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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동안 교생실습의 피로로 스트레스가 날로 더해가던 어느 날, 연구수업을 앞두고 기분 전환 겸 방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에또입니다. 사당역 소개팅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비록 소개팅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소개팅 분위기도 내볼 겸...추억 새록새록 떠오르고 좋잖아요?^^;
입구에 있던 와인셀러와 포장박스. 포장박스가 있는 걸 보니 피자 포장이 가능하겠군요.
14,500원부터 시작하는 런치코스부터 시작해서 34,500원부터 시작하는 디너코스, 2인, 4인, 6인코스로 구성된 세트메뉴도 있는데요. 피자, 파스타, 리조또 등 모든 메인 메뉴에 6천 원을 추가하면 스프, 샐러드, 디저트, 커피가 모두 나옵니다. 전 요걸 이용했습니다.
메뉴 설명이 꽤나 참신합니다. '허리 사이즈가 계속 늘어나는 사람은...(포모도로)', '갑자기 바닷가에 가고 싶을 때...(봉골레)', '싱겁게 먹는 사람이 가끔씩 짭쪼름하고 기름진 음식이 필요할 때...(엔초비)', '요즘 괜히 정신이 없거나 깜빡깜빡 하는 사람은...(풍기)' 등등. 코스가 시작되는 걸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 읽으면서 과연 왜 이런 설명을 썼을지에 대해 여자친구와 진지한 토론을 했습니다.
메뉴판 앞에는 리에또를 찾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말하지 못하는, 하지만 리에또가 꼭 손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식자재 가격이 내려갔다고 메뉴 가격을 인하한 점. 요즘 이런 집 찾는 거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죠... 그 외에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5가지 한약재를 우린 육수를 사용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테이블에서도 눈에 띄는 글귀가 있는데요. '양이 많은 손님들은 주문할 때 꼭 얘기해 주세요. 저희 곱빼기 추가한다고 돈 더 받고 그런 사람들 아닙니다^^' 음...정말 특이하다! 그러라고 했으니까 진짜로 그래 봅니다. 파스타를 주문하면서 저희 양 많은데 정말 곱빼기(?)로 주시냐고 물어봤더니 주방에 얘기해서 넉넉하게 주겠다고 하더군요. 신기한 집일세 그려...
처음 등장한 식전빵에서부터 리에또가 왜 사당역 맛집으로 떴는지, 사당역 소개팅 추천 장소로 떴는지 설명해주기 시작합니다. 자그마치 세 종류의 빵이 나오는데요.
흔히 식전빵으로 등장하는 갈릭 브레드부터 시작해서 시나몬 향이 부드럽게 감도는 빵과...
바질이 올라간 요 빵까지 세 종류. 모두 직접 매장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리필까지도 가능합니다. 역시 리에또의 명물답군요. 단, 맛있다고 무턱대고 먹다보면 메인 메뉴를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배가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두 번째로 등장한 것은 스프. 오늘은 머쉬룸 스프가 나왔습니다.
이 머쉬룸 스프 또한 상당히 독특합니다. 버섯을 갈아서 넣었기 때문에 식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데요. 알갱이가 치아와 혀에 닿는 그 식감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맛은 기본이거니와...
샐러드는 제가 먹지 않기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말할 순 없지만 일단 재료의 신선도는 확실히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이 피클! 오이, 무, 배추 등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요게 또 맛있습니다. 몇 번을 더 달라고 했었더라...
자, 오늘의 첫 번째 메인 메뉴인 마레 피자가 나왔습니다. '신선한 여러가지 해산물이 들어간 피자'라는 것이 메뉴판의 설명.
노량진수산시장을 수시로 드나들다보니 해산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민함을 갖추고 있는데...해산물의 신선도는 정말 좋습니다. 오징어 같은 거 씹어만 봐도 각이 나오죠. 이게 신선한지, 냉동고에 오래 있었는지 등등...식자재 관리가 확실하다는 것이 바로 느껴지는 맛.
거기다가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일반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구마무스까지 접목을 시켰군요. 쫀득쫀득한 도우부터 재료, 치즈 등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피자입니다.
요렇게 맛있는 거 먹을 때는 역시 빨간 코카콜라 한 캔이 필수..
두 번째 메인 메뉴는 로즈2. 메뉴판에는 '꼼꼼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며, 깔끔병 있는 사람은...'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로제 파스타와 깔끔함이 어떠한 연관이 있을지 궁금한 마음과,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반반으로 주문해봤습니다. 피자, 파스타 모두 해산물 파티네요.
갈릭 후레이크가 올려져 있는 파스타 면의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정말로 양을 넉넉히 주셨군요. 본격 '곱빼기' 파스타...ㅋㅋ 나중에 다시 소개할 일이 생기게 되면 파스타를 2개 주문해서 일반 파스타 양과 양을 넉넉히 달라고 한 파스타를 비교해 사진을 올려보고 싶습니다. 갈릭 후레이크는 크림 소스에 물리지 않도록 입맛을 잡아주겠죠?
일단 양부터 만족감을 준 것에 이어 소스 역시 상당히 말끔합니다. '크림3:토마토7' 이라고 로제 소스의 배합 비율이 메뉴판에 적혀 있었는데요. 면 그리고 각종 해산물 재료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시켰습니다.
피자와 마찬가지로 파스타의 재료 역시 신선함으로 무장하고 있는데요. 재밌는 것은 면이 아니라 해산물들이 남아 고민을 한 것이 태어나서 처음이라는 겁니다. 매번 마지막엔 재료는 다 먹고 없는 상태에서 면을 먹게 됐는데, 되려 리에또에서는 재료들이 많이 남아서 면 한 줄기에 하나씩 먹는 행복함을 주었답니다. 뭐...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리에또 사장님의 경영 마인드 자체가 '아낌없이 주자'라고 하니 수긍은 됩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나온 디저트는 바로 판나코타! 이탈리아식 푸딩이죠. 생크림을 익혀낸. 딸기 퓨레가 올려져 상큼함을 더해 디저트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까지. 6천 원을 더 내고 스프, 샐러드, 디저트, 커피까지 먹는 건 아무래도 손님 입장에서 이득이네요.
모닝 빵을 모조리 해치운 덕에 피자 몇 쪽은 포장을 했습니다. 아 물론 다 먹을 순 있었지만, 판나코타까지 디저트로 동원한 마당에 무리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리에또에서 느낀 점 몇 가지. 우선 위에서 보여드린 대로 양이 넉넉하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착하다. (=가성비가 좋다) 모닝빵이 무척이나 맛있다. 하지만 맛있다고 계속 먹다간 메인 메뉴가 위협받는다.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도가 높다... 음식 맛이 어떠냐고 물어온 사장님께 너무나도 잘 먹고 간다고 화답했더니 얼굴에 행복함이 쓰여졌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아하시더군요. '요리에 미친 선배가 요리에 미친 후배 2명을 모셔와 요리하는 곳'이라는 자체 설명다웠습니다. 음식을 하는 사람은 먹어주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최고의 기쁨일테니까요.
리에또는 평일 점심에 방문하면 디저트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음...사실 소개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껴두고 싶은 집입니다. 여성 분을 리에또에 데려가시면 점수는 확실히 딸 곳입니다. 자, 여기까지...(어짜피 계속해서 칭찬만 나올 것이므로) 이상 리에또였습니다!
▣ 리에또 ▣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천로4안길 20 (서울특별시 방배동 451-36)
☞전화번호
02-581-5291
☞영업시간
OPEN 11:00 (주말 12:00) CLOSE 22:00 Last Order 21:00
※단, 재료가 떨어질 경우 '어쩔 수 없이' Break Time 갖음
☞주차
무료 2대 외 공영주차장 이용(2,000원 지원)
☞와이파이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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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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