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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 부당성 제기하며 심사위원 사직하다

자발적한량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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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2009년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어마어마한 속도로 연주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현재까지 조회 수 59만 뷰를 기록, 단숨에 유명세를 탄 피아노 연주자입니다. 예중, 예고를 나오거나 교수·강사 레슨을 받아 음대에 진학하는 등 피아노 전공생들이 일반적으로 밟는 코스를 거치지 않고 혼자 파리로 유학을 떠나 16세의 나이로 파리 음악원에 최연소 입학을 했다는 특이한 경력이 피아노 전공생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죠. 2007년 플레임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2년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EMI클래식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여 빌보드 클래식 차트,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임현정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 직무를 맡은 후 콩쿠르가 얼마나 비 예술적일 수 있는지 보았다"며 사임 결정을 내렸음을 알렸습니다. 임현정은 피아니스트 쇼팽과 코르토의 말을 인용함과 동시에 대회 측에 보낸 사직서 내용을 함께 올렸는데요. 사직서 내용을 살펴보면 임현정이 어떠한 부분에서 부당함을 느꼈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콩쿠르 당시 한 경연자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던 중 악보를 기억하지 못해 수 차례 반복을 하던 끝에 아예 몇 페이지를 건너뛴 상황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콩쿠르 뿐 아니라 대학 입시 혹은 실기시험에서도 간혹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좋은 점수를 받을 순 없겠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이 경연자가 결선에 진출을 한 것. 한번의 실수였다면 적정 수준의 감점을 받겠지만 아예 곡을 건너 뛴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결선에 진출했다는 것은 정말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네요.


더군다나 해당 경연자는 바로 콩쿠르 심사위원장의 제자였던 것. 비록 심사위원장에게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임현정은 심사위원장의 제자로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그런 경연자의 서류를 접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임현정이 마지막으로 제기한 문제점은 콩쿠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친밀감. 특히나 심사위원장과의 친밀감에서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압력의 위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죠.




임현정이 이 국제 콩쿠르가 어떤 콩쿠르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콩쿠르는 사실 이보다 더 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짜피 심사위원들이 모두 국내 음대의 교수·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서로 친분이 있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심사위원을 맡게 되면 콩쿠르의 흥행을 위해 자신의 제자들을 대거 참가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누구의 제자인지 확인할 길도 없기 때문에 자신의 제자를 심사하는 경우도 많고, 이러한 경우 심사위원의 양심에 그 평가를 맡기는 수 밖에 없죠.


"확실히 좋은 연주를 보여준 지구 곳곳의 그 멀리서 참가하기 위해 온 여러 피아니스트들이 이런 사실도 모른채 눈물을 흘리며 크게 상심하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며 저의 슬픔은 더 깊어만 갔습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피아노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이들을 생각해주는 임현정의 진심이 확 와닿았네요. 저 역시 피아노 전공을 한 터라, 그리고 콩쿠르 심사 과정 등에 대해서 일반인, 보통의 전공생들보다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고 있는 터라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직을 사직한 임현정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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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피아니스트 임현정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음악 비리 #적폐 #콩쿠르 심사 #음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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