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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장어구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주기적으로 장어구이를 먹으면서 원기보충을 하는 편이죠. 다른 음식들에 비해 몸에도 잘 맞고, 맛도 좋아 꽤나 즐기는 편입니다. 이 날도 세 명이서 함께 장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9호선 양천향교역 부근에 위치한 가양동 풍천황토민물장어입니다.
점심 오픈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을 했는데도 이미 식사중인 손님들이 몇 테이블 계시더군요. 식사가 중반부로 접어드니 쭉쭉 계속 들어오시는데, 주문하는 걸 살펴보니 장어정식, 장어탕, 장어구이 등 다양하게 시키시더라구요.
풍천황토민물장어에서는 국내산 토종인 자포니카 생물 장어만 취급합니다. 수입산일 경우 사장님이 뺨 100대 맞고 폐업하겠다고 하니 믿어볼만 하네요. 북미산인 노스트라다, 필리핀산인 비콜라, 말로라타 등이 있는데요. 제각각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선 수입산과 국내산 자포니카 종과는 가격이 최고 5배 정도까지 나니... 장어 맛있게 굽는 법이 적혀 있긴 한데, 어짜피 직접 다 구워주셔서 굳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 켠에 이렇게 화단을 꾸며놓으셨던데 이유가 궁금하네요. 여쭤보진 않았습니다만. 뭔가 푸르딩딩한 것이 생기있어 보여 좋긴 합니다. 장어 중탕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장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
홀 외에도 단체모임을 할 수 있게 룸이 마련되어 있구요.
각종 밑반찬들을 가져다 드실 수 있는 셀프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장어 맛에 거부반응을 느껴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요. 여럿이서 장어를 먹으러 왔다가 장어 못 먹는 인원이 포함되어 있을 땐 좀 난처하죠. 풍천황토민물장어에서는 그러한 상황에 대비해서 1+이상 한우를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올 경우에는 예약할 때 사전주문이 필요한데, 적은 인원이라면 굳이 예약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메뉴판을 따로 주시긴 하는데, 어짜피 벽에 큼지막하게 붙여둔터라 굳이 보지 않아도 주문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는 풍천민물장어 순살 600g 이상 2~3인분과 장어탕, A+급 한우 1인분을 주문하기로 합니다. 아, 전통복분자도. 요건 추천을 받아서.
숯이 먼저 준비되구요.
반찬이 세팅됩니다. 한 가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반찬을 너무 많이 주신다는 점;; 사진에 보이는 세팅을 양쪽으로 2개씩 놔주시더라구요. 물론 손님 입장에서야 편하고 좋긴 한데, 다 못먹고 남기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어짜피 셀프코너에서 가져다 먹는 건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굳이 양쪽에 세팅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음식 남기는 건 너무 아까워요...결국 다 음식쓰레기 될텐데... 한개씩 깐다고 해서 손님들이 불만을 갖진 않을 듯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반찬 외에도 도시락통에 김치와 파절임을 함께 담아서 나왔는데요. 딱 보시면 알겠지만 요건 불 위로 올라갈 것 같죠?
장어소스와 쌈장, 소금이 개인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요렇게 한 명씩 먹을 수 있도록 나와주니 훨씬 보기에도 좋아보이고 편하네요. 센스 만점.
자, 한우 1+등급 생등심이 등장했습니다. 150g입니다.
저희 가족 중에선 장어를 못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만, 기왕 숯불도 피웠겠다 싶기도 하고, 사실 장어랑 한우랑 한 군데에서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으니까요. 한우 전문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어 먹는 사람과 퀄리티 맞추려고 1+ 한우를 갖춰 놓으셨는데 함께 먹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1인분만 주문해봤습니다.
저희 가족이 따로 가위나 집게를 잡을 일 없이 알아서 다 구워주십니다. 한우가 슬슬 다 구워진 듯 한데, 바로 장어를 올리시네요.
위에서 언급했듯 그래도 꽤나 값나간다는 민물장어 구워먹으러들 오셨는데, 못 드시는 분만 수입산 고기 먹으라고 할 순 없잖아요? 이런 생각으로 한우로 갖춰두신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한우는 역시 한우입니다. 살살 녹아요 아주.
한우는 이제 그릴 위에서 빠져 나가고 본격적으로 장어에 집중하시는 직원분. 순살로 600g 이상이니 두 마리가 나오는군요.
살이 꽤나 포동포동합니다.
장어 꼬리는 따로 잘라두시네요. 장어 꼬리가 특히 좋다는 과학적 증명은 아무 것도 없지만, 여전히 장어 꼬리는 힘의 원천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죠. 네, 저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입니다..ㅎㅎㅎ 거의 침 발라 놓다시피 찜을 해둡니다.
어라, 그런데 김치, 오뎅, 김, 콩나물무침 등 반찬이 몇 가지 추가되는군요.
반찬 갯수가 늘어나 밑반찬 차림이 요렇게 바뀌었습니다.
아, 장어탕이 등장하는군요. 장어탕을 주문해서 반찬이 더 추가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장어탕이 나오면서 같이 반찬들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장어특탕과의 차이를 여쭤보니 장어탕 안에 장어 순살 덩어리가 들어가느냐의 여부라고 하더군요. 뭐 장어구이를 먹기 때문에 굳이 살코기 덩어리가 들어가있을 필요는 없죠. 어휴, 전날 술 한 잔 했었는데 장어탕 한 숟갈 떠 먹으니 시원한 것이 쑥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진득한 것이 장어도 충분히 들어간 듯 하구요. 공기밥이 함께 나오는데,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주문하려는거 동생이 장어 먹고 생각하라고 말려서 겨우 참았습니다. 해장으로 최고최고...ㅋㅋㅋ
전통복분자주 소 사이즈가 나왔습니다. 불과 3천원인데 심지어는 직접 담근 겁니다. 이래봬도 7~8잔 정도는 나오더군요. 마셔보니 왜 직원 분께서 추천하셨는지도 알겠고.
세로로 세워서 슬슬 줄세우기를 시작하십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녀석들과 이제 노릇노릇하게 바뀔 녀석들 색이 다르죠?
도시락통에 든 김치와 파절임 역시 장어 옆에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자, 이제 다 됐습니다. 이 질서정연하고 아름다운 광경.
노릇노릇 겉에선 바삭함이 느껴지고 씹는 순간 안에선 장어 육즙이 터져나오는 것이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행여라도 탈까 싶어 옆으로 밀쳐두고 한 점 먹을 때마다 다시 불에 살짝 구워서 먹습니다. 한 점 한 점이 아깝죠. 암요.
깻잎절임이 무척 맛있게 되었다는 전언. 제가 야채를 먹지 않으니 엄마한테 평가를 부탁했는데, 강하지 않게 간이 되있어서 장어의 맛을 가리지 않고 적절하게 합쳐져서 무척 깔끔하게 매듭지어 준다고 표현하더군요.
장어구이와 복분자주가 함께 하니 금상첨화. 맛있는 음식은 술과 함께 하는 것이 조상들의 지혜였지요?ㅎㅎㅎ 장어구이 드실 때 복분자주 작은 사이즈라도 꼭 하나 곁들여 드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맛나요. 단맛도 적당히 절제된 것이.
아까부터 노리고 있었던 장어 꼬리. 다른 한 점은 엄마에게 양보했습니다. 장어 꼬리는 아무래도 살처럼 부드럽지만은 않습니다. 잔뼈가 있어서 씹을 거리가 좀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어 꼬리는 꼭 먹고 싶습니다.
도시락통에 있던 김치와 파절임을 먹다가 번뜩 생각이 났습니다. 마침 도시락통이겠다 여기다가 볶음밥 해먹으면 맛있겠다 싶어서 바로 밥을 넣고 슥슥 볶았죠. 오, 메뉴를 하나 만들어냈어 뿌듯해하며 먹는데, 동생이 "아까 직원 분이 여기다가 밥 볶아 드셔도 맛있다고 이미 말했다"며 김을 새게 하더군요. 요것도 추천드립니다. 김까지 솔솔 뿌려드시면 딱이예요.
식사를 마치고나면 입구 쪽에서 커피를 뽑아 드실 수 있습니다. 믹스커피와 원두커피 기계 두 개를 모두 갖춰두었어요. 메뉴판의 배치나 한우를 갖춰놓은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가 엿보이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피크닉타임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류와 육류를 제외하고 음식 반입이 가능합니다. 와우! 점심식사시간 이후와 저녁식사시간 사이의 시간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인데 매우 바람직해 보입니다. 제가 위에서 손님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고 말한 것이 또 한번 느껴지는 대목이죠?
밑반찬의 맛부터, 메인 메뉴인 장어, 서브 메뉴인 장어탕, 복분자주, 한우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곳이었습니다. 가격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엄마가 회식장소로 사람들한테 추천하겠다고 명함을 거의 열장 가까이 가져가시더라구요.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가양동 풍천황토민물장어였습니다!
▣ 풍천황토민물장어 ▣
☞주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10 108호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54-5)
☞전화번호
02-3662-8585
☞영업시간
OPEN 11:00 CLOSE 22:00 Last Order 21:00
☞주차
무료
☞와이파이
제공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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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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