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새조개축제 선옥수산 새조개·주꾸미 포장 후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3월초, 새조개축제가 한창인 홍성 남당항에 방문했었습니다. 단골인 선옥수산에서 새조개 맘껏 포식하고 왔죠.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적었던 것과 같이 작년에는 1kg에 6만원이었는데,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1kg에 5만원, 포장은 4만5천원에 판매가 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함께 가지 못한 친척이 새조개를 먹고 싶다고 해서 포장을 하려고 선옥수산에 전화를 했더니 맙소사... 1kg 포장 3만5천원까지 떨어졌다더군요. 이 가격에 새조개를 먹는다는 건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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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길 듣고 냉큼 주문했습니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 새조개 2kg, 주꾸미 1kg, 그리고 선옥수산 특제 김치까지 택배로 보내달라고 해서 하루만에 받아봤어요. 남당항 새조개축제를 서울로 고스란히 올려온 그 현장, 공개합니다.
스티로폴 박스에 얼음 가득채워 도착한 새조개 일당들(?). 얼음은 다음날까지도 짱짱하게 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치와 육수 재료, 조개 등은 다음날 먹기 전까지 이 안에 그대로 보관했어요.
육수를 낼 재료들이 먼저 보입니다. 지난 번 남당항 새조개축제 방문 포스팅 모습과 비교해 보시면알겠지만, 그 곳에서 먹는 그대로 맛볼 수 있도록 배추, 포항초, 파, 당근, 냉이, 팽이버섯, 바지락 등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새조개 2kg의 아리따운 자태. 이 새조개가 kg에 35,000원이라니... 그것도 껍질을 다 깐 상태인데 말이죠. 참고로 지난주에 그냥 서울에서 사먹을까 하고 시장에서 가격을 봤는데, 껍질을 까지 않은 상태의 새조개가 1kg에 15,000원이었습니다. 가격으로 보나 편의성으로 보나 모든 것에서 월등하다는 결론이죠.
주꾸미도 kg당 35,000원이라길래 1kg 받아봤습니다. 먹물이 좀 터졌나 보네요. 이 주꾸미들 역시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씨알의 굵기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가리비와 피조개도 들어있습니다. 원래 남당항 새조개축제장에서 먹을 땐 스끼다시로 나오는 놈들인데, 현장에서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먹을 수 있게 보내주셨군요.
요건 새조개, 주꾸미와는 별도로 주문한 김치입니다. 선옥수산 김치맛이 기가 막혀서 김장철이 되면 따로 주문해서 받아보곤 하는데요. 얼마 전에 김장김치가 다 떨어졌다고 주문하는 김에 김치도 좀 같이 주문하라고 해서 함께 받아봤죠.
새조개 2kg를 담아둘 통을 찾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쏟아놓고 보니 정말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주꾸미, 다른 조개들과 같이 먹으니 세 명이서 1kg 겨우 먹었습니다.
주꾸미 1kg 역시 옮겨 담았더니 통이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주꾸미 사이즈가 가늠이 되시나요? 어지간한 낙지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큰 사이즈입니다.
가족들과 같이 먹으려면 저녁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정리를 좀 하다보니 너무 먹고 싶어서..ㅎㅎ 열 점만 따로 빼서 회로 먹어봤습니다.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맛보는 새조개회라... 세상 좋아졌죠?
홍성 남당항에서 하루만에 올라온 새조개. 신선도나 맛 등 퀄리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남당항에서 새조개축제를 괜히 하는 것이 아니죠. 명성 그대로 최고의 새조개입니다.
제가 김치 써는 건 할 줄 몰라서, 놔뒀다가 엄마가 집에 온 다음에 부탁을 좀 했습니다. 아직 그 정도의 스킬은 없네요..ㅎㅎ
처음 남당항 선옥수산에 방문했을 때 이 김치를 먹어보고 눈이 번뜩 뜨였었습니다. 그러고서 사장님한테 꼬치꼬치 물어봤더니 항암배추를 사용했고, 직접 농사지은 울금을 비롯해 함초, 액젓 등 홍성 지역에서 나는 좋은 재료들을 모아모아 만들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시더라구요. 근데 확실히 자랑을 할만한 맛이긴 했습니다. 아삭함과 시원함이 정말 일품이었거든요. 김치 장사를 하는 이모를 두고 있는데도 양다리를 걸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
새조개 샤브샤브 제대로 한 번 먹어보자고 자고 있던 버너까지 끄집어 냈습니다. 먼저 육수를 내야죠. 육수 재료 봉지에 들어있던 아이들 모조리 냄비에 투하하고 끓입니다. 아, 무와 바지락과 같은 것들을 먼저 넣고 배추, 포항초 등은 좀 뒤에 넣는 것이 팁이죠.
가리비와 피조개를 까는 건 좀 오래 걸렸습니다. 매번 까져 있는 것만 먹다가 직접 까니까 좀 힘들더라구요. 관자 부분을 깔끔하게 못 떼어내서..ㅎㅎㅎ 그래도 나름 이 정도면 성공적 아닌가요?
보관 중이던 새조개 등장. 오늘의 만찬을 책임져줄 고마운 녀석들입니다.
어느 정도 육수가 우러나왔다는 판단이 내려지자마자 신속히 새조개 투척!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원하는 익힘 정도에 따라 5~10초 가량 담궜다가 드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히 익혀드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15~20초 정도? 전 스테이크도 레어로 먹는지라... 새조개도 딱 5초 정도만! 새조개에서 우러나오는 단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처음 새조개를 먹었을 때 '조개에서 이런 단맛이 나다니'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박혀 있죠. 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새조개의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주의하시길...
피조개와 가리비의 맛 또한 끝내줍니다. 고생해서 깐 보람이 있어요. 특히 피조개는 깔 때 힘 좀 들였는데. 탱글탱글한 피조개의 식감과 허무하게 입 속에서 항복하듯 무너지는 가리비의 고소함을 비교해 보시길. 단, 피조개의 맛이 상대적으로 진해 가리비의 맛을 가릴 수 있으니 가리비를 먼저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엄마는 가리비도 한 번 샤브샤브로 먹어보고 싶다며 육수 속에 퐁당 빠뜨리시는군요.
아뿔싸, 새조개 맛에 정신이 팔려서 주꾸미를 깜빡하고 있었군요. 미안하네... 늦은만큼 더 맛있게 먹어주면 되죠. 주꾸미도 투하!
아무래도 주꾸미는 새조개보단 시간을 좀 더 들이셔야 합니다.
위에서 어지간한 낙지보다 사이즈가 더 크다고 적었었죠? 농담 아니고 정말 큽니다. 새조개도 그렇지만 이 정도 주꾸미가 kg에 35,000원이라면 정말 땡큐한 가격... 머리는 잘라내서 조금 더 익혀주구요. 다리 먼저 먹어줍니다.
머리마저 다 익었군요. 누구에게도 뺏기기 싫은 주꾸미 머리. 씹는 순간 머리 안에 있던 먹물이 츄릅, 알이 츄릅... 제철인 주꾸미를 이렇게 먹게 되니 이 순간이 영광일 따름... 쫄깃쫄깃한 가운데 진~하게 느껴지는 주꾸미의 풍미가 정말 일품입니다.
맛난 새조개랑 주꾸미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이모가 사온 큼지막한 딸기로 디저트. 마지막까지 아주 완벽한 만찬이었습니다. 어떠신가요. 3만5천원이면 새조개 1kg에 갖은 육수 재료, 피조개·가리비까지 남당항 새조개축제에서 먹는 그대로 집에서 바로 먹기만 하면 되게 도착하는데. 주문안하시고 배길 수 있으시겠어요? 이상 홍성 남당항 선옥수산이었습니다.
▣ 선옥수산 ▣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213번길 5 2F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859-1 2F)
☞전화번호
041-633-0928, 010-5401-0928
☞영업시간
OPEN 09:30 CLOSE 21:30 L.O. 20:30
☞주차
가능
☞와이파이
불가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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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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