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안내면 교인 자격 정지? 목사가 아닌 '독사의 새끼들'

십일조(세금) 안내면 교인 자격 정지!

기독교 개신교 십일조 교인 자격 정지 목사 개독 종교인 과세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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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교인 과세가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불교 측은 과세에 찬성했고, 가톨릭은 이미 대부분의 성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바로 '종교인들의 소득은 신자들이 세금을 낸 뒤 헌금하는 것이므로 이중과세가 된다'는 개신교 측의 강한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 측이 정말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종교인 과세가 장기적으로 교회에 대한 세무조사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그들은 '세무조사'를 왜 무서워 할까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 하지만 한국 기독교의 모습은 그리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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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습게도 자신들이 세금을 내는 것에는 사탄과 싸우는 듯한 자세를 취하던 목사들이, 정작 교인들에 대해선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교인 자격을 정지하겠다는 조항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신교 교단 중 최대 규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예장 합동)는 개정되는 교회 헌법에 다음과 같은 조항을 추가시켰습니다.

교인의 의무^[각주:1]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당회의 결의로 공동의회 결의권과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

-제18조 교인의 자격 정지 중 네번째 조항-

기독교 개신교 십일조 교인 자격 정지 목사 개독 종교인 과세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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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원래 2013년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교인 자격을 정지한다'는 문구가 논란이 되자 '십일조'를 '교인의 의무'로, '교인 자격 정지'를 '결의권과 투표권을 제한'로 바꾼 것입니다. 비기독교인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십일조'란 소득의 1/10을 헌금으로 내는 것'을 말합니다. 아, 물론 감사헌금, 건축헌금, 선교헌금, 일천번제헌금, 생일헌금 등등은 별개입니다. 다 합쳐서 10%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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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되는 조항을 알기 쉽게 이야기해보자면, 정당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과 같은 정당에는 많은 당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당원들이 모두 전당대회 등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지는 않습니다.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한해 권리가 주어지죠.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교인의 의무'를 이행하는 신도('십일조'를 내는 신도)에 한해서 의사결정 참여를 합법적으로 막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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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개신교 비판하면 다 비개신교인·안티 기독교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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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헌법 개정을 주도한 개정위원회는 "'십일조'를 하지 않는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십일조' 여부를 교인 자격 조항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작은 교회, 건전한 사람들이 자기 권리를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앞장서 규칙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들의 말은 사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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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들이 말하는 악의성을 갖고 기성 교회에 접근하는 '이단'들 중에는 '십일조'는 물론이고 각종 헌금까지 꼬박꼬박 내가면서 잠입을 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습니다. '십일조' 여부로 이단을 가려내고,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한다? 콧방귀도 안뀌어질 변명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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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들의 입에서 나온 '작은 교회, 건전한 사람들(개척교회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목회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임)'이라... 정말 고양이가 쥐 걱정하는 소리하고 앉았네요. 과연 교인들이 '아, 내가 올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꼭 십일조를 해야지' 이럴까요? 광나는 검은색 고급 세단에 산해진미 잡수시면서 목회비 넉넉하게 받으시고 은퇴 후 퇴직금까지 통 크게 받으시는 분들, 세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시는 분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운영조차 어려운 교회를 걱정은 하셨다고...아마 진짜 '작은 교회'와 '건전한 사람들'이 저 발언을 접하면 몹시 분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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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러고보니 목회활동이 노동 활동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퇴직금은 왜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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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교인 자격' 논란이 불거져 비판이 쏟아지자 개정위원회는 이를 "비개신교인들의 의도적인 비판"이라고 일축합니다. 예장 합동총회 헌법전면개정위원회 서기인 한기승 목사는 "안티 기독교인들이나 교회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도적 비판"이라고 했는데요. 여러분,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으세요?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하거나 사회의 부조리 등을 얘기하면 어디선가 어김없이 들려오는 말들 있죠? "저거 종북이네", "국가 전복을 꿈꾸는 것들". "빨갱이". 개신교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못하고, 그저 '사탄의 역사'로 인식하는 저들에게 성경 한 구절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마가복음 8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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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 많이 내면 축복받는다고 외치는 목사들, 예수를 따르는가 바리새인을 따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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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초라한 말구유에 뉘인 예수 그리스도. 그는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까지 거지, 맹인, 나병 환자, 절름발이, 여성, 아이 등 힘없고 병든 이들, 연약한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사탄이 그에게 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해도 쫓아냈고,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랍비 등은 예수의 책망을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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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0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에서는 참 기이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본다면 당시와 같이 "독사의 새끼"들이라고 외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들을 보듬기보단 더 크게, 더 높게 교회를 신축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짓는 것이 '예루살렘 성전'이라 굳게 믿겠지만, 전 그것을 가리켜 21세기판 '바벨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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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황 프란치스코 1세의 방한 행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교황이 4박5일동안 함께 한 이들은 대통령, 국회의원, 고위급 인사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새터민, 장애인, 호스피스 환자 등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아픔을 겪는 이들을 어루만지며 그들의 상처를 보듬었습니다. 한국에서만 '그런 척'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평사제였을 때부터 지금껏 항상 연약한 이들의 편에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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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은 죽어도 세금을 내지 못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교인들에게는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교인 자격을 정지시키겠다고 말하는 이들. 십일조 안하면 암걸린다고, 집에 불난다고 '저주'를 퍼붓듯 하는 목사. 자신들이 '이단', '적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교황은 무수히 많은 이들에게 칭송을 받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가 '베드로의 후계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궁금해하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개독', '먹사'와 같은 수치스러운 칭호는 개신교로부터 떠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에게서 사랑과 용서, 포용을 전파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아닌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외쳤던 율법주의자 바리새인의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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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당신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또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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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례교인은 복음전파와 교회가 시행하는 사역을 위해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해야 한다. -제16조 교인의 의무 중 여섯번째 조항-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