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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짓는 공식적인 무대가 끝났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 섰습니다.
21번째로 얼음판 위에 올라온 김연아.
김연아 선수의 갈라 프로그램은 '이매진'이었습니다.
그녀는 에이브릴 라빈이 리메이크한 '이매진'을 사용했습니다.
왜 에이브릴 라빈의 리메이크 버전을 사용했을까요?
바로 에이브릴 라빈의 버전이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가
수단의 인권 환경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 때문입니다.
한 곡이 다운될 때마다 기부가 된다고 하는데요.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이기도 한 김연아 선수.
이매진은 여러분도 많이 아시다시피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곡입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만들어진 노래죠.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에도 사용된 이 노래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 평화를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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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열린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상당히 들려줄만한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구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면서 이틀 전 이른바 '피의 목요일'이라고 불리는,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죠.
우크라이나 사태의 이면에는 러시아와 EU의 힘겨루기가 존재합니다.
이번 김연아 판정 시비 뿐 아니라 인권문제 등 아직까지 갈길이 험난한 러시아입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의 의상을 떠올리게끔 하는 드레스를 입고 나온 연아.
김연아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품위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비해 러시아의 소트니코바가 보여준 연기는 KBS 변성진 해설위원과 조건진 아나운서의 말처럼
"우리 김연아 선수와는 정말 격이 다른 그런 연기", "밴쿠버의 금메달과 소치의 금메달의 질 차이"가 느껴졌죠.
김연아 선수가 선수생활을 마무리 짓는 그런 자리에서 소트니코바에 대해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그저 덤덤히 대한민국의 영원한 자랑이 된 김연아 선수에게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치며 보내주고 싶습니다.
김연아 선수, 18년이라는 세월동안 참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지쳐서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었을 겁니다.
참 많이 울었을 겁니다. 스케이트를 벗어 던지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고, 눈물을 닦고 매번 차가운 얼음 위에 섰습니다.
그런 그녀 덕분에 불모지와도 같던 대한민국에 피겨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그녀 덕분에 참 많은 시간을 즐겁고 아름답게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디오스,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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