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을 꿈꾸며/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의 시위, 우리나라랑 뭔가 다른데?

자발적한량 200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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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카프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에서의 보내는 마지막날 제노바에 도착한 T군. 아! 며칠 뒤 다시 밀라노로 갈꺼니 마지막날은 아니군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러가던 때와는 다르게 교통체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슨일일까요?


 아, 시위가 있군요. 시위로 인해 차들이 우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횃불을 앞세워 거리시위를 하는 제노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촛불집회로 인해 뜨겁던 6월 세종로에서 분노에 가득차 있었는데..유럽여행을 하며 누그러졌던 마음이 뭔가 다시 욱하고 일어나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와는 뭔가 좀 상황이 다른 것 같군요. 왜냐면 시민들의 거리행진은 평화롭게 이루어지고 있었거든요.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앞 뒤로 가득찬 전의경에 버스들로 시위대가 가로막혀 있었을텐데요..


 이날의 시위는 이탈리아 정부의 파시스트적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였습니다. 이탈리아 요즘 재밌잖습니까..ㅋㅋ 총리가 케밥 등 외국음식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하질 않나..이탈리아 축구리그인 세리에A에 속한 라치오의 공격수 파올로 디 카니오가 자신이 파시스트라고 고백을 하고 세레머니로 파시스트 경례를 한 것에 대해 일부 우익 정치인들이 지지를 하고..


 대한민국보다 훨씬 나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못지 않은 다혈질의 이태리 국민들. 거리로 나왔네요. 이 곳은 전의경의 인간벽도, 버스벽도, 물대포도 없습니다. 시위는 무척이나 평화롭습니다. 중간중간 서로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싸우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평화롭습니다. 서로 둘러앉아 각자의 의견을 나누며 집회라기보단 축제같은 모습마저 보여준 한국의 촛불집회보다 훨씬 떨어져보이긴 하지만..


 시위현장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었던 경찰입니다. 경찰차 한대 끌고 나온 경찰 2명이 멀~찌감치서 시위현장을 그저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네요. 이탈리아 경찰들은 다들 게을러서 둘밖에 안나왔나 봅니다..^^; 한국은 워낙 부지런해서..그리고 너무 물을 아끼네요. 물을 사먹어야 하는 유럽이라 그런가봐요~ 시위대 더울텐데 물대포라도 좀 한번 쏴주지..물 아까운 줄 아는 경찰들이군요..우리나라는 아직까진 수자원이 넉넉한지라 한겨울에도 물대포를 쏘는데..이탈리아에서 부러워할 일이네요. 조만간 이탈리아 경찰들이 우리나라로 연수를 와야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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