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음새/서울-강북

태릉입구역 맛집 경회루한정식,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노원한정식!

자발적한량 2016.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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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 중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 별로 송년회가 한창인 시즌입니다. 가족들과도 올해를 마무리하는 식사 한번 해야죠. 근사한 식사 한 끼 사겠다고 하고 향한 곳은 7호선 태릉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경회루 한정식. 출구 나오자마자 한 200m 정도만 걸으면 나오니 금방 찾으실 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한식당 로비로 연결됩니다. 계단으로 내려오셔도 무방하긴 합니다.

룸이 완전 만실이군요. 대형 홀에서는 한 교회에서 온 손님들이 식사 중이구요.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홀이라고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해둔 룸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경회루한정식에서는 주말 예약에 한해 2~3만원의 예약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한정식과 같은 경우 룸을 한 타임당 한 팀만 받기 때문에 쭉 비워놔야 하거든요. 노쇼를 하게 되면 손해가 막심하죠. 몇 년 전부터 시행을 하고 있는 예약금 제도인데 오히려 손님들이 이런 문화가 정착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격려하는 분위기라더군요.

붙박이장에 옷을 걸어둘 수 있으니 두꺼운 외투는 걸어두는 것으로 하구요.

경회루한정식의 메뉴판. 코스가 꽤나 다양합니다. 주중메뉴를 비롯해 점심특선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회정식으로. 여기서 말하는 회는 활어회의 '회'가 아니라 경회루의 '회'입니다..ㅎㅎ

먼저 죽과 동치미가 나옵니다. 죽은 연자죽입니다. 연자는 연의 씨앗이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즐겨 먹었다고 하여 유명한 죽인데, 연자 껍질이 단단해서 손질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편안한 출발 좋구요.

1차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샐러드. 신선한 채소들에 단호박 드레싱을 얹었습니다. 유자나 레몬, 사과 드레싱 등 상큼한 계열의 드레싱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죠.

한정식에서 빠지면 서운한 탕평채.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청포묵만 쏙쏙 골라먹곤 하죠.  

구절판! 이 역시 한정식의 상징과도 같은 메뉴죠. 모두 다른 색을 띈 각 재료들을 한 눈에 보고 있자니 역시 한정식은 입 뿐 아니라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외국인들이 이런 거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은데요. 

이것저것 재료들을 전병에 올려 겨자소스에 살짝 찍어 먹어보면 입 안에서 재료들이 경합을 벌이듯 제각기 자신의 매력을 뽐냅니다.

계절냉채로는 해파리냉채를 내왔습니다. 소스가 지나치게 코를 찌르거나 하지 않고 상큼한 맛이 일품인데다 해파리가 꼬들꼬들 맛있었습니다.  

광어회도 있습니다. 일반 살과 엔가와로 나뉘어서 나왔습니다. 꽤나 큰 대광어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숙성을 살짝 시킨터라 감칠맛이 배가 되어 있구요.

1차 메뉴에서 2차 메뉴로 넘어가기 전에 2가지 음식이 추가로 나오는 군요. 계절탕으로는 들깨탕이 나왔습니다. 미역도 들어가 있네요. 들깨미역국, 들깨삼계탕 요런 거 엄청 좋아하는데, 어휴 취향저격인 메뉴입니다. 

연어요리로는 훈제연어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야채들이 나왔습니다. 연어가 조금만 더 해동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습니다. 아삭거릴 정도였어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메뉴.

자, 이제 2차 메뉴들이 서빙되었습니다. 이번에도 하나씩 살펴볼까요?

한식하면 역시 갈비찜이죠. 각종 한방 재료를 넣고 만든 갈비찜입니다. 국물을 살짝 떠먹어봤는데 오우, 맛 좋아요.

뼈가 살점 하나 붙지 않고 쏙 빠지더군요. 전혀 질기지 않고 그렇다고 흐물거리지도 않고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근래에 먹었던 갈비찜 중 최고였던 듯.

대하찜도 한 사람당 한 개씩 나왔습니다. 옆에 데코로 곁들인 꽃까지 해서 요 접시도 색감이 화사하죠?

위에 날치알을 곁들여 놓고, 새우는 먹기 좋게 껍질과 분리를 시켜두었습니다. 새우살의 고소한 맛과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합쳐져 맛과 재미를 모두 잡은 요리. 

아이고, 엄청 오랜만에 만나는 삼합입니다. 한정식집에서 홍어삼합 먹는 거 무척 좋아하는데, 드디어 다시 만났군요.

엄마와 동생은 홍어를 먹지 않고 있었는데, 제가 먹어보니까 그렇게 맛과 향이 강하진 않더라구요. 홍어 자체의 DNA는 물론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서 제 권유로 엄마와 동생도 먹어보더니 먹을만 하답니다.

홍어삼합을 보니 처음 먹었을 때 생각이 나네요. 가족 중에 전라도 출신이 없어서 홍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친구집에서 홍어삼합을 먹어보고선, 거의 원래 쭉 먹어왔던 사람마냥 너무 잘 먹어서 친구가 놀랐던 기억이..ㅋㅋ 수육도 고기가 질기지 않게 잘 삶아졌고, 세가지 재료의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낙지요리로는 볶음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밥과 함께 먹는 것이 아닌 코스 요리로 나온지라 많이 맵거나 짜지 않게 양념의 맛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덕분에 낙지의 맛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죠. 낙지도 꽤나 물이 좋은 놈입니다. 육질도 연하고.

앞서 나왔던 요리들을 어느 정도 다 먹고 식사를 원할 때 벨을 눌러 달래서 한참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먹다가 식사를 부탁드렸습니다. 직원 분께서 서빙을 무척 깔끔하게 잘해주시더군요. 배려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여섯가지 찬이 나왔습니다.  

국으로는 배추된장국과 연잎밥.

그냥 흰쌀밥, 끽해야 흑미밥 정도 생각하다가 연잎밥이 나오니 꽤나 놀랐습니다. 기본 흑미밥에 은행, 잣, 대충 등을 넣어 만든 연잎밥. 어휴 마지막 식사에서 제대로 한 방 날려주네요.

방울토마토와 오렌지가 디저트로 나오면서 식사 종료! 대만족 대만족!

로비에 책자가 있길래 한 번 슥슥 넘겨봤습니다. 경회루한정식에는 아까 단체손님들이 식사하시던 곳을 비롯해 다양한 룸이 있습니다. 룸타입도 입식, 좌식으로 나뉘어 있고요. 상견례는 물론이고 돌, 회갑 잔치를 비롯해 퇴임식 등 각종 단체모임을 하는데 돌상 같은 것도 업체 대행이 아니라 경회루한정식에서 직접 차리고, 사회도 서비스로 봐준다고 하더군요.

영광법성포 보리굴비도 선물세트로 포장판매 하고 있는데요. 제가 구경하고 있었더니 이 곳 메뉴 중에 보리굴비정식이 꽤나 인기여서 그런지 은근히 판매가 잘 된다고 합니다. 

입구 바로 앞쪽에 있던 테이블룸인데 아까 식사 하시던 분들이 나가셔서 한장 남겨둡니다.

믹스커피 기계와 원두커피 기계 두개를 다 갖춰놓는 건 이제 트렌드가 되었군요.

그 밖에도 경회루한정식에서는 코스요리 포장은 물론이고, 도시락도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발렛주차를 하면서 발렛비가 없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연말 모임할 때 품격있는 한정식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경회루한정식 어떠신가요? 이상입니다!

▣ 경회루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005 지하1층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 597-17 지하1층)

☞전화번호

02-972-2774

☞영업시간

 OPEN 11:30 CLOSE 22:00 Last Order 21:00

☞주차

가능 (발렛주차, 발렛비 무료)

☞와이파이

제공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오늘의 키워드

#노원한정식 #경회루 한정식 #태능입구역 맛집 #공릉동 맛집 #태릉입구역 맛집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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