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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다음 아고라에 '어머니 친구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감금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말세의 사건인가 싶어 클릭해봤습니다. 원문이 읽고 싶으신 분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되구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글쓴이의 입장에서 그 주장대로 요약하였습니다. 요약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밑의 more+를 눌러주세요.
1. 7월 8일 늦은 밤, 어머니(B)의 친구분이(A) 흰색 봉고차를 타고 온 무리에 의해 강제로 봉고차에 태워진 후 행방이 묘연해짐(이유는 가족간의 불화)
-이 과정에서 B의 휴대폰을 고의로 파손시켜 도움을 요청할 수 없게 만들었다.
2. 다음날 B가 운영하시던 꽃집문도 열지 않고, A와 미용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도 오지 않아 걱정되어 B의 집을 찾아갔다가 동네주민의 말을 통해 전날의 사건을 알게 됨
-경찰에 신고를 하여 3일 뒤 용인의 한 펜션에 있는 B의 행방을 알게 되었고, 경찰과 함께 집으로 귀가(발견 당시 손발이 묶여있었다고 함)
3. B는 다시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끌려가게 됨
-경찰들은 손발이 묶인 채 감금당하고 있던 것을 보고 어떻게 아무런 조치없이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나?
4. B는 사위가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 대구의 모 병원에 입원하여 강제로 약을 먹음
-사위와 병원이 짜서 손쉽게 입원할 수 있던 것으로 추정, 이 부분의 이야기는 후에 경찰차 안에서 B에게 직접 들음)
5. B가 옆 환자의 휴대폰을 빌려 문자와 전화로 구조요청을 함
-그래서 112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이미 가족을 통해 확인했고 수사가 종결됐다고 답변
-아무 조치없이 또 다시 납치, 감금될 수 있는 상황 속으로 밀어넣은 경찰은 이후에 출동했다가도 별다른 조치없이 돌아감
-4일 정도 정신병원에 입원
-결국 경찰의 중개로 합의퇴원을 하게 됨
6. 병원 앞에서 주위에 있던 주민들, B의 친구들, A의 가족들, 그리고 경찰이 실랑이가 벌어짐
-경찰들은 A를 경찰차에 태워 이번 일의 진상을 듣기로 함. 하지만 B가 우겨서 함께 타게 됨
-이 과정에서 경찰차에 타려는 B와 못 타게 하려는 경찰이 실랑이를 벌여 여기저기 부딪힌 관계로 B가 몸 구석구석이 많이 아프다고 함
7. 경찰차를 타고 수성경찰서로 향하다가 주위 골목골목을 계속해서 돔(경찰서가 소란스러워 질 것을 대비한 것이라 추정)
-A는 경찰들에게 '보호소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묵살함
-경찰 2명이 A의 의사는 무시한 채 A의 가족들의 말만 듣는 상태였음. 오히려 A를 가족들에게 돌아가라고 설득
-펜션에 강제로 납치, 감금됐던 현장을 보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어 있는 것을 본 경찰이 멀쩡한 사람을 미친사람 취급하였음
8. 결국 경찰에 의해 대구의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짐
-그쪽에서도 정신병동에 입원된 것으로 추정
-현재 어떠한 연락도 닿지 않음. 가족 외에는 접근이 일체 금지된 상황임
9. 올해 1월경 딸과 사위가 아줌마를 테이프로 손을 묶고 입을 막고 감금하여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음
10. 대한민국 경찰은 도대체 뭐하나? 이래서 우리나라가 인권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봄
11.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A는 3시간동안 경찰차에 감금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B에게 "내가 가족들에 의해 집에서 짐승처럼 끌려나오던 그 날, 그 시간부터 나는 가족이 없다"는 말을 함
12. 이 글을 널리 알려서 아줌마가 하루 빨리 빠져나오길 바람
아,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지병으로 인해 가정을 책임질 수 없던 남편을 대신해 어렵게 꽃가게를 운영하며 남편 병수발까지 들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며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 자식들의 손에 의해 납치 및 감금을 당하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다니요...마지막에 써있는 "내가 가족들에 의해 집에서 짐승처럼 끌려나오던 그 날, 그 시간부터 나는 가족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대목에서 울컥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고..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글을 읽고 분노했습니다.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딸에 대한 비난과 대구 수성경찰서 경찰들에 대한 비난..저는 조만간 대구 수성경찰서에 항의전화를 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인 7월 19일, 다음 아고라에 글이 하나 더 올라왔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위의 글에서 등장한 A의 딸(C)이었습니다.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 지 심히 궁금했습니다. 이 글 역시 원문을 읽고 싶으신 분께서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되구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글 역시 글쓴이의 주장대로 요약하였습니다. 요약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밑의 more+를 눌러주세요.
1. 대략 3년 전부터 B가 부쩍 감정기복이 심하고 짜증과 신경질이 심해짐
-B가 갱년기라고 판단, 갱년기약을 사드리고, 산부인과에서 자궁 속 루프를 떼드리고, 자궁경부암주사를 맞게 함
-하지만 폭언과 폭행이 심해졌고, 화를 못참고 커피포트 끓는 물을 C에게 뿌리는 사태 발생
-가족들은 상의 끝에 A를 정신과로 모시고 감. 정신과적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의해 7월 11일 대구 모 병원 정신병동으로 모심
2. 사위가 근무하는 병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천지 교인들이 C와 사위에게 A를 퇴원시키라는 협박문자를 보내고, 매일 병원 앞에서 감시함
-가족들이 A의 퇴원을 상의하는 상황에 신천 교인들은 가족들이 A를 납치, 폭행, 감금하고 주사를 놓고 약을 먹이고 있다고 신고하여 경찰을 보냄.
-출동한 경찰 2명이 병원측으로부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퇴원을 할 수 있게 됨
3. 그러던 사이 병원 앞에 신천지 교인 100여명이 모여 있었고, A가 1층에 내려온 순간 신천지 교인들이 병원 안으로 들이닥쳐서 A를 빼앗아 갔음
-엠블런스 차 앞은 신천지 교인들의 차로 봉쇄되어 있었고, 엠블런스 차키는 그들이 빼들고 가서 없어진 상황(엠블런스 팀장이 목격)
4. 함께 있던 경찰들이 말렸지만, 경찰 2명만으로는 역부족이었음.
-가족들이 112에 신고하였지만 신천지 교인들은 막무가내였고, 전경대가 투입하고나서야 비로소 상황이 진정되고 A를 그들에게서 되찾을 수 있었음
5. 신천지 교인들은 A가 집으로 가고 싶어하니 집으로 보내게 하라고 강하게 요구
-C는 'A는 환자이고, 보호의무자인 가족이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함
-수성경찰서의 한 형사가 A는 환자이니 본인 의사가 아닌 가족들에게 권리가 있다며 가족들의 의향을 물어봄
6. 신천지 교인들로부터 위협을 느낀 가족들은 다시 병원에 왔지만(신천지 교인들도 따라옴), 역시 위협을 느낀 병원측에서 작은 병원으로써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입원을 거부함
-가족들이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사이 신천지 교인들이 경찰에게 '대학병원에서 다시 진단을 받게 할 것'을 요구함
7. A의 보호자임에도 왜 신천지 교인들과 협상을 해야되는 상황이 어이가 없었지만, 경찰의 중재로 신천지 대표 2명과 협상을 하게 됨
-신천지 교인들은 '작은 병원의 진단은 믿지 못하겠으니 대학병원에서도 입원치료를 요하는 진단서가 나오면 손을 떼겠다'고 하여 형사들 앞에서 협상을 하게 됨
-가족들이 대학병원에서도 동일한 판단을 하면 어쩔 것이냐고 묻자 신천지 측 대표는 "그러면 치료받아야지"라고 대답함
8. A는 7월 16일 새벽 3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오게 되었고, 담당의사와 상담한 결과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입원을 준비하라고 진단, 오전 10시경 입원수속 시작
-수속 중 한 달에 150~200만원인 병원비와 하루 6만5천원인 입원비에 경제적 부담을 느껴 주치의와 상의 후 집에서 가까운 모 병원으로 입원해도 된다는 대학병원의 승낙이 떨어짐
-17일 입원 예약을 잡고, 퇴원수속을 밟고 엠블런스를 호출.
9. 또다시 신천지 교인 100여명이 몰려왔고, 엠블런스 차는 그들의 차에 둘러쌓여있으며, A와 가족 모두는 현재도 대학병원 정신병동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 상황임
-현재도 신천지 교인들이 조를 지어 병원 안팎으로 진을 치고 있으며, 엠블런스를 자신들의 차로 에워싼 상태임.
-설상가상으로 전경을 투입시켰던 대구 수성경찰서와는 달리, 병원 관할 경찰서는 신천지 대표와 협상하라는 말만을 남긴채 철수한 상태.
10. 신천지 교인들의 요구로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진단서도 발부받았으며, CT촬영 및 기타 여러검사를 한 상태이며, 보호자 의자도 없는 응급실 안에서 한숨도 못자고 고생중임
-신천지 교인들이 훔친 엠블런스 차량 열쇠 12만원 역시 가족들이 배상함
-협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음
11.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조차 신천지 교인들이 힘으로 막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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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그 딸은 신천지인들이 쓴 글에 대한 변론을 덧붙였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글과 함께 있기 때문에 원본은 위의 글을 보러 가시면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1. 1월 30일 새벽 1시경 A가 가출을 하였고, 112와 119에 신고하여 위치추적 끝에 A를 발견한 곳은 신천지의 대구 대명동 모 빌딩이었음
-건물 속을 수색하려는 경찰에게 수색하려면 영장을 가져오라며 무단가택침입을 주장함
2. 2월 3일 모 네거리에 있는 신천지센터에서 가족들과 30명 정도의 인원이, 남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의 보호 아래 합법한 시위를 함
-신천지 교인들은 시위자들을 밀치고, 현수막과 피켓을 찢고 부수다 형사들에게 제지당함
-신천지 고위 관계자가 A를 불러주었고, 가족들은 A의 생사조차 확인이 안되던 지옥같은 5일을 벗어날 수 있었음
3. 신천지 측의 뜻대로 A가 신천지에 가는 것을 인정하겠다는 각서를 썼고, 그를 이행하였음
-하지만 그 후 A의 말과 행동은 점점 거칠어져 가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였음
-'아기도 안보겠다', '꽃집도 안하겠다'면서 새벽부터 집을 나갔고, 밤11~12시에 귀가했으며, 아무 곳에서도 연락이 안되었고, 가정사를 돌보지 않고, 걸핏하면 남편에게 이혼한다고 협박하고, 자식들에게 폭행, 감금당했다고 경찰에 고소까지 하였음
4. 상황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C는 신천지 센터 앞에서 '엄마를 완전히 돌려달라'며 1인 시위를 함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C는 A에게 머리카락을 뜯기고, 발로 채였음.
-이 모든 것을 참고 노력했지만, 그 이후로도 A의 성격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게 되었음
일단 이 사건에 '신천지'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온갖 감언이설과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 교주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그들은 가정을 파괴하고, 추수꾼을 통해 교회에 침투하여 교회를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이단 중의 이단입니다. 예, 종교를 갖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러한 제 의견에 대해서 쉽사리 수긍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동안 제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전 한국 기독교의 부도덕한 실상, 대형교회들의 권력화 등을 무척이나 열심히 비판해왔습니다. 또한 천주교, 불교 등 타 종교에 대한 '나만 맞고 다 틀리다'는 식의 독선적인 태도 역시 비판했죠. 하지만, 신천지는 이 것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종교던 뭐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만, 신천지는 그냥 그 자체가 이 사회를 썩게 만드는 그러한 집단이라는 겁니다.
마침 어제 뉴스에 신천지 관련 기사가 하나 떴네요. 한겨레의 기사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천지인들이 자신들의 종교시설 신축 심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다 구청 울타리와 출입문을 부수고 공무원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뉴스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정통교회들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신천지를 옹호하는 홍보성 기사를 연일 쏟아내는 목적의 매체인 '천지일보'에는 이것과 관련된 내용이 '단 한 글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 이 얘기는 접어두고 원래의 사건으로 돌아가죠. 처음에 B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렸을 때, 그 글에는 신천지에 관련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의 어머니를 감금한 파렴치한 딸이 존재할 뿐이었죠. 그리고 딸이 올린 글의 댓글에는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행태에 왜 종교문제를 연관시키냐', '여기서 신천지가 왜 나오냐', '종교문제를 떠난 인권문제다' 등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목격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듯한 뉘앙스로 딸을 비판하고, A와 첫 글을 올린 사람을 옹호하고, 같은 의견의 댓글들이 무척이나 많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현장목격자입니다. 이래서 증인이 중요한가?'라는 글을 쓴 사람이 있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병원 근처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소란이 있어 뭔일인지 봤더니 난리가 났더라. 자식들이 어떤 아줌마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더라. 나중에 집에 와보니 이 얘기가 인터넷에 있더라'입니다. 근데 또 마침 이분이 동네를 3시간 가량 돌았다는 경찰차 안에서 A가 하소연하듯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목격했네요..ㅎㅎ
그런데 제가 발견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의 닉네임을 클릭해서 글목록을 보았습니다. 똑같은 글을 1시간 간격으로 2번 올리셨더라구요. 아, 지나가는 행인이 원최 놀라운 상황을 보신 목격자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런데 관심 있는 친구 목록을 보니까요. 2012년 4월 9일에 '신천지말씀대성회에서 천하 최고의 진리의 말씀이 공개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쓴 사람에게 관심 체크를 한 흔적이 발견되었네요. 또한 열심히 댓글란에서 딸을 옹호하는 댓글에 반박 댓글을 다시던 분도 마찬가지로 눌러보니 이 분은 아예 신천지 관련 내용으로 도배가 되어 있네요.
자, 여러분 아시겠습니까? 사건의 진상이 얼추 보이시지 않습니까? 어느 쪽 말에 더 신빙성이 가십니까? 그렇다고 하여 저도 직접 보지 못한 이상 딸의 주장이 100% 진실이라고는 장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과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보시는 분들께서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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