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역 이자카야 / 약수역 술집 이자카야 기배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남산 문학의집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약수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일을 했으면 놀아야죠. 오늘의 술자리는 이자카야 기배입니다. 과거 상호명인 함선생2교시를 간판에 그대로 적어놨을 정도로 6년째 이 근방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한 이자카야.
입구쪽에 있던 점심 안내판. 로스까스, 히레까스 등과 같은 돈까스와 규동, 사케동 등 덮밥류로 이루어진 점심 영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크으, 영업 시작과 동시에 입장한 개시 손님이 되었군요. 일 끝나고 약수로 넘어가니 정각 6시여서. 입식 테이블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좌식 테이블도 두 곳 있었습니다.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방해를 받지 않아도 되구요.
자, 두 형태의 테이블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이자카야의 느낌을 주는 소품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풍경도 보이더군요. 일본가면 한 개씩 꼭 사오는 건데. 전체적으로 붉은색과 나무의 질감으로 인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입니다.
이쪽은 주방인데, 오연서, 강하늘, 변요한, 이준 등의 사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강하늘과 변요한의 사인 날짜를 보아하니 한창 드라마 '미생'이 방영중일 때군요. 안그래도 오늘 강하늘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재심' 보고 왔는데..ㅎㅎ
여기까지가 주류 메뉴판. 사케의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메뉴판에 써있는 것만 36가지. 그 외에도 일본소주가 몇 종류 있고, 산토리 하이볼도 있습니다. 소주, 맥주 등 국산 주류도 물론 있고. 현재 삿포로 생맥주와 기네스 생맥주 3+! 행사 중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안주 메뉴판. 사시미부터 일품요리, 숯불구이(야키토리), 튀김, 사라다, 탕류, 기타 등등으로 나뉩니다. 기배의 공식적인 추천 메뉴는 일본에서 직접 배운 나가사키짬뽕과 참숯으로 구워낸 야키토리들. 처음 와보시는 분들은 이 중에서 하나쯤 골라보시는 것도 기배의 맛을 느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본안주로는 풋콩(에다마메).
오늘 일행 중에서 기네스 드래프트라면 껌뻑 죽는 사람이 한명 있어서... 기네스로 한잔씩 갑니다. +1은 나중을 위해서 잠시 킵... 사람이 셋이기 때문에... 전 꽤나 오랜만에 먹는 기네스인데요. 병이나 캔으로는 썩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생맥주로 마시는 기네스 드래프트는 저 역시 좋습니다ㅎ 나마비~루!!
소맥 하려고 카스 주문했는데 맥주잔 대신 하이볼잔이 나왔네요...ㅎㅎ 하이볼잔에 소맥 말긴 또 처음이네...
우왓. 첫 번째 안주가 나왔습니다. 부타가꾸니.
일본식 통삼겹살 간장조림입니다. 기배 이자카야에서는 여기에 전분가루를 입혀 튀겨 내주구요. 풍성하게 올려진 파채를 곁들여서 드시면 됩니다.
파채가 상당히 수북하게 쌓여있어 처음 봤을 땐 '파채 밑에 삼겹살 쬐끔 놨겠구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파채를 걷어내면 걷어낼수록 생각보다 삼겹살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ㅎㅎ 표면의 바삭함과 졸여진 삼겹살의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던 부타가꾸니.
두번째로는 오늘의 추천 사시미.
그날 그날 좋은 사시미 혹은 해산물을 내어주는데, 이날의 사시미는 고등어초회(시메사바)였습니다.
고등어를 날 것 그대로 먹으면 특유의 비릿함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이렇게 시메사바로 먹으면 누구나 부담없죠. 올려져 있는 쪽파와 생강까지 먹으니 더더욱 개운한 끝맛이구요.
또 하나의 메뉴, 메로구이가 나왔습니다.
매번 언급하듯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구이인 메로구이. 전 이 메로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너무 좋습니다..ㅎㅎ 언제 어디서 먹어도 사랑스러운 맛으로 기대에 부응해주는 메로구이.
다른 생선구이에 비해 맛이 뚜렷한 편인데다 소스까지 발라둔 탓에 술안주로 제격입니다.
아까 얘기했던 부타가꾸니의 상황. 파채를 걷어내면 낼수록 계속하여 등장하는 통삼겹들의 자태.
제가 이날 제일 즐겨먹었던 안주는 고등어.. 무척 오랜만에 맛보는 거라.. 작년 12월에 홋카이도에 갔을 때도 먹지 못했었거든요. 이날 덕분에 기배에서 마음껏 즐겼습니다.
카메라를 소지한채 술을 마시다보면 꼭 이렇게 저도 언제 찍었는지 모르는 사진의 등장에 정리하다가 당혹스럽곤 합니다. '이런 사진 찍은 기억이 없는데...'하다가 겨우겨우 어렵게 생각해냈네요. 이날 저희가 저녁 첫 손님으로 기배에 들어왔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보니 만석이길래, '첫 손님으로 들어와서 풀방 본 기념으로 한장찍어야지' 이러면서 찍은 사진....ㅋㅋ 남들은 술 마시면 휴대폰을 멀찌감치 둔다던데... 전 카메라를 그래야겠네요...
그래서 나갔냐구요? 아니요...ㅋㅋ 만석인 모습을 본 뒤 나가서 2차를 갈지 고민하던 저희는 그냥 한잔 짠 하고선 그 시점부터 2차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본격 2차 개념 뽀개기....ㅋㅋ 메뉴판 달라고 해서 술도 추가로 더 시키고 안주 고르고 있었는데, 저희의 징한 모습에 반하셨던지 사장님께서 서비스를 주셨습니다. 메뉴에 있는 토마토 사라다로 보여집니다. 주문한 것이 아니고 서비스 안주여서 이렇게 나오는진 모르겠지만.
치즈가 솔솔 뿌려진 싱글탱글한 토마토와 각종 야채들. 이 안주를 제일 반기는 것은 역시 이 자리의 막내였던 여자 후배군요. 전 초록색과 친하지 않아서 붉은색, 하얀색만 냠냠... 여성 분들에게 인기 만점일 것 같습니다.
2차를 새로 시작했으니 안주도 주문해야죠. 문어 가라아게가 나왔습니다.
일본 튀김가루를 사용해 문어를 바싹 튀겨냈는데요. 이 메뉴 또한 기배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메뉴라는 추천을 듣고 주문해봤습니다.
특제 데리야끼 소스에 찍어서 하나씩 낼름낼름 먹는데 이 역시 대만족. 처음 주문한 안주들에 비해 가벼운 마음으로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만족도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또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는 사이, 직원 분이 접시 하나를 더 가져다 주십니다. 또 서비스....! 후렌치후라이를 가져다 주셨네요. 제가 감자돌이인 건 어떻게 아셨는지... 이 사진이 카메라에 저장되어 있던 이날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계산할 때 서명을 손으로 했는지 입으로 했는지도 모르게 마셨네요. 기배 입구에 '애주가들의 모임장소'라고 쓰여있었는데요. 1차부터 2차까지, 이날 제대로 놀았습니다. 사시미, 야키토리, 오코노미야키, 타다끼 등 정통 이자카야 메뉴는 물론이고 파스타, 고추장 해물우동볶음 등 퓨전 메뉴까지 두루 갖춘 약수역 이자카야 기배. 이 정도면 어떠신가요?
▣ 이자카야 기배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155-1 2F (서울특별시 신당동 370-51 2F)
☞전화번호
02-2235-1888
☞영업시간
11:30 ~ 03:00 (Last Order 02:00 Break Time 15:00 ~ 18:00)
☞휴무
없음
☞주차
가능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아이폰/안드로이드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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