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참치/사당역참치맛집 제이콥참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제 고등학교 동창의 생일을 기념한 술자리가 있는 날입니다. 서울고등학교 출신이라 동창들 모임은 대부분 방배/사당/이수 부근에서 하게 되죠. 이날 제가 이끌고 간 곳은 사당역의 제이콥참치. 이곳으로 간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제이콥참치의 룸들마다 한번쯤 모두 들어봤음직한 섬의 이름들이 붙어있습니다. 독도, 대청도, 실미도, 연평도, 흑산도 등등. 뭔가 섬마다 다 애환이 있네요..ㅎㅎ
제이콥참치의 주인공, 바로 제이콥 실장님입니다. 아니, 이제 제이콥 사장님이시죠. 제이콥 사장님을 알게 된 게 2015년이었어요. 모 참치집에서 실장으로 계실 때 처음 인연을 맺었죠. 생각해보니 그때도 서울고 친구들하고 만난 자리였네.. 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셰프로 계셨던 분입니다. 어설프게 '스파씨바' 했다가 쏟아지는 러시아어에 깨갱한 적도 있었고..ㅋㅋ 성격이 무척 호탕하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 본인의 이름을 건 제이콥참치를 열게 되셨죠. 보자마자 얼마나 반겨주시던지..ㅎㅎ 오늘 기대 잔뜩하고 있으라고 큰소리 탕탕 치십니다.
다찌 옆에 특이하게도 철판이 있었는데요. 먼저 살짝 언급하자면 이날 근사한 데판야끼(철판구이)를 2개나 먹었습니다. 이건 잠시 뒤 보여드리는 걸로 하구요.
자, 저희 자리로 착석합니다. 워낙 사장님이 유명세가 있으셔서... 평일에도 풀방 속출합니다. 이날도 여지없이 풀방... 예약을 필수로 하시는 것이 사고를 방지할 듯 합니다.
제이콥참치 메뉴판. 특스페샬로 주문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요..ㅎㅎ
묵은지, 단무지, 락교, 초생강 등이 깔리구요.
사과 드레싱이 상큼하게 맛을 내는 샐러드 한 접시 나옵니다.
그리고 미소시루와 죽도! 가볍게 위 코팅 한번 해주고 시작해야죠.
1인당 한 피스씩 등살초밥 나와줍니다.
두께도 두툼, 길이도 큼지막. 이렇게 네타(초밥재료)가 두툼하면 초밥 먹을 맛 나죠.
자, 오늘의 주인공! 특스페샬 참치 등장입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참다랑어(혼마구로) 배꼽살! 크으, 아카미와 함께 참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참치 생식기 주변에 위치한 살인데, 하얀색 지방결이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재미납니다. 고소한 맛도 일품. 일정 수준 이상의 코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급 부위죠.
배꼽살과 함께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참다랑어 가마도로. 참치를 즐겨찾는 이들이 최고의 부위로 손꼽는 부위입니다. 소나 돼지로 따지면 목살 정도 되는데, 대뱃살과 함께 가장 기름진 고소함을 자랑합니다. 딱히 씹을 것도 없이 그냥 사르르 녹는다고 할까요?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하죠.
배꼽살과 가마도로에 밀려 억울하게도 센터를 내어준 비운의 주인공 참다랑어 대뱃살(혼마구로 오도로)입니다. 하지만 가마도로와 함께 참다랑어 부위 중 가장 인기있죠. 사실 전 개인적으로 가마도로보다 오도로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미스터 초밥왕에서 그토록 외쳐대던 대뱃살, 대뱃살, 대뱃살. 이날 먹은 오도로는 평소보다 한층 더 부드러웠습니다. 이 안쓰고 입천장과 혀 만으로 먹기 성공....ㅋㅋㅋ 해보세요 여러분도 한번.
다음으로는 볼살. 볼살로 쓸지 뽈살로 쓸지 고민되는데, 그냥 볼살로 쓰겠습니다. 말그대로 참치 볼 부위입니다. 머리쪽이니 만큼 색이 확연히 진한 붉은색을 띄죠? 오도로, 가마도로, 배꼽살 등이 부드러운 식감이라고 하면 볼살은 쫀득한 식감입니다.
이건 제이콥사장님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시는 부위인 눈다랑어(빅아이) 가마살. 아까 위에 참다랑어 가마살과 동일한 부위입니다. 나뭇잎에 퍼진 엽맥처럼 마블링이 촘촘하게 퍼져 있죠? 눈다랑어 가마 역시도 무척이나 훌륭한 맛입니다.
요건 눈다랑어 뱃살. 오늘 나온 부위 중에서 다음에 소개할 부위와 함께 가장 스탠더드한 부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참치집 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제일 눈에 익은 부위겠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황새치 뱃살(메카도로). 새치류는 아무래도 저가 취급을 받지만 이 황새치 뱃살만큼은 그 맛이 훌륭해서 고급 부위로 인정받는 부위입니다. 메카도로만의 고소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 많죠. 호텔 뷔페에서 참치회를 주면 제일 잘 줄 때 메카도로를 주곤 하죠.
참치를 먹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몇 가지 음식이 더 나옵니다. 볶음우동이군요. 철판우동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이것도 아까 그 철판에서 만들었으려나...
가쓰오부시가 풍성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간을 약하게 해서 그냥 편안히 먹을 수 있었던 메뉴.
제가 좋아하는 콘치즈구이 나오네요.
아니 그런데...ㅋㅋㅋㅋㅋ 뭔 치즈를 이렇게 많이 쓰셨대요..ㅋㅋㅋ 치즈가 많다 못해 차고 넘치네요. 철판 한가득히 치즈가ㅋㅋㅋ 치즈를 얹은 콘 구이가 아니고 옥수수를 조금 박은 치즈 구이네요.
이런 참치를 두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죄라고 봅니다. 전날 과음으로 고생중인 놈만 빼고 여지없이 달려봅니다.
배꼽살을 처음 씹으면 약간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이내 지방층이 녹아내리는 듯하며 부드러움이 느껴지죠. 오른쪽 상단의 붉은 부근에서 가장 진한 맛이 느겨집니다. 한 점당 수 천원을 호가하는 고급 중의 고급.
처음 나왔을 때보다 약간 더 해동이 되니 가마도로의 리얼함이 제대로 느껴지게 사진이 찍히네요. 가마도로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촘촘히 퍼진 하얀 마블링입니다. 소고기 꽃등심을 먹는 듯한 느낌이예요. 고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극단의 상태까지 올라가있죠. 단, 너무 녹으면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아낌없이 빨리 드시길 추천합니다.
접시에다가 잠시 두었다가 치우면 번들번들하게 기름기가 묻어있습니다. 이걸 보면 가마도로가 얼마나 고소한지 알 수 있죠..ㅎㅎ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부위입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론 역시 오도로가 더 좋습니다..ㅎㅎ 미스터 초밥왕을 읽은 이후에 참치를 처음 접한지라 대뱃살에 대한 환상 같은 무언가가 머릿속에 박혀 있어요...ㅎㅎ 술 한잔 마시고 대뱃살 한점 입에 넣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
볼살과 눈다랑어 뱃살도 한 점씩. 위의 세 부위에 비하면 담백한 편입니다. 기름진 맛을 싫어하신다면 오히려 이 부위들이 더 마음에 드실 수도 있겠네요.
눈다랑어 가마살도 맛있게 한 점. 참다랑어 가마와는 또 다른 고소함과 재미가 있습니다.
은행과 마늘구이도 등장. 은행 제가 몽땅 다 해치웠습니다. 은행 킬러라... 아, 하지만 은행 너무 많이 드시면 중독증상 생기는 거 아시죠? 적당히...ㅎㅎ
오우, 제철 해산물로 멍게가 등장합니다. 껍질을 2/3 정도만 벗겨내서 그 자체를 데코레이션으로 활용하셨네요. 이렇게 해두니까 꼭 킹크랩 발라둔 것 같아요.
멍게는 뭔가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때그때 선도가 좋은 해산물을 내어주시곤 하는데, 이날 가리비는 선도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멍게만 내주셨다고 하네요. 재료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엄격하셔서..
기다리던 순간이 왔네요. '참치집에 웬 랍스터가...?' 싶으시죠. 이날 특스페샬로 달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제이콥참치는 특스페샬 3인 이상 주문하면 랍스터가 제공된다는 사실. 크앙....ㅋㅋ 어마어마한 서비스죠? 제이콥 사장님께서 랍스터를 갖고 들어오셨길래 제가 '사장님, 이 가게에선 완전 마음먹고 지르시네요...' 라고 감탄섞인 말을...ㅋㅋㅋ 본인 이름을 직접 걸었으니 제대로 질러보시겠다네요.
친구들에게 랍스터 암놈 수놈 구분하는 법 알려주시는 중입니다. 수놈이군요. 회를 떠오시겠다며 다시 가져가십니다.
무순을 간장에 담궈두고 먹어보라고 팁도 하나 주고 가십니다. 이렇게 해두면 끝 부분에 간장이 슬쩍 배어 맛을 내겠군요.
제가 생선구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로구이 등장했습니다. 제이콥참치에서는 메로구이를 일반적인 수준보다 좀 더 바삭하게 구워내는군요.
끼얏호!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참치리필과 함께 아까 보여주셨던 랍스터회가 등장했습니다.
일단 리필된 참치부터 살펴볼까요? 혼마구로 오도로, 볼살, 눈다랑어 뱃살, 가마살, 정수리살 등등. 먹을 거리는 차고 넘칩니다.
자, 금가루 솔솔 뿌려진 랍스터회의 자태. 저 랍스터를 회로 먹어보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구이나 찜은 몇 번 먹어봤는데, 회를 먹어볼 기회는 없었거든요. 제 생일도 아닌데 제 소원을 이뤘군요...ㅋㅋㅋ
처음 씹히는 식감은 생새우를 씹는 듯한 식감이고, 씹으면 씹을수록 생선회를 먹는 듯한 식감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먹으면서 계속 '오오, 랍스터회가 이런 맛이구나' 호들갑 떨면서 먹었네요.
특스페샬 3명 이상 시키면 랍스터 서비스... 정말 대박인 서비스입니다. 보이는 비주얼 자체만으로도 훌륭하고. 회를 뜬 부분을 제외하고 다시 가져가시는데요. 찜, 버터구이, 지리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버터구이로 선택했어요.
새우와 깻잎 등 튀김이 한 접시 나와주고요.
사장님이 버터구이 시작한다며 구경해보라고 부르셔서 아까 그 다찌 옆 철판으로 가봤습니다. 구이를 하기 전에 일단 한번 쪄두셨네요.
기름에 불을 한번 내시면서 제이콥표 대판야끼 시작!
대판야끼를 하는 중간중간 사장님이 보여주시는 쇼도 깨알같은 즐길거리인데요. 영상으로 한번 직접 보시죠.
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랍스터 버터구이가 룸으로 도착했습니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파프리카, 양파, 버섯 등 가니쉬도 울긋불긋 색감을 풍성하게 하죠?
역시 뭐니뭐니해도 랍스터, 킹크랩 등을 먹을 때는 집게 부위와 내장이 하이라이트인 것 같습니다. 진한 맛이 가장 응축되어 있는 부위죠.
이날 생일이었던 친구가 양보해줘서 먹게 된 내장.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맛입니다. 설명 불필요.
어휴, 또 나왔어요. 이번엔 볶음밥이네요.
볶음밥을 먹다가 랍스터 살을 조금 섞어서 저희끼리 자체적으로 만든 본격 '랍스터 볶음밥'. 태어나서 먹은 볶음밥 중에 제일 고급스러운 볶음밥이네요.
참치 먹을 때는 손도 안대던 김을 볶음밥 먹으면서 먹게 되었습니다..ㅎㅎ
랍스터 버터구이를 먹고서도 참치 리필을 한번 더 받았어요. 배부르다고 손들고 항복하기 전까진 무한리필로 계속 퍼주십니다..ㅎㅎ 결국 항복을 하고 말았죠. 친구 한명은 중간에 급한 일이 생겨서 떠나가고... 얼마 안지나 사장님께서 철판 쪽으로 한번 더 와보라고 불러서 갔더니 아이스크림을 '구워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또다시 부푼 기대를 안고 관람 시작.
파인애플을 먼저 철판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우시더니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리고선 퐈이야!ㅋㅋㅋ 아이스크림 플람베입니다. '플람베(Flamb)'는 센불에서 적당한 도수의 주류를 첨가해서 단시간에 알콜을 날리는 조리법이죠. 주로 육류나 생선 등의 불필요한 잡내를 날릴 때 사용되는데, 시각적인 효과가 커서 이렇게 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것도 동영상으로 한번 보실까요?
안그래도 단 파인애플을 구워서 단맛이 증폭되있는데다가 아이스크림에 초코시럽 딸기시럽까지. 진리의 '단+단' 조합..ㅋㅋ
제 디저트 신조는 '무조건 달아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입니다. 완벽하게 부합되는 훌륭한 디저트였어요.
제이콥 사장님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음식들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무척 호탕하시고 선이 굵으시거든요. 찔끔한 느낌 없이 그냥 팍 질러버리시는 스타일입니다. 예전에 뵈면서 '분명히 이 분 한번 벌리실 분이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본인 이름걸고 가게 여시고선 날라다니시네요 아주..ㅎㅎ 사당역참치맛집 제이콥참치. 참치 그 자체로도 훌륭할 뿐더러 랍스터회와 랍스터 찜/구이/지리까지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겠죠? 사당역에서 참치 드실 때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제이콥참치 ▣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3길 10 3F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1031-24 3F)
☞전화번호
02-522-9508
☞영업시간
OPEN 17:00 CLOSE 01:00 L.O. 00:00
☞주차
불가 (근처 주차장 개별 이용)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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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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