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종교에 의해 파괴된 한 가정의 이야기, 그리고 신천지

자발적한량 201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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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8일, 다음 아고라에 '어머니 친구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감금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말세의 사건인가 싶어 클릭해봤습니다. 원문이 읽고 싶으신 분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되구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글쓴이의 입장에서 그 주장대로 요약하였습니다. 요약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밑의 more+를 눌러주세요.




 아,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지병으로 인해 가정을 책임질 수 없던 남편을 대신해 어렵게 꽃가게를 운영하며 남편 병수발까지 들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며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 자식들의 손에 의해 납치 및 감금을 당하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다니요...마지막에 써있는 "내가 가족들에 의해 집에서 짐승처럼 끌려나오던 그 날, 그 시간부터 나는 가족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대목에서 울컥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고..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글을 읽고 분노했습니다.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딸에 대한 비난과 대구 수성경찰서 경찰들에 대한 비난..저는 조만간 대구 수성경찰서에 항의전화를 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인 7월 19일, 다음 아고라에 글이 하나 더 올라왔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위의 글에서 등장한 A의 딸(C)이었습니다.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 지 심히 궁금했습니다. 이 글 역시 원문을 읽고 싶으신 분께서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되구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글 역시 글쓴이의 주장대로 요약하였습니다. 요약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밑의 more+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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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로 그 딸은 신천지인들이 쓴 글에 대한 변론을 덧붙였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글과 함께 있기 때문에 원본은 위의 글을 보러 가시면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사건에 '신천지'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온갖 감언이설과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 교주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그들은 가정을 파괴하고, 추수꾼을 통해 교회에 침투하여 교회를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이단 중의 이단입니다. 예, 종교를 갖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러한 제 의견에 대해서 쉽사리 수긍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동안 제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전 한국 기독교의 부도덕한 실상, 대형교회들의 권력화 등을 무척이나 열심히 비판해왔습니다. 또한 천주교, 불교 등 타 종교에 대한 '나만 맞고 다 틀리다'는 식의 독선적인 태도 역시 비판했죠. 하지만, 신천지는 이 것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종교던 뭐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만, 신천지는 그냥 그 자체가 이 사회를 썩게 만드는 그러한 집단이라는 겁니다.



 마침 어제 뉴스에 신천지 관련 기사가 하나 떴네요. 한겨레의 기사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천지인들이 자신들의 종교시설 신축 심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다 구청 울타리와 출입문을 부수고 공무원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뉴스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정통교회들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신천지를 옹호하는 홍보성 기사를 연일 쏟아내는 목적의 매체인 '천지일보'에는 이것과 관련된 내용이 '단 한 글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청 울타리와 출입문 부순 신천지예수교 신도들 무더기 고발, <한겨레>


 자, 이 얘기는 접어두고 원래의 사건으로 돌아가죠. 처음에 B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렸을 때, 그 글에는 신천지에 관련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의 어머니를 감금한 파렴치한 딸이 존재할 뿐이었죠. 그리고 딸이 올린 글의 댓글에는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행태에 왜 종교문제를 연관시키냐', '여기서 신천지가 왜 나오냐', '종교문제를 떠난 인권문제다' 등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목격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듯한 뉘앙스로 딸을 비판하고, A와 첫 글을 올린 사람을 옹호하고, 같은 의견의 댓글들이 무척이나 많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현장목격자입니다. 이래서 증인이 중요한가?'라는 글을 쓴 사람이 있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병원 근처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소란이 있어 뭔일인지 봤더니 난리가 났더라. 자식들이 어떤 아줌마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더라. 나중에 집에 와보니 이 얘기가 인터넷에 있더라'입니다. 근데 또 마침 이분이 동네를 3시간 가량 돌았다는 경찰차 안에서 A가 하소연하듯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목격했네요..ㅎㅎ



 그런데 제가 발견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의 닉네임을 클릭해서 글목록을 보았습니다. 똑같은 글을 1시간 간격으로 2번 올리셨더라구요. 아, 지나가는 행인이 원최 놀라운 상황을 보신 목격자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런데 관심 있는 친구 목록을 보니까요. 2012년 4월 9일에 '신천지말씀대성회에서 천하 최고의 진리의 말씀이 공개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쓴 사람에게 관심 체크를 한 흔적이 발견되었네요. 또한 열심히 댓글란에서 딸을 옹호하는 댓글에 반박 댓글을 다시던 분도 마찬가지로 눌러보니 이 분은 아예 신천지 관련 내용으로 도배가 되어 있네요. 



 자, 여러분 아시겠습니까? 사건의 진상이 얼추 보이시지 않습니까? 어느 쪽 말에 더 신빙성이 가십니까? 그렇다고 하여 저도 직접 보지 못한 이상 딸의 주장이 100% 진실이라고는 장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과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보시는 분들께서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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