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최근 2군 내에서 발생한 폭행 사태의 가해자인 이원준(25)의 퇴단을 결정했습니다.
SSG 랜더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 선수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중징계의 배경으로는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이와 함께 SSG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습니다.
그 외에도 구단 측은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선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건은 지난 6일 SSG 퓨처스 선수단이 있는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일어났습니다. 내야수 A가 올해 입단한 신인 B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아 단체 얼차려를 가했죠.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얼차려 이후 이원준이 B 선수를 방망이로 폭행했고, 내야수 D가 다시 한 번 집단 얼차려를 진행했습니다.
구단 측은 이를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 인지했고, 곧장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습니다. 주말에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경위서를 제출했죠. 이후 가해자들은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되었습니다. 1군 감독인 김원형 감독은 "감독으로서 불찰이다. 요즘 시대에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 일이 발생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전했구요.
SSG 랜더스의 구단 내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팀이 SK에서 SSG로 인수되기 전인 2020년, SK 와이번스 2군 내에서 단순 폭행의 수준을 넘어 2~3시간이 넘도록 머리박기, 발로 밟기, 슬리퍼로 뺨때리기, 방망이 구타 등이 자행되었죠. 당시 1군 주장이었던 최정이 전 선수를 집합시켜 모든 2군 선수들에게 몇 주간의 외출금지를 내렸구요.
이 때 사건을 요약하지면 신인인 2군 선수들이 코로나 19로 각별한 주의를 요할 상황임에도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가 새벽 5시가 넘어서 돌아왔는데, 복귀 과정에서 선수 2명이 각각 무면허 운전과 음주 운전 행위로 적발되었고, 코치진이 이들을 훈계했고, 이후 선임 선수 2명이 군기를 잡는 과정에서 2군 선수가 발끈하면서 발생한 일이었죠. 당시 SK 와이번스 구단 측은 이를 내부에서 해결하려고만 했고 KBO 측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이후 류제국의 불륜을 폭로했던 류제국의 내연녀 A씨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기억 때문인지 이번에는 신속하게 폭행 사실을 알리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여줬네요.
퇴단 조치를 받은 이원준은 야탑고를 졸업한 후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습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전역 후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던 중 이번 사태에 가담해 불명예 퇴출을 당하게 됐죠. JTBC 예능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와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오랜만에 팬들에게 얼굴을 비추기도 했었는데... 상무야구단 소속으로 10승을 거두며 남부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앞으로의 모습이 점쳐졌지만, 이렇게 스스로 본인의 미래를 무너뜨려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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