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토토가3 - H.O.T.'편 보신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H.O.T.의 전성기 당시 10대를 보냈던지라 반가운 마음이 무척 컸습니다. 5명 완전체로 무대에 선 이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팬들을 보니 제 마음도 찡해지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주인공은, 제가 H.O.T.의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2곡 중 하나입니다.
'빛'은 H.O.T. 3집 'Resurrection' 수록곡으로 타이틀곡인 '열맞춰'가 예상에 못미치는 흥행을 보이자 뒤이어 출격한 후속곡입니다. H.O.T.의 앨범 활동 구성이 강렬한 이미지의 타이틀곡 -> 밝고 명랑한 후속곡 -> 발라드 순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두번째에 해당되는 노래였던 것이죠. H.O.T.의 리드보컬인 강타가 직접 작사·곡을 맡은 곡인데, 당시 IMF 등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희망적인 가사를 담고 있는 '빛'은 공익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1998년 KBS 가요대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죠. 강타 본인이 이 노래에 가진 애정은 '무한도전'에서 봤듯 대단합니다. '일편단빛' '빛타' 등의 별명이 생겼을 정도인데요. 평론가 임진모와 강타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2집 때 '빛'을 써서 이수만에게 들려줬는데, 평소 반응과는 다르게 "이런 앨범에 실을 수 있겠다"고 하더니 세세한 디렉팅을 해주며 데모를 다시 가져와보라고 했다더군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선율이 코드에 맞으니 그걸 중간에 넣어보라고도 조언해줬고요. 관련 내용을 잠시 살펴볼까요?
'다 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하는 코러스에서요. 그래서 그 부분만 반복해서 들으셨대요. 노랜 좋은데 타이틀곡으로 가기엔 어딘가 좀 부족하다하고 들이사다가 후렴구만 계속 듣다 보니 그 위에 그 대선이 맞는다는 걸 알게 되신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오보에로 선율을 깔면서 대선을 다시 만들었더니 제가 들어도 그거 하나 들어갔는데 완전 다르더라고요. 깔린 파트를 랩 파트로 하나 늘려놓고 해서 중간에 파트만 하나 늘어난 건데. 그런 과정을 통해 '빛'이 처음 선정되었고 그러자 선생님이 야, 이러지 말고 내가 다른 멤버 애들 것도 다시 한 번 천천히 들어봐야겠다!"하신거죠. 그렇게 3집에 멤버 전원의 곡이 들어갔어요. 저는 3곡을 실었죠.
2017.07. 강타, IZM과의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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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빛 #강타 #에쵸티 #무한도전 #토토가3 #빛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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