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 만나 "대선 꼭 승리하길"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더러운 움직임이 정말 역겹기 그지없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재로부터 파면된 지 2시간 30분 후 입장문을 통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면서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었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밝혔죠.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된 4일 오후 5시부터 5시30분까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신동욱 수석대변인,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당과 지도부에 고맙게 생각한다. 성원해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대선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하죠.
윤 전 대통령 두 번째 입장문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길"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은 6일 변호인단을 통해 두 번째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보낸 이 입장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 몸은 비록 구치소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면서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죠. 그의 입장문 속에 끝까지 '승복'이나 '반성'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이 또다시 극우세력에 대한 선동을 획책하고 나섰다"며 "윤석열의 두 번째 입장문은 첫 번째 입장문보다 더 괴기하다. 윤석열은 사죄의 의사도 없이 극우 세력을 선동하고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부끄러움을 안다면 그 입을 다물라"며 "국민의 기본권을 군대를 동원한 폭력으로 짓밟으려던 자가 '자유'를 입에 담는 것도 어처구니없다"고 하는 한편 "부끄러운 입으로 헌법 정신을 더럽히지 말라"고 강조했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입장문에 대해 "당을 나가서 메시지를 내라"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헌법을 위반하신 분이 무슨 할 말이 있으시다고 그런 메시지를 내냐"며 "좀 더 반성하고 국민들한테 좀 사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직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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