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이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지난 5일 대구에서 있었던 시국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유발언을 한 대구 송현여자고등학교 2학년 조성해 양의 영상인데요. 약 7분에 걸쳐 원고도 보지 않은채 상당히 논리적이고 당찬 모습으로 발언을 이어나가는 조성해 양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해당 영상은 30만 건의 조회수를 돌파한 것은 물론 조성해 양의 페이스북에 2,394명의 네티즌이 '좋아요'를 누르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저도 후에 자녀를 낳게 되면 꼭 이렇게 멋진 딸이었으면 싶네요. 조목조목 박근혜 정부의 만행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짚어낸 박성해 양의 자유발언 영상과 전문입니다.
대구 여고생 자유발언 전문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을 보니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겨 아주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오늘 박대통령 사실 그녀를 무엇이라 불러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만, 이 세상 어느 나라, 어느 사전에도 나라를 무당에게 맡기고 꼭두각시 지도자를 무엇이라 칭해야 할지 몰라 아직은 부득이하게 대통령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그런 박대통령이 국가권력을 사유화 한 최순실 씨와 함께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를 저버린 죄에 맞서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사실 굉장히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평소 같았다면 저는 역사책을 읽으며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겁니다. 허나 저는 이 부당하고 처참한 현실을 보며 이건 정말 아니다. 오늘 이 살아있는 역사책 속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뭔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저를 위해 피땀흘려 일하시는 그러나 사회로부터 개,돼지, 흙수저로 취급받는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 사회에 나오기 전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수험생 언니를 위해 또 아직은 너무 어려서 뭘 잘 모르는 동생을 보며 이들에게 더 낳은 내일과 모레를 주기 위해서 저는 무언가를 했어야했습니다.
현재 박대통령은 그리고 이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언론은 박대통령이 아닌 최순실 씨에게 그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최순실 게이트 외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과 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과 대처로 국민들을 농락해왔으며 증세없는 복지라는 아주 역설적인 공략을 내세워 대통령직에 당선되었을 때에도 그 이후에도 담배세나 간접세의 인상으로 인해 우리 서민들을 매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통령담화를 위해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를 할 수 없다는 메세지를 남겼지만 여러분 그녀가 있을 때에도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때가 있기는 했습니까? 대체 당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당신이 되고자 하는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약속했던 복지는 물거품이 되었고 국민들의 혈세는 복채처럼 쓰였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현실과 사회를 보며 이럴려고 공부를 했나 자괴감을 느끼고 괴로울 뿐입니다.
즉, 박 박대통령 아니 박근혜 씨야 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며 최순실 씨는 이 모든 사건의 포문을 여는 게이트 역활을 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다른점이 있다면 박대통령이 대통령 즉 국민의 대표자라는 권력과 지위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권력이란 그 힘의 크기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 또한 커지는 법입니다. 박 대통령을 우리의 국민 그리고 우리 주권자가 선사한 권력을 사사로운 감정에 남발하고 제 멋대로 국민 주권자에 허락없이 이를 남용하여왔습니다. 그녀가 그녀의 지위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했다면 이제는 그 남용한 권력에 책임을 질 차례입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 개국 97년 11월 5일 다음과 같은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박대통령은 연설문 및 청와대 홍보자료를 무단으로 배포, 수정하여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최순실 국정개입과 관련한 모든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십시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어줍잖은 해명이 아닌 진실입니다. 우리 국민 그리고 주권자는 이를 알아야 할 이유가 있고 이를 알 수 있는 권리 또한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본인을 포함해서 국가 금간을 유린하고 국민을 농간해온 자들에 한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수사를 즉각 진행해 주십시오. 정부도 국회도 믿을 수 없는 이 마당에 검찰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아주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통해 엄정히 처벌해 주십시오 우리는 더 이상 이 의미없는 진실 게임을 계속하고 싶지 않습니다
박 대통령은 감정팔이 식의 쇼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책임성 사과로 즉각 반응하십시오.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 돼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당신의 100초, 9분 20초의 정성스런 헛소리가 아닌 앞서 언급한 모든 잘못에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물론 당신의 지지율이 5%이고 10대, 20대 지지자가 100명 중 1명인 판국에서 당신의 사과는 먼저 당신의 하야였을 때 그 빛을 진정히 바랄 수 있을 것 입니다. 여러분 저는 두렵습니다. 오늘 우리의 민주를 위한 노력이 그리고 이 사건의 본질이 언제나 그랬듯이 다른 사건들처럼 점차 희미해 지고 변질되어 잊혀질까봐. 또 그래서 이 사회에 몸담아야 할까봐 저는 두렵습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이런 사회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는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꿈꿀수있는 내일을 위해 부디 오늘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56년 전 1960년 2월 28일 바로 이 땅에서 대구 학생들이 불의와 부정에 규턴하여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바로 오늘 또 다시 우리 대구시민들이 민주주의를 다시 일궈 내야 합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이게 마지막이 아닌 시작입니다. 이 길의 끝이 어디일지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우리 꼭 함께 손을 잡고 그 끝을 봅시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민주주의 만세!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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