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초밥 혼참치, 혼마구로 배꼽살까지 훌륭한 가성비의 방이동참치

잠실초밥 / 방이동참치 혼참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오게 되는 잠실. 이날은 주말이라 경기가 일찍 끝나고 패배한 한풀이로(원래 이긴 기념으로 오려 했으나...ㅠㅠ) 방문하게 된 혼참치입니다. 

혼참치는 송파구 옥외 가격표시 시범업소라 이렇게 바깥에 단품메뉴에 대한 가격표시가 되어 있네요.

혼참치 내부입니다. 점심식사 등을 하기 수월한 홀, 입식과 좌식 테이블 두 가지 형태의 룸, 다찌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다찌 뒤편에 선수들 싸인이 되어 있는 롯데 유니폼이 있어서 여쭤 봤더니 사장님께서 야구 광팬이라고 하시더군요. 마침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진 날인데..휴...ㅠㅠ

혼참치 메뉴판. 점심 특선을 비롯해 초밥 메뉴, 그리고 참치 코스 및 단품 사시미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초밥에 꽤 무게감을 두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주류는 사케와 각종 술이 준비되어 있는데 가격은 위치를 생각했을 때 착한 편이군요.

가장 먼저 준비된 단무지, 초생강, 락교.

콘치즈 구이가 나옵니다. 양파가 곁들여져 있는 점이 특징.

무조림도 등장.

새콤한 회무침. 참치전문점 에피타이저로는 제격이죠.

은행과 마늘 구이. 대부분 이건 중간쯤 나오는데 혼참치에서는 초반부터 등장하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무척 좋아라하는 참치 타다끼입니다. 이자카야 가면 매번 시키고 싶어서 메뉴판에서 손이 향하는 메뉴죠. 이날도 한접시 비우고 중간쯤 한번 더 부탁을 드려서 한번 더 먹었습니다.

두 종류의 초밥이 등장합니다.

참치전문점에서 참치조밥이 아닌 다른 초밥을 내는 경우는 꽤나 특이한 경우입니다. 물론 그때그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혼참치가 참치 외에도 잠실초밥 전문점으로도 꽤나 유명세가 있기 때문에 선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달의민족, 푸드플라이 등 배달앱을 통해서도 꽤 많이들 초밥이나 참치를 주문하는 것 같더라구요. 식사 중간에 흡연을 위해 밖을 나가다가 배달업체 직원과 마주쳤었거든요. 짜지 않고 은은한 맛이 감돌던 간장새우 초밥, 연어초밥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자, 제가 주문한 참치회 코스 선(38,000원) 2인 접시가 등장입니다.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두 종류의 참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참다랑어 배꼽살. 참치 뱃살 블록을 순서대로 나누었을 때 1번 도로에 해당되는 부위입니다. 천천히 음미해보면 연분홍빛의 부분과 진한 적색의 부분의 맛이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한 점당 가격이 수천원에서 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부위로 쫄깃한 식감과 부드럽고 진한 참치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부위죠.

배꼽살과 함께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이건 참다랑어 가마도로입니다. 참다랑어(혼마구로)의 목 부위에 위치하고 있는 살입니다. 즉, 몸통 가장 앞이죠. 배꼽살과 마찬가지로 혼마구로 부위 중 가장 고급 부위로 대접받는 부위죠. 지방결이 그물처럼 촘촘히 박혀 있어 고소함으로 따지면 엄지척을 할 수 밖에 없는 부위. 38,000원 정도의 가격대면 참치 전문점 코스 메뉴 중 아래에서 두 번째 정도 가격대 포지션인데, 이 가격에서 참다랑어 배꼽살과 가마도로가 나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일단 전 처음 봤네요. 이 가성비를 당해낼 재간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참다랑어 대뱃살(혼마구로 오도로)입니다. 대부분 35,000~38,000원 정도의 가격대에선 이 부위가 가장 비싼 부위로 배치되곤 하는데요. 배꼽살과 가마도로가 있어 센터를 내어주긴 했지만,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가마도로, 배꼽살과 함께 참다랑어 부위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참다랑어 부위가 하나 더 있네요. 볼살입니다. 머릿살로 참치의 볼따구죠..ㅎㅎ 참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머리에서도 이런저런 부위들을 해체해서 즐거움을 주곤 하는데요. 담백하면서 쫀득거리는 식감과 머릿살 특유의 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 볼살의 특징입니다. 

눈다랑어(빅아이) 뱃살. 참다랑어 대뱃살과 같은 위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도로에 비해선 기름진 맛이 덜하면서 대신 씹는 재미를 주는 부위.

빠지면 섭섭한 황새치 뱃살(메카도로). 워낙 색도 모양도 다른 참치 부위들과 달라서 눈에 확연하게 띄는 부위죠. 새치류 중에서 유일하게 도로(뱃살)라는 일본어를 붙이는 부위. 그만큼 맛이 좋아 사랑받는 부위입니다.

그 외에 광어와 연어도 약간씩 함께 나옵니다. 단, 흰살 생선인 광어의 경우 참치를 먹은 이후에 먹으면 그 맛이 참치에 가려집니다. 광어를 참치의 에피타이저라고 생각하고 먼저 드심이 어떨까 싶네요.

우동이 등장. 술마시면서 국물 조금씩 면발 조금씩 흡입하기에 좋은 메뉴. 없어도 크게 공백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있으니 무척이나 반가운.

크으... 혼마구로 가마도로의 마블링 촘촘한 이 자태는 바라보기만 해도 입 안에서 침이 고이게 만들죠? 비싼 부위가 비싼 값을 하는 법... 먹는 순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요.

배꼽살은 또 어떻구요. 물론 방문 전에 미리 리뷰들을 좀 살펴본터라 알고 가긴 했지만 38,000원에 가마도로와 배꼽살을 직접 마주하니 감격스럽기 그지없군요. 정말 왕단골이 아닌 이상은 5만원 정도는 줘야 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개인접시에 살포시 놓여진 오도로는 또 어떻구요.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합니다..ㅎㅎ

위에서도 말했지만 볼살과 같은 경우는 담백하고 쫀득한 부위이기 때문에 간장보다는 기름장에 살짝 찍어드시는 편이 좀 더 맛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저렇게 기름장에 찍어서 드시면 마치 소고기 육사시미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이윽고 나온 참치갈비. 룸에 들어오면서부터 달달한 갈비소스 향이 장난이 아닙니다.

혼참치에서는 참치갈비를 단품메뉴로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나온 비주얼보고 거의 무슨 립요리인 줄 알았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며 두께도 상당할 뿐더러 노릇노릇 맛깔나게 양념을 묻혀 낸, 그야말로 참치갈비의 정석이랄까요. '갈비'라는 이름이 딱 걸맞는, 제가 먹어본 참치갈비 중 가장 갈비다운 참치갈비였습니다. 혼참치의 완소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주 한 병 반쯤 마셨을 무렵 리필을 부탁드렸습니다. 새로이 접시를 채운 참치들. 참치 부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실장님께 설명을 부탁드려 보세요! 알고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ㅎㅎ

리필된 참치들 역시 혼마구로 오도로부터 시작해서 볼살, 눈살, 아가미살, 눈다랑어 뱃살 등 맛 좋은 놈들로 채워집니다. 술 한잔에 곁들일 안주치곤 너무 고퀄리티긴 하네요. 부족함 없이 참치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리필 참치가 나온 뒤 등장한 새우튀김. 바삭거리는 식감이 좋았구요.

식사로는 알밥이 나왔습니다. 요새 부쩍 술을 마시고나면 탄수화물이 땡기는 터라... 참치를 그리 먹었음에도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큼지막한 알이 한가득 들어간 알탕도 알밥과 함께 곁들여 드시면 됩니다. 저처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이 또한 훌륭한 안주겠지만요..ㅎㅎ

비록 경기는 진 날이었지만, 울적한 기분을 참치로 달랠 수 있어 다행이었던 날이었습니다. 38,000원의 가격으로 혼마구로 배꼽살, 가마도로, 오도로를 맛볼 수 있는 혼참치. 훌륭한 가성비를 갖추고 있으면서 배달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잠실초밥/방이동참치 집으로 혼참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혼참치 ▣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36 B1F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22 B1F)

☞전화번호

02-420-5537

☞영업시간

 OPEN 11:30 CLOSE 23:00 L.O. 21:30~22:00 

☞주차

가능 (24:00 전 출차)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방이동참치 #혼참치 #잠실초밥 #혼마구로 #참다랑어 #참치갈비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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