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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최초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 북한의 지하 벙커 초토화 시킬 K-벙커 버스터의 위력은?

자발적한량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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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있었던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현무-5. 작년 처음 공개된 현무-4의 탄두 중량이 2t인데 비해 현무-5의 탄두 중량은 8t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수준의 탄두를 가져 '괴물 미사일'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8초 분량의 흐릿한 시험 발사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서 실물을 공개한 것은 핵·미사일 역량을 고도화·현대화하고 있는 북한이 도발 시 대량응징보복에 나서겠다는 경고 메시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 응징보복(KMPR) 수단입니다. 참고로 3축 체계란,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이죠.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무-4·5는 단순히 벙커 버스터 수준이 아니다. 지하시설을 포함해 적 지휘부를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이번에 이스라엘이 사용한 벙커 버스터 능력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현무-5를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벙커 버스터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지거나 땅속에 있는 벙커처럼 방호력이 높은 구조물을 부수기 위해 개발된 무기입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공군의 F-15I 8대가 발사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및 수뇌부가 회의를 하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한 지하 벙커를 강타하는 데 사용된 공대지미사일이 바로 벙커 버스터 BLU-109. 헤즈볼라의 벙커 깊이는 60피트(약 18.28미터) 이상이었다고 알려졌지만, 이 벙커 버스터를 포함해 수십 발의 폭탄에 의해 초토화됐죠. BLU-109는 최대 2m 두께를 관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무-5의 대(對) 벙커 관통력은 무려 100m 이상 수백m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소형 전술핵미사일에 버금가죠. 이는 최근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상용탄두(4.5t) 장착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인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거의 2배로, 지하 100m보다 깊이 은신한 북한 지휘부 벙커까지 완파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위력입니다. 참고로 화성포-11다-4.5는 한국군의 현무-4에 맞먹는 위력.

 

게다가 현무-5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급 이상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는 탄두 중량에 따라 6t 탄두 장착시 600㎞, 8t 탄두 장착시 300㎞ 등으로 현무-4보다 짧지만, 한반도에선 후방에서도 현무-5로 평양을 타격할 수 있죠. 유사시 현무-5 수십 발로 북한 지휘부가 있는 지하 벙커와 핵시설 등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현무-1은 모두 퇴역했고,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3 시리즈는 순항미사일입니다.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입니다. 현무-4와 현무-5 모두 고위력 탄도미사일로 개발됐는데, 탄두 중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죠.

 

한국 공군은 2010년대부터 미국이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지하30여m 깊이 벙커의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레이저 유도폭탄 GBU-28을 사용해왔습니다. 이 GBU-28는 공중에서 투하된 뒤 레이저 유도를 통해 목표물에 도달한 뒤 2t의 탄두가 지상에서 바로 터지지 않고 천연 암반 기준 20~30여m까지 뚫고 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사거리가 9km 정도로 짧다는 한계가 있어 F-15K 전투기를 통해 운용해왔죠.

 

그런데 2017년부터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이 해제되면서 'K-벙커 버스터' 현무-4와 현무-5 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GBU-28과 달리 현무-4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사거리 800km에 탄두 중량 2t이었습니다. 강화 콘크리트 기준 관통능력 24여m로, 6여m에 불과한 GBU-28보다 4배 정도 강력한 성능을 지녔구요. 

 

현무-5는 원통형 발사관 안에 들어있고, 발사관의 길이는 약 18m로 추정됩니다. 발사관을 탑재한 차량의 바퀴는 9축이며, 발사차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발사 후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이 적용됐죠. 콜드론치는 점화된 상태에서 발사되는 '핫 론치(hot launch)'와 달리 압축가스로 미사일을 발사대에서 밀어낸 뒤 공중에서 점화되는 방식으로, 발사관과 차량에 전해지는 충격이 적어 장비 손상이 덜한 장점이 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중거리 미사일에만 콜드론치 방식을 적용하다가 지난해 4월 고체 연료 ICBM인 화성-18형에 처음으로 적용해 시험 발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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