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그렇고 그런 일상

경상대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보러 현대백화점으로!

자발적한량 2015. 4. 17.
728x90
반응형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취재 일정이 있어서 들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경상대학교 진주 전통목공예·가구사업단이 주최하는

'진주 전통 목공예·가구의 우수성과 역사성 재발견 특별전'이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목공예로 유명한 진주에서 올라온 그야말로 아름다운 전통가구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보기란 참 어렵죠.



진주 전통목공예·가구사업단의 수혜기업인 

글꼴가구공방·단원공방·의천공방·한송공방이 참여해 약60여 점의 작품이 전시 중인 이 특별전은 

현대백화점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겸하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보기엔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라 그냥 보는 것에 만족하지만...

뭐 오디오도 몇천만 원 주고 사는데 이런 전통목공예 가구 못사겠나요..ㅎㅎ 돈만 있으면야 뭐...



10층 문화홀에서 특별전이 진행중인데, 문화홀 입구에 이렇게 따로 나와 있는 가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특별전을 알리기 위한 배치가 아닌가 싶네요.

소나무 이층 버선농인데요. 

800년생 소나무, 600년생 느티나무, 50년생 오동나무를 사용해서 2년에 걸쳐 제작된 것입니다.

가격이 얼만지 아세요?ㅎㅎ 무려 2억3,100만 원...ㅎㅎ



나무를 만지는 명장은 크게 대목장과 소목장으로 나뉩니다.

대목장은 큰 틀을 잡고 집을 짓는 장인들이죠. 

숭례문 복구 할 때 금강송 등 목재를 빼돌렸다가 발각된 신응수 대목장 기억나시죠?

이에 비해 소목장은 집 안에서 사용되는 가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합니다.

소목장은 1975년에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총 6명이 보유자로 지정됐으나 현재 남아있는 보유자는 1명 뿐입니다.

하지만 이수자들이 이를 계승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죠.



가장 먼저 본 의천공방.

바로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였던 故 정돈산 보유자의 아들이 이수해 2대째 내려오고 있는 전통목공예 공방입니다.



몇 개만 소개해볼까요?

황칠먹감문갑사방탁자입니다. 먹감나무, 참죽나무, 소나무, 오동나무로 만들어졌구요.

면 분할의 쾌적함에서 오는 비례미를 무척이나 잘 살려낸 작품입니다.

겉은 황칠을 했는데요. '옻칠 천년 황칠 만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급 도료죠.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침상(평상)입니다. 정돈산 소목장의 유작이구요.

오수를 즐기거나 독서, 바둑을 둘 때 사용하는 가구죠.

각목이 일정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어서 통풍이 잘 되겠죠?



화려함이 끝장났던 백동숭숭이반닫이.

느티나무와 평나무로 제작됐습니다.

이건 평안도 지방의 반닫이로 만(卍)자와 아(亞)자, 화형 등 

기하학적인 연속문양이 정교하게 투각된 백동장식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가장 자세히, 그리고 오랫동안 살펴봤던 오른쪽 삼층문갑장. 역시 유작입니다.

느티나무, 먹감나무, 참죽나무, 소태나무, 오동나무가 사용됐습니다.

중요한 문서, 기물을 넣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삼태극인데요.

먹감나무, 소태나무, 참죽나무를 좌우대칭으로 상감처리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만큼의 빈틈도 없죠?

형태의 변형이 없게 나무를 완전 건조 시켜 제작한 것이라는데요.

제가 정확히 설명이 기억이 안나는데 건조하고 제작하고 등등 모든 작업이 15년이었나...18년이었나...

아무튼 어마어마하게 걸렸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자, 근데 수납공간을 좀 보고 싶은데 뭐 어떻게 해도 열리질 않더라구요.

의천공방 대표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오셔서 여는 걸 보여주셨습니다.



그...창문 열 때 위로 살짝 올려서 빼는 거 있죠?

그런 식으로 빼야 빠집니다.

그리고 제일 오른쪽 자리에서만 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 못열죠. 바로 벙어리문갑입니다.

그래서 도둑이 들면 이걸 못열어서 부셔버린다는 말이 나왔다더군요.



먹감애기농. 느티나무, 먹감나무, 참죽나무, 오동나무로 만든 작품.

사랑방에 쓰이는 가구로 의복과 서류 등을 넣는 용도로 쓰입니다.

문판, 쥐벽간, 머름간, 서랍 모두 먹감나무의 결을 따라 좌우대칭을 배치한 것이 특징인데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은 산수문양이...

정말 어떻게 자연의 나무에서 저런 아름다움이 나오나 싶죠?



모든 공방들에서 중간중간 설명을 부탁드리면 흔쾌히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자, 다른 공방도 좀 더 보고 넘어가보죠.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이곳은 글꼴가구공방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온열 숯침대 문(文). 오동나무와 소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저 침대 헤드 모양이 '글월 문(文)'을 디자인 한 것이라는데요.

중앙의 서각에 쌍계난도를 새겨 부부의 금슬에 대한 의미도 넣었구요.

기능성 온열 침대인데, 대나무 숯 판을 사용했습니다. 저 밑에 보이는 검은색 부분이...

무서워서 누워보진 않고 손만 넣어봤는데,뜨끈뜨끈 하더군요.




이건 '경(畊)'. 확실히 '우물 정(井)'과 '밭 전(田)'이 보이죠?

오래된 편백나무와 느릅나무의 열처리 목재를 사용했는데, 

생명을 상징하는 우물과 부를 상징하는 밭을 형상화해 집안의 번성을 의미하는 작품입니다.



이 것도 딱 보이네요.

'개(開)'입니다. 홍송, 오동나무가 사용됐습니다.

오래된 홍송을 사용한지라 홍송 고유의 나무색이 돋보이는 작품. 

열려 있어 집안의 모든 행운이 자손 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의 특징은 분리를 해서 서랍장과 차탁으로 따로 사용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류(留)'와 '귀(貴)'. '류'는 소나무, 오동나무, '귀'는 느티나무, 오동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각각 '머무를 류(留)'와 '귀할 귀(貴)'를 형상화해 

가정의 화평과 집안에 높고 귀한 사람이 많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가구들입니다.



글꼴가구공방의 류현수 대표는 루브르 국제 전통공예 문화유산 박람회 전시를 하기도 한 '글로벌명장 2004' 이기도 하네요.



슬슬 단원공방을 보려고 하는데 정말이지 너무 이쁜 찻잔에 차를 한 잔 대접해주시네요.

천천히 가구들을 보면서 맛을 음미해 봅니다.

가구들을 가까이서 보는데, 코에는 이미 나무 냄새가 물씬 물들었네요.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단원공방의 정진호 대표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이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소목장 기능보유자입니다. 각 지자체별로 또 있거든요.



통영상감 이층장.

느티나무, 소태나무, 먹감나무, 오동나무를 사용했고 백동으로 만든 경첩 등 그리고 옻칠을 했습니다.

사용된 느티나무는 600년생...



일반적인 장과는 약간 다르게 밑 지지대가 몸통 부분에서 분리되도록 제작된 게 특징이네요.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600년생 느티나무와 50년생 오동나무를 사용해 2년에 걸쳐 만든 좌등.



십장생과 용을 조각해 지각능력, 세상을 아우르는 포용력, 온건함, 인생순리의 불변과 굳건함, 

건재함, 순수함과 청백,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선의, 장수의 뜻을 내포하였습니다.



500년생 느티나무와 500년생 돌배나무, 먹감나무와 50년 이상된 오동나무를 사용해 만든 먹감문갑사방탁자.

탁자의 전면에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먹감나무의 목리를 좌우 대칭으로 배열, 자연미를 살린 것이 포인트입니다.



한의원에서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약장입니다.

600년생 느티나무, 50년생 오동나무를 사용해서 제작했는데, 

약재의 정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서랍을 연속 배열하였습니다.



고려장. 600년생 느티나무와 300년생 소나무가 사용됐고, 돌쩌귀를 사용해 문 탈착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최소의 장석을 사용, 나무 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느티나무와 오동나무, 무쇠를 사용하고 옻칠을 한 강화반닫이.

경기도 반닫이의 대표적인 반닫이인데요. 복잡한 무쇠장식으로 투각하였는데도 우아한 맛을 풍깁니다.

몸체를 마대로 받쳐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네요.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느티나무, 오동나무, 참죽나무, 먹감나무, 소대나무, 락카, 무쇠로 만든 태극이층문갑장.

물, 불, 공기를 의미하고, 하늘과 땅, 우주를 의미하며 해와 달, 생명체를 의미하는 삼태극이 들어가 있습니다.





마치 그림을 그려 넣은 듯한 책장. 먹감나무, 참죽나무, 오동나무, 주석을 사용했습니다.

책장의 2층에는 손쉽게 책이나 장식품을 넣도록 설계됐고, 아래층은 길게 여닫이문을 두 짝을 달고

내부 아래쪽으로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게 2개의 서랍을 넣고 나머지엔 칸을 질러 상하로 책을 넣게 설계된 책장입니다.

기둥과 쇠목, 골재 전체가 단단하고 결이 좋은 참죽나무로 하고 전면 복판은 먹감나무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의걸이장. 참죽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편백나무, 비오파 천연오일, 백동이 사용됐습니다.

남성의 의복을 보관하는 가구인데요. 소나무와 참죽나무로 골재를 만들고, 

오동나무 판재에 낙동법 처리를 하여 오동나무 특유의 자연목리를 두드러지게 마감했습니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숨은 경첩을 부착한 것도 눈에 띕니다.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교자상. 명절이나 잔치 때 여러 명이 앉아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가구죠. 

아름다운 자연 나뭇결을 최대한 잘 돋보이도록 옻 생칠 작업을 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다리는 접히지 않도록 제작됐네요.



한송공방의 용목문갑사방탁자에도 벙어리문갑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요렇게 떼야죠..정말 주인만 알 수 있습니다.



내부에 또 서랍을 놓았네요.



한송공방의 김병수 대표 역시 중요 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이고, 

대한민국 가구 제작 명장,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장인입니다.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특별전이 열리는 홀 가운데에는 가구를 제작하는데 실제로 사용됐던 대패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자, 여러분 어떠셨나요?

전 전통목공예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던 시간이었네요. 액수가 정말 입이 쩍 벌어질만큼 놀랍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명장들이 만든 가구들이니 그 정도 가격은 충분하겠다고 한편으론 생각도 됩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네요...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은 20일 월요일까지 이어집니다.

한번 구경가셔서 저처럼 목공예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현대백화점 진주 전통목공예 특별전 한송공방 단원공방 글꼴가구공방 의천공방 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토털로그의 소식을 페이스북으로 받아보세요!



토털로그의 소식을 카카오스토리로 받아보세요!


공감 하트 버튼을 클릭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