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전종서가 칸 영화제 출국하는 공항에서 왜 얼굴을 가렸을까? (feat. 기레기)

자발적한량 201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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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전종서. 1994년생(25살)에 167cm,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휴학 중이며 신생기획사 마이컴퍼니 소속의 배우입니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터라 알려진 것이 저게 다인데요. 영화계의 거장인 이창동 감독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영화 '버닝'의 주연으로 파격 발탁되어 유아인, 스티븐 연과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전종서를 두고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외모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죠. 마치 영화 '아가씨'로 혜성같이 등장한 배우 김태리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해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버닝'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프리미어 상영이 예정되어 있고, 17일 12시 30분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죠. 그래서 오늘 유아인을 비롯한 '버닝' 관계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칸으로 출국을 했는데요. 유아인이 김치 프린트 티셔츠를 입은 공항 패션 사진이 이슈가 되었죠. 그런데 네이버와 다음 등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한 것은 다름 아닌 전종서. 탑스타인 유아인마저 제치고 전종서가 실검 1위를 차지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언론에 의해 공개된 전종서의 공항 사진을 보면 여타 배우들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찍힌 사진마다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는가 하면, 드물게 얼굴이 찍힌 마저도 표정이 무척이나 어두워 보이는 것.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의아함을 넘어서 '프로답지 못하다' '전날 얼마나 술을 먹었길래' '벌써부터 배우병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온갖 악플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웃거나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냐는 것이죠.


이에 대해 소속사인 마이컴퍼니 측은 "전종서는 단편 영화나 연극 무대 등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은 진짜 신인이다. 갑자기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며 "칸으로 무사히 잘 떠났고, 시간이 지나면 세간의 관심이 보다 익숙해져 능숙해지지 않겠나"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아직 '날 것'같은 배우이기 때문에 당황스러움에 의해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것인데요. 




실제로 전종서는 지난 4일 있었던 영화 '버닝' 칸 영화제 출국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제가 긴장되고 불안감을 느끼는 건 지금 소화하고 있는 스케줄이 처음 겪어 보는 거기 때문이다"라며 "아직은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옆에 있던 유아인이 "모든 것이 처음이라 그렇다"며 거들어 주기도 했었죠.


네티즌들이 말하는 '프로답지 못함'에서 '프로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전 많은 네티즌들이 '프로다움'에 대한 약간의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는, 연예인은 분명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본인이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노래를 잘 불러도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을 '공인'이라고 부르고,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곤 합니다. 그래서 연예인들도 일반인들보다 행동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앞장서서 선행을 하는 등 소위 '이미지 관리'를 하죠. 



하지만 전종서 같은 경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고, 친구들과 어울려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던 여대생이었습니다. 배우 지망생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 어떤 활동 하나 없었던 보통 사람이었죠. 그랬던 사람이 '거장'이라 불리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 주연으로 발탁되고, 갑자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거수일투족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연예인이 되었을 때 그 간극이 얼마나 클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론 소위 '끼'가 있는 이들은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또한 소속사에 의해 '문화적 상품'으로 키워진 이들 역시 이러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도록 장기간에 걸쳐 트레이닝 등을 받았기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외향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다면 내성적인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분명 있겠죠.




전종서는 아직 경험도, 연륜도 없는 신인입니다. 오래 전부터 기획사에 소속되어 이러한 점을 트레이닝 받은 연습생도 아니고 오디션을 통해 파격적으로 주연 자리를 거머쥐었죠. 이창동 감독이 오디션을 볼 때 자신을 찍으려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방긋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는 배우인지를 살펴보진 않았을 것입니다.


배우에게 프로다움이란 대중들 앞에서 방긋방긋 웃으면서 싸인 잘 해주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전 배우에게 프로다움이란 큐 사인이 떨어지는 순간 자신이 맡은 배역에 녹아들어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들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일 줄 아는 것은 한참 후순위이구요. 도저히 못봐줄 정도로 감정 몰입도, 발성도 안되는데 항상 밝은 모습으로 카메라마다 아이컨텍을 할 줄 아는 배우를 원하시는건 아니시겠죠.




전종서가 배우병에 걸렸는지 안걸렸는지는 나중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제 막 배우의 길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원흉은 먹잇감을 찾아 물어뜯는 하이에나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기레기들의 ㅄ같은 행태가 문제지만요. '대스타 납셨네' '남다른 출국길' '왜 이러는 걸까요' '사진 안 찍을래요' '오늘은 사진 찍히기 싫은 날' 등. 정말 제목 짓는 거 보고 있자니 천하의 개잡놈들만 모아서 기자질 시키고 있는 것 같네요. 지네는 공항에서 대기타다가 연예인들 나타나면 셔터 몇 방 누르고 그거 갖다가 드립 몇 방 쳐서 빌어먹고 사는 것들이. 자기네가 보기에 좀 마음에 안든다고 그런 식으로 매장시키려고 하면 안되는 겁니다. 기자들의 제목 한 줄이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수준 떨어지는 기자들. 최소한의 양심과 자질을 갖췄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자격증 제도라도 시행을 해야 할까요? 일개 블로거만도 못한 병신같은 기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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