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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갑질 가족 특집 2탄 -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이 정도면 재벌가 갑질 끝판왕

자발적한량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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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차녀 조 에밀리 전무의 물세례 사건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 이를 계기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개설, 7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대한항공 내부의 비리를 고발 중인 상황입니다.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상당히 신빙성있는 제보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조 에밀리 리(조현민) 전무 뿐 아니라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 전체에 대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지난 1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조현아·조원태·조 에밀리 리 삼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명희 이사장은 이재철 전 중앙대 총장의 3남 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이재철 전 중앙대 총장은 국민대와 인하대 총장을 맡은 인물인데요. 그런데 이재철 전 총장은 원래 고위공무원 출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교토제국대 법학부를 수료한 뒤 광복 후 서울대학교 법학부 졸업과 동시에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박정희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만든 국가재건최고회의 자문위원을 거쳐 1967년 초대 과학기술처 차관을 지냈고, 1971년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교통부 차관을 지냈죠.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명희 이사장이 1973년 막 군 제대를 한 24살의 청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결혼한 시기가 바로 이재철 전 총장이 교통부 차관이었던 시기입니다.

 

조양호 회장과 이명희 이사장의 결혼으로 출발한 칼피아의 역사

이 두 사람의 만남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 당시엔 정경유착이 무척이나 극심했는데요. 교통부는 바로 항공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였던 것. 항공정책을 총괄하는 부처 차관의 딸과, 1969년 정부 산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한진상사 사장의 아들의 결혼을 하고, 이후 대한항공은 제2민항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된 1988년까지 국내 유일의 민항사업자로 승승장구했거든요.

 

이 혼맥에서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와 한진그룹(대한항공)의 정경유착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져 왔습니다. 이재철 전 총장이 총장을 역임했던 인하대 역시 한진그룹 산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소속인 것은 물론이고, 한진그룹 임원진은 국토부 퇴직 관료가, 국토부 항공직은 한진그룹 출신이 장악을 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14년 기준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17명 가운데 15명이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직전 근무처가 대한항공. 2014년 땅콩회항 사건 당시 이를 조사하는 국토부 조사단 6명 중 일반직 4명을 뺀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또한 항공정책실 소속 170명 가운데 46명은 정석인하학원 재단 소속인 항공대, 인하대, 인하전문대 출신입니다.

 

이번엔 반대로 한진그룹을 살펴볼까요. 손순용 전 한진물류연구원장이 건설교통부 항공국장 출신입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받은 인물이죠. 노건일 전 교통부 장관은 인하대 총장과 한진그룹 고문을 역임했었습니다. 더 적기가 귀찮을 정도로 국토부 고위 관료의 대한항공 재취업 사례는 무궁무진하죠. 이것이 바로 '칼피아(KAL+마피아)입니다. 이 정도면 '한진 - 국토부 스와프'라고 불러도 별 문제가 될 것 가지 않네요.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제보, 질릴 정도로 끝이 없다

자, 섭섭하지 않게 다시 오늘의 주인공인 이명희 이사장으로 돌아가죠. 현재 이명희 이사장은 2009년 남편 조양호 회장에 이어 일우재단 이사장에 취임했을 뿐 좀처런 여론의 중심에 섰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 에밀리 리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이 터지면서 드디어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첫 등장이 유난히 화려합니다. 제보자들은 "이명희 이사장이 삼남매보다 더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는 것. 

 

첫 제보는 이명희 이사장의 전 수행기사 A씨. 대기업 임원 수행기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일을 시작한 A씨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조양호 회장 일가 자택으로 출근한 첫 날부터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합니다.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같은 욕설이 쏟아졌기 때문. 한국어를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필리핀 출신 가정부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하죠. 그리고 운전을 하지 않을 때는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며 집안일을 돕던 A씨에게도 "이 것 밖에 못 하냐 XXX야"와 같은 폭언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남편인 조양호 회장이 함께 있을 때는 얌전했다는 거죠. A씨는 구기동 자택으로 호출된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이명희 이사장으로부터 갖은 욕설과 폭언으로 시달리는 것을 비롯해 집 안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은 뒤 수행기사 일에 환멸을 느껴 얼마 안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제보는 전직 부기장 B씨. B씨는 대한항공에서 해고된 뒤 15년 째 조양호·이명희 부부의 구기동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을 수 차례 목격했다고 합니다. 폭언과 욕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행위에 반복되었는데 그 대상은 경비원과 정원사, 가사도우미였다고 하구요. 특히나 B씨는 얼마 전 공개된 조 에밀리 리(조현민) 전무의 음성파일 속 '기괴한 포효가 어머니의 그것과 동일하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세 번째 제보는 과거 검찰 조사까지 이어졌던 자택 인테리어 공사의 업자들에게서 나왔습니다. 당시 이명희 이사장은 인테리어 공사 작업자들을 무릎 꿇리고 따귀를 때렸는데, 작업자가 이를 피하자 발악을 하며 꿇고 있던 무릎을 걷어찼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이명희 이사장이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 너무 놀라운 마음에 이러한 상황을 녹음해두었다고 하는데요. 녹취파일 속에서는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와 같은, 대기업 회장 사모의 언행이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저질스러운 막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네 번째 제보는 대한항공 전직 임원 C씨. C씨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은 사적인 용무 해결에 한진그룹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으로 회사 내에서 악명이 높았다고 합니다. 회장 부인의 비서로 전락한 신세를 한탄하며 자괴감을 이기지 못해 사표를 쓴 사람도 여럿이라고 하구요. 폭언 및 욕설은 다반사였고, 호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임원의 정강이를 찼다는 말이 돌기도 했을 정도. 반대로 이명희 이사장의 해외 의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룹 내 요직에 발령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명희 이사장이 동남아 여행 도중 입맛이 떨어져 "김밥을 구해오라"고 함께 있던 대한항공 직원에게 지시했는데, 현지에서 이를 힘들게 구해온 이후로 해당 직원은 회사 내 요직에 발령나며 승승장구 했다고 하죠. 

 

다섯 번째 제보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전 직원 D씨. 그랜드하얏트인천의 2층 정원은 이명희 씨가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4년 전 한 직원이 화단에 들어가 있던 이명희 이사장의 뒷모습만을 보고 "할머니 여기 함부로 오시는 데 아니다"라고 말을 했다가 온갖 폭언과 욕설을 듣고 당일부터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1층에 있던 예순 안팎의 호텔 간부에게 2층에서 "야 이 개XX야"라고 욕을 하며 파일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뜨거운 뚝배기나 커다란 화병을 집어던져서 아슬아슬하게 피한 경우도 빈번했다고 하구요. 또한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에서는 준비해 둔 음식이 식었다며 접시를 집어던졌다고 하죠. 또한 이명희 이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조리사는 자괴감을 느껴 회사를 그만 뒀다고 하구요.

 

여섯 번째 제보는 2014년 1월, 조양호 회장 일가가 구기동에서 평창동으로 이사한 당시의 상황입니다. 집들이를 위해 호텔 요리사와 직원들을 불러 음식을 준비했는데, 갈빗살이 뼈와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개XX' '소XX' '미친XX' 등 온갖 욕설을 쏟아내 보다 못한 조양호 회장에게 그만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특급 호텔 식당에서 설렁탕을 먹다가 싱거웠던지 "어떤 개XX가 설렁탕에 물 탔냐"고 300평 식당이 쩌렁쩌렁하게 울리게 욕설을 퍼붓고 호텔 지배인을 불러 무릎을 꿇렸다고 하죠.

 

일곱 번째 제보는 대한항공의 직원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명희 이사장이 그랜드하얏트인천의 조경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화단의 화초를 뽑아 얼굴에 던진 일, 평창동 자택에 난방이 잘 되지 않거나 배관이 터지자 회사 시설부 직원들을 불러 수리를 시킨 일을 비롯해 운전기사의 얼굴에 침을 뱉는 만행을 저지른 것을 비롯해 가정부로는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 마음 편히 막 굴릴 수 있는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전했죠. 또한 조 회장 일가의 자택이 있었던 구기동 주민들은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고성이 밤마다 이어져 고통을 하소연했다고도 전해지구요.

 

여덟 번째 제보는 이명희 이사장을 비롯한 조양호 회장 일가가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승무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먹은 음식, 발언 등을 모조리 적어서 특별 메뉴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승무원이 좀 뚱뚱하거나 못생겼다는 이유 만으로 눈에 거슬린다며 시말서를 쓰게 하기도 했죠. 또한 회사 달력을 만드는 직원은 달력 가격이 비싸다는 이 이사장의 질책성 질문에 원가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다가 말대꾸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 온갖 욕설을 듣고 해고됐고, 직원을 감싼 임원 역시 함께 경질됐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따끈따끈하게 바로 어제 알려진 제보입니다. JTBC를 비롯해 각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영상 하나가 퍼졌는데요. 이 영상이 촬영된 시점은 2014년 5월경이고, 장소는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서편 신축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해당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이 조경업체 직원들에게 고성과 손가락질을 이어가더니 직원을 밀치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었죠. 언론은 일제히 해당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죠.

 

이러한 제보가 이어질 때마다 대한항공 측은 '확인되지 않는 개인적인 집안일' '회사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 '회사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 녹음 속 목소리의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내용들'과 같은 답변을 내놓았을 뿐인데요. 대한항공이 과연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을 어디까지 숨길 수 있을지 두고 보겠습니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 한 두개 터진 미투 폭로에 대해 철저히 부정하다가 되려 역풍이 불어 폭로가 쏟아졌던 故 조민기의 상황과 흡사하네요. 더욱 끊임없이 폭로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명희 이사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정리할껄 하는 후회를 무척 많이 했습니다. 남편 조양호 회장과 자녀인 삼남매와는 다르게 그룹 내에서는 일우재단 이사장 외에는 그 어떠한 실무적인 직함도 갖지 않고 있는 이명희 이사장에 대한 제보가 가장 많이 쏟아진 상황을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족벌경영 문제 뿐 아니라 그룹 전체를 조양호 회장 일가가 사유화하고 있다는 반증 아닐까요?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언론을 통해 그랜드하얏트인천 공사 현장 영상이 보도되는 것을 보고 정말 질렸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전 이명희 이사장처럼 사느니 그냥 이렇게 노량진에서 평범한 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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