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음새/서울-강북

노원일식집 노원구맛집 풍운일식, 이 많은 걸 어찌 다 먹누!

자발적한량 201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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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 중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10월 한 달간 이어진 교생실습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나름 힘들게 끝냈다고 회포 좀 풀겠단 생각으로 근사한 식사 겸 술상 좀 만나러 노원역 풍운일식으로 향했습니다. 노원역 8번 출구로 나가자마자 보이는 스타벅스 건물 3층입니다.  

일요일엔 아무래도 이런 곳이 한산하긴 하지만...그래도 일식이니 예약은 응당 해줘야겠죠.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들 계셔야되니... 예약된 방으로 안내 받습니다.

두 명이 방문했지만 넓은 4인석이군요. 솔직히 말하면 벽이 살짝 올드한 감이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스가 진행되면서부터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을 하게 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벽이고 자시고 역시 음식점은 음식으로 승부해야 돼'라는 대화를 나누며 나온 기억이 나네요.

메뉴판. 풍 정식과 운 정식이 있구요. 풍운일식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메뉴는 회석요리(가이세키 요리)인 정식과 회정식이 있습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연회나 결혼식 등에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마련하는 예절을 갖춘 일본식 정찬 요리를 뜻하죠. 기왕 기분 내려고 왔으니 회정식(66,000)으로 주문합니다. 그 외에도 생선회와 탕, 초밥과 같은 식사류와 튀김, 구이, 조림 등을 단품으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7천원의 알밥부터 정식까지 점심특선도 따로 준비되어 있구요. 

요리들과 곁들여 먹을 묵은지, 야채 등이 먼저 준비되구요.

뒤이어서 죽이 등장합니다. 오늘은 차근차근 하나씩 다 먹어야겠습니다. 평소에는 죽은 그냥 밀어놔버렸었는데...

샐러드도 등장합니다. 접시만 좀 일식집 분위기나는 것으로 바꿨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가정식 전문점에서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

훈제오리와 가지를 볶아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정말 군침이 줄줄 흐르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에서 테이블에 등장한 해물 철판 데리야끼. 

죽, 샐러드, 오리훈제까지는 약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있었는데, 일단 이 데리야끼가 나와서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파프리카의 빨강, 노랑, 철판의 검정, 양파의 하양 등 색감부터가 팍 꽂히는군요. 소라, 조개관자, 낙지 등 다양한 해물들도 매끈하고 부드러운 게 신선도 좋고.

해물 철판 데리야끼가 나오기 전까진 그냥 식사로 먹을까 술을 시킬까 고민을 했습니다만, 해물들이 외치는 함성소리를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 주문합니다. 제가 워낙 밥과 술을 확실하게 구분짓는 타입이라... 대신 한 병 깠으니 제대로 술로 먹어주도록 하죠.

다시 한 번 철판이 등장하는군요. 이번에는 떡갈비입니다.

어렸을 적 집에서 만든 피자가 연상되는 맛입니다. 케챱과 피자치즈, 파프리카, 양파 등이 팍팍 들어가고 그 속에 떡갈비가 놓여있었습니다. 특히 야채가 아낌없이 순풍순풍 들어가서 좋았는데요. 요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걸 먹고 나서는 초생강 등으로 입 속을 재정비 하시고 메인요리에 임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까요!   

자, 오늘의 첫 번째 주인공이 나왔습니다. 사시미 모둠이 커다랗게 한 접시 등장합니다.

주황, 분홍, 검정, 하양...풍운일식은 아주 색감으로 죽여놓는군요. 광어, 연어, 우럭, 줄돔, 참치의 왕인 참다랑어(혼마구로)까지.

뭐니뭐니해도 이 사시미모둠에서 제일 비싼 건 바로 이 참다랑어 대뱃살(오도로)이죠. 금가루까지 솔솔 뿌려서 정 가운데에 놓았으니 누가 몰라보겠습니까..ㅎㅎ 한 점 입 안에 넣으면 고소한 기름기가 팍 퍼지는 것이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단, 광어, 우럭 등 흰살 생선을 드신 이후에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어야 언제 먹어도 맛있고...일자로 쭉쭉 안 썰고 어긋나게 모양을 내서 내오셨네요.

크기가 꽤나 될 것으로 예상되는 광어회. 담백하게 본연의 맛을 충분히 내주었습니다.

우럭입니다. 광어에 비해 좀 더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죠. 우럭 역시 크기가 꽤 될 것 같던데...역시 일식집에서는 이런 점이 좋습니다. 수산시장에서는 돈 좀 써야 크기 좀 되는 우럭을 먹을텐데 말이죠.

혼마구로 오도로에 가려 아쉽게도 센터를 내주었지만...오잉 요게 나왔네 싶었던 줄돔! 찾아가기 전에 검색을 해 본바로는 참돔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줄돔이 나왔네요. 줄돔이 뭔데? 싶으신 분들께서는 광어 -> 우럭 -> 줄돔 순서대로 한 점씩 드셔보시면 생선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아시게 될 것 같습니다.

광어와 묵은지는 정말 찰떡 궁합이죠. 어디서나 먹어도 맛있는 콜라보. 접시와 묵은지, 광어회가 함께 찍히니 광어회 크기가 대략 가늠이 되시죠?

두 번째 메인 메뉴이자, 회가 나왔을 때보다 더 반색했던 해산물 모둠.

캬...정말 전 커다란 해산물 접시가 나오자마자 눈이 별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아까 등장했던 참다랑어 뱃살이 앵콜로 다시 등장한 데 이어, 키조개 관자, 석화, 문어, 소라, 새우, 가리비, 개불, 산낙지, 멍게, 전복...자그마치 11가지입니다. 한 점에 한 잔씩만 먹어도 몇 병을 먹을 수 있는 것인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해산물 모둠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좀 받기도 해요. 이번 잔은 어떤 것과 마실지 결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ㅠㅠ

바다의 향내를 맡고 싶을 때면 딱 떠오르는 멍게, 그리고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 낙지가 꿈틀거리면서 접시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해서 떼어내느라 애 좀 먹었네요.

개불과 가리비. 개불 생각하니까 코난 쇼가 생각나네요. 보신 분들은 코난이 개불을 본 뒤 보인 반응 기억하시죠?ㅎㅎ 가리비회는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며칠 전에는 조개구이 집에서 가리비를 한 이십 개 먹은 거 같은데... 이 날은 또 다시 회로 즐기네요.

새우, 문어, 소라숙회. 어느 것 하나 남 주기 아까운 것들.

키조개 관자(가이바시라)와 전복.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전 조개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관자 역시 제가 그 식감을 좋아하죠. 전복은 또 어떻구요. 오독오독 씹히는 탄탄한 전복살에 술 한 잔이면 신선 코스프레 하기 딱 좋습니다.

해산물 모둠에 재등장한 참다랑어 뱃살. 아무래도 실장님이 밀당을 하시나 봅니다. 아까 사시미 접시에서 두 점을 뺐다가 여기에 살며시 넣어두셨네요. 와사비만 살짝 올려서 한 점 슥 베어물곤 몸서리를 칩니다.

이윽고 등장한 생선구이. 참치와 도미구이입니다. 어후. 이거 접시 쥑이네. 음식이 확 사네요.

이렇게 보면 거의 스테이크 수준이죠? 생선구이가 취향이신 분들은 스테이크보다 더 맛있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사실 제가 일식코스에서 나오는 생선구이는 메로구이가 아닌 이상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은근히 맛있게 구워 나오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어휴, 근데 풍운일식에서는 아주 손뼉을 치면서 먹었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잘 구워 내주셨는지. 겉이 바삭할 정도로 익혔음에도 속은 말랑말랑 입 안에서 풀어지듯 부드러움을 고이 간직한채 나온 살점을 발라 먹으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술 싹 비워냈습니다.

식사가 나올 차례입니다. 지리, 마끼와 매운탕, 알밥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전 이날 알밥과 매운탕으로 선택. 모자람 없이 마무리.

후식으로 나온 배로 깔끔하게 이날 모든 코스의 순서를 끝냈습니다.


리뷰를 보시고선 어떤 이들은 가짓수가 적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굳이 잔챙이들로 꽉꽉 채워넣는 것보다 이렇게 사시미, 해물, 구이에 큼지막하게 팡팡 날려주시니 전 대만족스럽습니다. 사실 그리 모자람도 없고, 배가 부른 것은 당연하고. 특히나 해물 모둠에서 다채롭게 갖가지 해산물 맛을 다 본 것이 너무 좋았네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던 생선구이가 저멀리 적시타를 날려준 것도 좋았고. 어떠십니까. 오늘 풍운일식에서 한 번 맛보시겠습니까?

▣ 풍운일식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413 남성빌딩 3층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712 3층)

☞전화번호

02-932-2020

☞영업시간

 OPEN 10:00 CLOSE 22:00

※주말은 손님이 없을 경우 약간 일찍 영업 종료하는 경우 있음

☞주차

2시간

☞와이파이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위치  서비스   맛 

총점

오늘의 키워드

#풍운일식 #노원일식집 #노원구맛집 #상계동맛집 #노원점심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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