, 행정동을 검색하면 국회의원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작구를 검색해볼까요? 서울 동작구갑이 지역구인 더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동작구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검색되는군요. 김병기 의원이 제 거주지의 의원이지만 나경원 의원으로 눌러보겠습니다. 사무실 전화번호와 이메일·블로그·페이스북 주소가 나오는군요. 그런데 이런 정보가 뜨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여기서 자신의 이름, 한줄 메세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탄핵청원보내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나경원 의원의 이메일로 전송이 되는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수많은 청원발송을 하고 있군요. 아직 만들어진지는 오래되지 않아 국회의원 응답현황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조금 더 기다리면 해당 부분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 헌법재판소의 심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시기 등 정치권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선택을 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고민을 하고 있을 줄로 압니다. 한 두가지 사안도 아니고, 특히나 이렇게 폭풍처럼 몰아치는 정국 속에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테니 조마조마하겠죠. 원래 선거 끝나고나면 그런 것 잘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양심이란 게 살아있다면 자신들에게 소중한 표를 준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주 눈꼽만큼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초선인 표창원 의원? 뭐 어떻습니까. 저렇게 국민들을 위해 움직인다면, 그 빽은 국민들이 서줄텐데요. 박근혜 심판, 국민의 명령입니다.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여러분.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탄핵소추안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새누리당 비박, 당신들이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이제 그만 저 귀태 허수아비를 그만 뽑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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