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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평양공연을 앞두고 평양에서 열리는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다가왔습니다. 이 평양공연을 위해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으로 구성된 120여 명이 오늘 오전 특별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서 북한으로 출발했는데요. 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진행하고, 3일에는 '봄이 온다'는 제목으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무대에 올립니다.
그런데 이번 평양공연을 앞두고 예술단의 막내인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평양공연 관련 판문점 실무접촉 결과 발표에서 통일부는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현, 최진희, 정인, 서현, 알리, 레드벨벳 등 확정된 참여 가수들을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추가로 강산에와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이 추가로 합류했죠. 발표 초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트와이스, 아이유 등이 언급되며 레드벨벳의 적합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국적 문제, 드라마 촬영 문제 등 현실성이 고려됐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잠잠해진 바 있죠.
그런데 평양공연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레드벨벳의 멤버인 조이가 현재 주연으로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하여 레드벨벳이 완전체로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레드벨벳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스케줄을 조정해 레드벨벳 전원이 참석하려 했으나, 공연 일정이 짧지 않아 조이가 빠지면 드라마 제작에 문제가 생긴다"며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는데요.
네티즌들은 애초부터 드라마 주연을 맡은 조이의 공연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무턱대고 출연을 확정지은 결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SM엔터테인먼트와 레드벨벳, 조이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양공연이 대학축제 공연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국가적 차원의 행사라는 점이 가장 큰 비난의 이유. 조용필과 이선희 등 기라성같은 전설을 한 무대에 서게 할 정도인데, 레드벨벳이 불완전체라는 건 분명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게다가 더욱 비난이 커지는 이유는 이미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조이의 드라마 일정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상태에서 차라리 깔끔하게 참여를 고사하고 요청이 들어왔을 상황에서 레드벨벳의 참여를 확정하지 않았다면, 그 기회는 더 완전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다른 가수 혹은 그룹에게 기회가 돌아가 돌아갔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과욕이 부른 사태인 것이죠.
논란이 커지자 윤상 음악감독은 출국행사에서 "막내 레드벨벳은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다. 완전체로 참여는 못하지만 모든 멤버가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윤상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레드벨벳의 팬 등 일부 네티즌들은 애초부터 조이가 해당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이의 불참은 기정사실이었다며 조이와 레드벨벳을 보호하고 나서는 댓글들이 심심찮게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SM측이 조이의 불참 사실을 문체부와 통일부에 먼저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지며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결과 정부 측은 행사 하루 전인 오늘까지도 조이의 불참사실을 몰랐습니다. 이번 평양공연 연출을 담당하는 통일부 TF팀은 "조이의 불참 소식은 처음 들은 이야기"라며 "행사만 담당하고 있어 팀에는 통보가 안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구요. 통일부 공보담당실 역시 "레드벨벳 일부 멤버의 불참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측에 우리 예술단의 규모와 인적사항에 대한 통보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무부처에서 조이의 불참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보실을 비롯해 평양공연 담당부서인 대중분화사업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이미 조이는 드라마 촬영 중 레드벨벳의 일본 공연을 위해 자리를 비운 적이 있다는 것까지 알려졌습니다. 지난 28~29일 일본에서 있었던 레드벨벳의 첫 콘서트 'Red Room' in JAPAN('레드룸' 인 재팬 일정을 소화한 후 30일에 입국했다는 점.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조이가 드라마 촬영 중인 상황에서 일본 콘서트와 평양공연 두 개의 스케줄이 있었던 것. 그래서 드라마 촬영을 일주일 가량 비워야 하는데, 평양공연이 아닌 일본 공연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SM 측에서야 미리 대관도 해뒀을 것이고, 티켓도 판매가 다 이루어진 상황에서 일본 공연을 선택했을 테지만, 네티즌들은 돈이 벌리는 행사에는 참석을 하고 돈이 안되는 평양공연엔 불참한다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
조이의 불참 논란은 예술단을 꾸리는 우리 측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북한 측에서도 외교적인 결례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북한은 5명의 '완전체' 레드벨벳을 OK한 것이지 1/5이 떨어져 나간 레드벨벳을 OK한 건 아니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참여 가수 중에 그것도 그룹에서 멤버 한명 빠진 걸로 뭐 그렇게 크게 생각하냐 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공연이 추진되는 과정을 보다시피 남북간의 문제는 무척이나 예민합니다. 오죽하면 라이브 반주가 필요한 가수들은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이 모두 맡기로 하고, 스타일리스트를 비롯해 매니저까지 서로 쉐어를 하겠어요. 굳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트집을 잡힐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공연 직전에 조이가 불참하는 것은...
물론 해당 문제가 조이 개인의 잘못은 절대 아닙니다. 비난의 화살이 조이에게 쏟아지는 것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멤버들과 함께 평양공연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조이 스스로에게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일 것입니다. 한국인 중에서 평양에서 공연을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소속사의 안하무인격 일 처리가 소속 아티스트에게 큰 상처와 네티즌들의 뭇매를 남기게 됐습니다. 다짜고짜 출연을 확정짓고, 불참을 출국 직전에서야 알려 예술단 전체에 누를 끼친 SM엔터테인먼트. 만약 일상에서의 계약에서 이러한 행동을 벌였다면 계약 파기는 물론이고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욕을 먹고 있는 조이가 안되긴 했지만, 소속사를 원망할 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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