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허위 저격과 김어준 미투 예언, 미투 운동(me too)이 계속 되려면?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8.02.25 17:54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사실 오늘 제가 포스팅하고 싶었던 것은 어제 저녁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3 - H.O.T.'와 여자 컬링 결승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제 블로그가 시사 분야를 기반으로 했으니까... 위의 두 가지 주제보단 사회적인 이슈를 포스팅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냐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미투 운동을 소재로 잡게 되었습니다.




25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 DC인사이드의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나도 미투-연희단 출신 배우 ㄱㄷㅇ'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예전엔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ㄱㄷㅇ씨 잘 지내나요? 저랑 공연하던 7, 8년 전 일 기억나요? 당신은 벌써 잊었겠죠? 대기업 기획사 소속으로 들어가서 영화판에서 잘 나가니 저랑 있을 때는 하찮은 기억이겠죠?"라고 시작한 해당 글에서는 곽도원이 공연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할 때 미성년자를 갓 벗어난 여배우에게 '창녀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업소 아가씨 불러다가 뒹군 이야기 등 음담패설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장비가 고장나자 욕설을 쏟아내며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DC인사이드 곽도원 저격 글 전문


순식간에 해당 내용을 보도하는 기사가 쏟아졌고, 네티즌들은 '오늘자 1호 미투 지목자는 곽도원'이라며 시끄러워졌습니다. 저격글이 올라온 DC인사이드가 유난히 심했는데요. 한 회원이 "니들 곽도원 소속사 대표가 변호사인 것 아냐"며 "다들 각도기 잘재라"고 충고하자 '협박이냐' '조재현 변호사한테 사과문 쓰는 방법이나 배워라' '변호사가 있었던 팩트를 없던 걸로 만드는 재주가 있어?' '난 또 니가 변호산줄' '유명 변호사면 곽도원 없어도 잘 살겠네' '왜 입막음 하려고 하냐' '503호는 대통령이었어 병신아'와 같은 비아냥이 쏟아졌죠. 



오전이 되자 곽도원 측에서 자신을 지목한 저격 글에 대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곽도원 본인이 직접 나서 저격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는데요. 그 내용으로는 첫번째, 글쓴이가 주장한 7~8년 전은 이미 영화 '황해' '심야의 FM' 등 영화를 찍고 있었을 때였다는 점, '연희단거리패를 나온 뒤 연극을 몇 편 했다고 썼던데 자신은 연희단거리패를 나온 뒤 연극을 한 것이 하나 뿐이라는 점 등이었습니다.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며, 이 모든 이야기들이 100% 사실이 아니다"라며 씁쓸해했죠. 소속사인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 변호사 역시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이 사실이었다면 새벽에 올렸다가 한시간 만에 곧장 삭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죠.


하지만 곽도원 측은 자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글을 올린 당사자를 비롯해 네티즌들을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 그 이유는 바로 곽도원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주변에서 '고소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더이상 거짓 글이 올라오지 않는 이상 고소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거짓 글을 작성한 사람을 찾는 것도 멈추겠다고 하는데요. "거짓 글 문제로 혹시라도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될까봐 걱정을 하고 있으며, 미투 운동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투 운동과 관련한 이슈가 하나 더 있는데요.지난 24일 공개된 '가카' 배웅방송  '다스뵈이다' 12회에서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미투 운동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김어준 총수는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며 "최근 미투 운동과 권력·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이걸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고 정상적 사고방식"이라며 운을 띄웠습니다. 그후 김어준 총수는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미투 운동은) 첫째 섹스(라는) 좋은 소재, 높은 주목도,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며 "(공작의 시각에선)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라고 이런 식으로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는 색다른 관점으로 미투 운동을 들여다봤죠.


하지만 김어준 총수는 "지금 나온 뉴스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다"라고 밝힌 뒤 "예언하자면 누군가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이 될 것). 최근 댓글공작 흐름을 보면 그쪽으로 가고 있다. 공작의 세계는 우리와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위험성을 조심스레 상기시켰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느냐는 관점으로 본다"며 "거기에 윤리나 도덕은 없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올림픽이 끝나고 분명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라고 전망했죠. 



그런데 이 발언을 두고 여당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 발언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금태섭 의원은 "눈과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깊이깊이 실망스럽다"고 김어준 총수가 미투 운동을 정파적 잣대로 해석한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는데요.


이와 같은 논쟁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부류로 갈렸습니다만, 금태섭 의원을 지지하는 쪽보다는 김어준 총수를 지지하는 쪽에 월등히 많았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 문해력 좀 키우시죠' '앞으로 있을지 모를 공작 정치와 음모를 조심하자는데 뭐가 잘못된 거죠' '공작하는 자들이 그동안 기다려왔던 사람들이 바로 ‘의원님’ 같은 분'이라며 김어준 총수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우 곽도원의 반응처럼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예술계에서부터 출발해 문화 전반에 걸쳐, 문화계를 넘어 정치·군대 내 등 다른 분야로, 그리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확산되어야 합니다. 이는 자신이 당한 성폭력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양성평등을 이끌어 내고 그간 자신의 피해를 밝힐 수 없었던 약자들이 연대하여 정당한 책임을 묻고 앞으로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거대한 흐름입니다. 하지만 김어준 총수의 말처럼 이를 공작에 이용하는 사례는 반드시 등장할 것입니다.



박정희 유신 독재 시절과 전두환·노태우 등 쿠데타 세력의 집권 시절, 재야 인사들과 대학생 등이 주축이 된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자 북한은 이들 사이에 주사파를 교묘히 침투시키며 민주화 운동을 공작에 활용했습니다. 민주화 세력은 '반민주·독재세력'으로 당시 집권세력에 대한 투쟁을 진행시켜 나갔고, 주사파는 '적화통일대상'으로 당시 정부에 대한 투쟁을 진행시켰는데, 두쪽 모두 투쟁 대상이 동일했죠. 그리고 또한 집권 세력은 이를 빌미로 민주화 세력까지 싸잡아 '빨갱이'로 몰아세웠죠. 이보다 소규모의 공작으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노란리본을 들 수 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물결이 일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일베충들은 노란리본 이미지에 자신들을 상징하는 'ㅇㅂ' 마크 등을 교묘히 집어넣으며 이를 인터넷상에 유포했고,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이들이 그 이미지를 SNS에 올리자 이를 두고 깔깔거리며 비웃었죠.




적폐청산의 깃발을 들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와 이를 지지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시기와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세력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그들은 적폐의 몸통이며, 적폐를 알면서도 지지했던 사람들, 적폐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들의 눈속임에 속아 지지하는 사람들. 이들에 의해서 미투 운동이 변질되지 않도록 우리는 미투 운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확산시켜야 합니다. 곽도원이 자신을 저격한 글과 많은 네티즌의 악플에 고통을 받았음에도 미투 운동을 지키고자 희생을 감내한 의미를 되새겨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김어준 총수의 경고를 새겨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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