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위치한 파란헤어.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날 상당히 큰~맘을 먹고 예약을 해두고 방문했습니다. 저희 동네에선 꽤나 머리 잘하기로 입소문도 나있고..
매장으로 들어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메다비타 공식 인증 살롱 표시와 부스.
매장에 들어갔더니 5인 가족이 있었는데, 가운데 있는 아빠를 제외하고 4명의 여자 분들이 머리를 하고 계시더군요. 상당히 재밌는 광경...
준비되어 있는 카페 메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씩 마시면서 예약된 시간이 될 때까지 잠시 앉아서 잡지 한번 슥 봤습니다. 이날 밖에 온도 장난 아니었어요.. 오다가 타 죽는 줄... 가뭄에 단비같던 아아.
염색할 머리색도 좀 봐주구요.
파란헤어 신대방삼거리역점의 금액표. 머리하시기 전에 미리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나중에 앉아서 보니 회원권 추가 적립이벤트와 네일샵 제휴 할인 이벤트에 관한 안내판도 있었습니다. 아참, 요일별로 할인 이벤트가 있습니다. 월요일엔 매직&세팅펌 30% 할인, 화요일엔 염색 40% 할인, 수요일엔 매직&세팅펌 30% 할인, 목요일엔 매직or세팅펌or디지털펌 40% 할인, 금요일엔 매직&세팅펌 30% 할인. 저도 요 할인을 이용했죠. 뒤늦게 현장에서 염색을 하기로 결정했던 여친님도 40% 할인.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가기 전 샵 안의 모습들 한번 슥 돌아봐주고요,
보라 디자이너님과 머리에 대한 상의를 마쳤습니다. 제가 원하는 색은 애쉬그레이였는데요. 제 모발 상태와 색을 보시고선 3번에 걸쳐서 탈색을 진행하고 그 후에 염색을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의 머리 상태. 완벽한 흑발이죠?
본격적인 스타트. 태어나서 처음 탈색하는거라 기대감 반, 과연 잘될 것인가 하는 걱정반을 안고.
이날 제 머리를 맡아주신 보라 디자이너님이십니다. 4시간동안 제 찡찡거림 받아주시느라 애쓰셨어요...
탈색약을 한번 쭉 바르고선 열 쬐고 있는 상태. 뭐 그냥 살짝 따끔하긴 했지만 뭐 그냥그냥 여유있는 상태였거든요. 저때까지만 해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 줄 몰랐죠...
오, 벌써부터 색이 노랗게 빠지기 시작하군요. 확실히 열을 쬐니까 빠지는 속도가 빠릅니다.
이 상태에서 두피 가까운 쪽으로 해서 남은 탈색약을 마저 발랐습니다. 아, 그래요. 이때부터 시작이었어요.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했죠.
훅 올라오기 직전 첫번째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샴푸가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이날 처음 알았네요.
머리를 말려보니 이 정도까지 색이 빠졌습니다. 평소 탈색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면 익숙하실 수도 있는데, 전 태어나서 처음 하는지라 엄청 신기해 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얼굴에서 뭔가 살짝 지침이 나타나죠...ㅋㅋ
두번째 도포에 들어갑니다. 이번엔 과연 얼마나 빠질지...
꼼꼼하다 못해 얄미울 정도로 빈틈없게 도포를 하시던 보라 디자이너님. 이게 머리색은 잘 낼 수 있는데.... 고통이 시작되는 순간 원망스러운 마음까지 든다니까요... 물론 디자이너님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뿐이지만...
또다시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제가 잘생기지 않은 것에 처음으로 감사해봤습니다. 연예인들... 이런 탈색 수도없이 할텐데 이거 어떻게 버티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다들 이렇게 아파하냐고 여쭤봤더니 다들 아파한다고, 특히 처음 하시는 분들은 더 그렇다고. 근데 저같은 경우는 처음인데다가 애쉬그레이 색 내겠다고 탈색을 3번을 하니ㅋㅋㅋㅋㅋ 본격 '사서 고생'....ㅋㅋ...
너무 힘들어서 고통을 잊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여친님께 부탁해서 파란헤어 근처에 있던 이디야에서 배 플랫치노를 공수받았어요. 사이좋게 나 하나, 여친님 하나, 디자이너님꺼 하나. 그런데 불공평하게 내꺼만 라지 사이즈(?)... 이기적인 놈... 근데 문제는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배 플랫치노 중에 제일 맛 없음... 같은 이디야인데도 맛 차이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다시 오셔서 남은 탈색약 도포를 마저 하시는 디자이너님이 무서웠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저 표정...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서, '샴푸 한번 하실까요'라는 디자이너님의 꾀꼬리같은 목소리에 밥 주겠다는 주인따라가는 강아지마냥 쫄쫄 따라가서 샴푸의 행복을 또다시 만끽합니다.
처음에 색이 확 빠지고선 그 다음부턴 점점 연해지는군요.
마지막 탈색약 도포. 3번째입니다. 휴, 정말 멋 한번 내기 힘드네요...
3번째에는 그나마 열을 안쬐서 좀 버틸만 했습니다. 심지어는 돌아댕기면서 발마사지도 하고 그랬네요. 아, 저 머리하는 거 보고 있던 여친님도 삘 받아서 염색 시작했습니다...ㅋㅋㅋㅋ 탈색은 안하고 염색만 할꺼라 저랑 같이 끝내려고 한참 있다가 시작했죠.
앉아있는 내내 계속 눈에 보이던 복구 염색 홍보물. 몇달 뒤면 이걸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닐지....ㅋㅋㅋ 세뇌효과인가요...
자, 드디어 3번에 걸친 탈색이 끝났습니다. 완전 흑발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변화네요.
사실 전 탈색을 하면 백모가 되고, 그 상태에서 색을 입히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처음 탈색하는 거 ㅇㅈ....ㅋㅋㅋㅋ......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색을 쫙 뺐으니 이제 제가 원하는 색을 입힐 시간이죠.
염색약 도포 후 랩으로 감싸둡니다. 이번껀 아파도 이 악물고 참을게요... 마지막이니까...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싶었는데, 경험에 의해 생기는 면역성보다, 자극을 받아 떨어진 두피의 내구성이 더 크더라구요. 4번째면 그러려니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고통은... 하지만 뭐 어쩔 도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또한 지나가기를 바라다보니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오.....!?!?
머리를 말리고 거울을 보는 순간 딱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요 맛에 그렇게 아픈데도 탈색을 하는거구나'
사실 중간에 너무 아파서 마지막엔 좀 가볍게(물론 디자이너님 기준에서) 발랐거든요. 어짜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밝아지게 된다고.. 딱 제가 생각했던, 제가 원하는 그대로의 색이 나왔네요. 대만족!! 원래 애쉬그레이 반대했던 여친님도 머리 보더니 이쁘다고 만족. 갑자기 그간의 고통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만큼의 만족이 찾아왔어요. 참 사람이란 동물은....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현재 사진 및 정면 사진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전한 탈색은 무척이나 고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적당한 색도 아니고 3번이나 색을 빼야 했던 애쉬그레이였던지라... 그래도 제가 원하는 색이 정확히 딱 맞아떨어지게 나와서 고생 끝에 오는 낙을 느꼈네요. 1년에 한번은 아니고... 한 3~4년에 한번쯤은 탈색을 시도해볼 수도...?ㅋㅋㅋ 마지막으로 오랜시간동안 고생하신 보라 디자이너님께 감사를 표하며... 오늘의 포스팅 마칩니다!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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