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스쿠터로 아주머니를 치고 도망간 뺑소니범...

자발적한량 201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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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육신공원에서 진행되었던 영화 <완전한 사랑> 촬영현장에 잠시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동네에 사는 T군은 얼마 멀지 않은 거리라 슬슬 걸어가고 있었죠. 노들역 버스정류장 쪽에 위치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순식간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이지요.   

ⓒ노컷뉴스

 검은색의 50cc 스쿠터가 1차선과 2차선 사이에서 튀어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주머니를 치었습니다. 아주머니도 쓰러졌고, 오토바이도 쓰러졌고, 운전자도 쓰러졌습니다. 주변에는 약 5~6명의 사람들이 있었죠. 신고를 하려고 폰을 꺼냈는데, 아뿔사..핸드폰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두 명의 시민이 각각 119와 112에 신고를 했죠. 


 잠시 뒤 운전자가 일어났습니다. 아주머니는 일어나지 못하시는 상황. 스쿠터 쪽으로 가더니 스쿠터를 일으켜 세우더라구요. 모두들 그냥 '스쿠터를 일으켜 세우는구나'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운전자가 스쿠터에 타더니 시동을 걸고 출발을 했습니다. 모두들 당황했지만 스쿠터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있는데 그 상황에서 도주를 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 스쿠터에는 번호판이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어 50cc 미만 오토바이도 번호판을 달아야 하지만, 이미 운행 중인 오토바이는 2012년 6월 30일까지 신고하도록 유예기간을 주었기 때문이죠. 헬멧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인상착의를 보지도 못했고,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상황. 그런데 도로를 보니 오토바이 운전자가 쓴 헬멧이 땅에 부딪힐 때 떨어진 헬멧 실드가 있더군요. 그래서 T군이 가서 냉큼 주워왔습니다. 헬멧 실드를 올리고 내릴 때 남겨진 지문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무언가를 배달하는 사람인지 장바구니도 깨진 채로 떨어뜨리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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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를 접수한 지 약 5분 정도 되었나..구급차가 먼저 도착한 뒤 경찰차가 도착했습니다. 쓰러져 계시던 아주머니는 정신을 차리신 뒤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앉혀놓은 상황. 충격 때문인지 덜덜 떠시더라구요. 구급차에 일단 아주머니를 태워드리고, T군을 포함해서 3명이 경찰에게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헬멧 실드 등 주워놓은 물건을 전달했죠. 지문검사를 해야되는데, 이 중에서 실드를 만진 사람이 있냐고 해서 T군과 시민 1명은 인적사항을 경찰에게 불러준 뒤 각자 갈 길을 갔습니다.

 그나마 스쿠터였기에 망정이지 더 큰 바이크였거나, 속도가 빠른 상황이었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죠. 그 뺑소니범도 참 간이 큽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도망갈 생각을 했을까요. 분명 잡혀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머니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고..사람이 치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한 건 처음인지라 상당히 놀랐습니다. 라이더님들! 항상 신호 준수하시고..조심조심 운전하셔요! 뺑소니는..정말 용서받지 못할 죄라는 점, 우리 모두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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