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사거리참치 방이동참치 대동참치, 확실한 자기 색깔 가진 참치회

방이사거리참치 / 방이동참치 대동참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방이동 지역 포스팅의 연장선입니다. 일터가 방이동으로 바뀌니 계속해서 이쪽에서 식사와 술자리를 해결하게 되네요. 이날 방문한 곳은 방이사거리에 위치한 대동참치입니다.

대동참치는 규모가 크지 않아 실장님으로부터 좀 더 밀착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지요. 좌식 테이블, 입식 테이블, 다찌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런 곳은 아무래도 왔다 하면 바로 다찌 직행이죠. 

제가 방문한 날은 WBC 첫 번째 경기인 대한민국 - 이스라엘 경기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이다 대신 소주를(?)...

대동참치의 메뉴. 메뉴판 따로 없이 이렇게 4가지 메뉴로 정리될 만큼 확실한 선택과 집중. 특 스페셜로 주문해보도록 합니다.

다섯가지의 사케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입식 테이블 쪽에 큼지막하게 참치 부위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네요. 후에 나온 참치 하나씩 여자친구한테 이 그림보고 설명해주면서 잘난 척 좀 했습니다. 어지간한 인터넷 이미지보다 간결하고 확실하군요.

참치와 곁들여 먹을 찬들이 나왔습니다. 명이나물이 눈에 띕니다.

미소시루, 기름장과 함께 새우장이 나온 점 또한 눈에 띕니다.

요새 간장새우를 판매하는 집이 무척 많아져서 간장새우, 새우장 등의 음식이 꽤나 친숙해졌는데요. 대동참치의 새우장은 특색이 확실합니다. 짠 맛이 무척이나 절제되어 있고 경쾌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 맛이었어요. 메뉴에 보면 새우장 초밥을 따로 빼놨던데, 그만큼 새우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어딜 가나 등장하고 어딜 가나 맛있는 콘버터구이. 이날도 역시 즐겁게 먹어줍니다. 어렸을 때 엄마는 횟집가서 이걸 그렇게 좋아하던 절 먹지 못하게 했나 몰라요. 이거 먹고도 회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자, 오늘의 주인공인 참치가 등장했습니다. 오잉.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원형 다이가 무척이나 독특했는데요. 특이한 다이를 쓰신다고 여쭤봤더니 직접 제작을 주문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남방 참다랑어 속살(미나미 아카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혼마구로'라고 부르는 참다랑어는 북방 참다랑어인데요. 북방참다랑어보다 살이 탱탱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도 연안에서 잡히는 참다랑어도 이 남방 참다랑어죠. 우리나라에서 어획되는 남방 참다랑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가마살. 지방이 옅게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까 위의 그림에서 봤듯이 참치의 목 부분인데, 아가미 뒷부분부터 뱃살 바로 앞부분이라 고소한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사르륵 녹는 특징이 있죠.

이번엔 머리쪽으로 가볼까요. 왼쪽은 두육살이고, 오른쪽은 아가미살입니다. 말 그대로 머릿살과 아가미 부위에서 떼어낸 살인데요. 특히 아가미살은 흡사 쇠고기처럼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 부위입니다. 겉으로 보이에도 육사시미를 보는 것 같죠? 요런 부위는 기름장에 톡 찍어 먹는 것이 제맛이죠.

요건 눈다랑어 뱃살. 참다랑어 뱃살에는 한 수 접고 들어가지만 저가의 새치류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대동참치에서는 흔히들 배꼽이라고 말하는 꼬들꼬들한 부위를 제거해서 내어줍니다

제가 언제나 반기는 주인공, 황새치 뱃살(메카도로)입니다. 고급 참치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등 다랑어만을 취급하는데, 바로 요 황새치 뱃살만은 예외입니다. 그 고소한 맛과 식감을 좋아하는 매니아층도 상당하죠. 저 역시 그 중 하나구요. 자, 그리고 이쯤에서 눈썰미가 빠르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대동참치의 참치는 한 점 한 점 두께가 상당합니다. 여느 참치집에서 주는 참치의 2배 이상. 그동안 많은 참치집을 가봤지만 여기가 제일 두툼하게 참치를 썰어줬는데요. 입 안에 넣고 씹는 순간 해당 부위의 맛이 입 안에 가득 찹니다. 

대망의 참다랑어 뱃살(혼마구로 오도로)과 주도로. 오도로는 가마도로와 함께 참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최고의 부위로 치는 부위입니다. 오도로가 주는 눅진한 식감은 그야말로 일품. 입 안에 넣고 굳이 힘들여 씹지 않아도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워낙 두툼하게 썰어주셔서 그 고소함이 배가 되는데요. 단, 많이 녹게 되면 느끼해질 수 있으니 그 전에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주도로를 먹기 전에 오도로를 먹으면 그 진한 맛에 가려 주도로의 맛을 마음껏 느낄 수 없을 수 있으니 전 개인적으로 주도로를 먼저 드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방어, 참돔, 농어, 광어 등 모듬회를 먹는 편인데, 참치전문점에서는 각종 참치와 또한 각종 부위가 골고루 나오니 그야말로 이번 잔은 어떤 거랑 먹을까 행복한 고민이 가득해 집니다.

오도로는 간장만 살짝, 아주 살짝 찍어서 그 맛을 최대한 음미해봅니다. 행복하기 짝이 없는 맛. 어느 정도 절제를 바라시면 와사비를 살짝 곁들여 드셔도 좋겠죠.

두육살은 참치집에서 오랜만에 만난 명이나물과 함께 먹어보구요.

주도로는 아삭거리는 무순을 곁들여서 먹어봅니다. 

뭔가 뱃살들은 느끼한 것 같다 싶으신 분들에게는 아가미살이나 아카미도 좋은 선택이겠죠? 하나하나 각기 다른 맛을 비교하면서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참치회 다음으로 나온 것은 참치갈비입니다. 월계수잎 등을 넣어 풍미를 더하고 이 역시 짠 맛을 최대한 절제했습니다.  

사실 전 참치집에서 참치갈비·조림을 잘 먹지 않는 편입니다. 뭐랄까요. 약간 메마른 느낌이랄까? 굳이 참치회를 앞에 두고 양념이 된 것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있구요. 뭔가 시각적으로 촉촉하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꺼리곤 하는데, 오.. 대동참치의 참치갈비 칭찬을 가득 해주고 싶은 맛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조려내는 과정에서 살 속까지 은은하게 양념이 배어들어 살과 양념이 따로 놀지 않게 만들어 냈는데요. 참치집에서 먹어본 것 중 베스트로 뽑고 싶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초밥도 1인당 2피스씩 나왔네요.

일반적인 간장을 바르지 않고 직접 만든 과일소스를 곁들여 냈습니다. 여느 스시와는 다른 상큼함이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같이 갔던 여자친구가 손을 추켜세웠던 우동. '가다랑어(가쓰오)는 이렇게 사용하는 거야'라고 외치는 듯 그 풍미를 극대화 시킨 것이 이 우동의 특징. 꽤나 매콤해서 잠시 놓을랑 말랑하던 정신을 환기시켜주기도 합니다.

마끼는 맨밥이 아니라 배합초를 사용한 상태로 내어줬구요. 전 맨밥보다 이게 더 취향이네요.

이날도 한껏 참치를 즐겼습니다. 나갈 때 눈에 띄었던 건데, 9시 이후에는 리필없이 한접시를 5만원에 제공해주는 메뉴가 따로 있더군요. 이건 안에 써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2차를 하고 싶으시거나 적정선에서 참치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한테는 반가운 소식이겠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이렇게 해주는 곳 있으면 2차로 허구헌날 갈 것 같은데...

두툼한 참치회부터 시작해 새우장, 참치조림, 우동, 초밥 등 하나하나 자기 색깔이 무척이나 뚜렷했습니다. 무엇으로 제목을 할까 고민할 것 없이 '이 집은 자기 색깔 진짜 뚜렷하네'라는 생각을 먹는 내내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밤, 방이사거리에 계신다면 전 대동참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대동참치 ▣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18길 6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동 51-2)

☞전화번호

02-420-3738

☞영업시간

 OPEN 16:00 CLOSE 12:00 

☞주차

2대 가능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방이사거리참치 #방이동참치 #대동참치 #마구로 #참다랑어 #눈다랑어 #혼마구로 #참치갈비 #미나미 #남방참다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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