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 중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제가 노들역 앞에 살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면 매번 용산역에 있는 CGV용산을 가곤 합니다. 아이파크몰도 있고, 이마트도 있는터라 한 곳에서 많은 일들을 하기에 수월한 곳이죠. 1년 전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생기면서 이래저래 매력적인 곳이죠. 이날은 마스터를 관람하고 여자친구와 술도 한 잔 할겸 용산역 앞에 위치한 큰골양곱창구이로 향했습니다.
월요일 저녁인지라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고 갔는데 바글바글하군요. 어라...근데 들어가자마자 어디엔가 시선이 잠깐 멈추어서 살짝 멈칫했습니다. 눈길이 멈춘 포인트는 밑에서 언급하기로 하죠.
큰골양곱창구이의 메뉴판. 모듬한판 中 사이즈로 주문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주문했습니다. 육사시미도 하나 추가.
큰골양곱창구이 밑반찬 차림. 야채와 무채와 번데기를 내어줍니다.
부추와 감자, 파 등도 따로 나옵니다. 이것들은 잠시 뒤 곱창모듬이 나왔을 때 함께 구울 용도인데, 아무래도 곱창과 부추가 케미가 잘 맞는 관계로 부추는 생으로 드셔도 무방합니다. 처음 나온 부추는 구웠고, 리필을 한 번 시켜서 그건 굽지 않고 먹었습니다.
제대로 된 곱창집이라면 맛배기로 매번 나오는 간과 천엽. 물론 주말이 아니라면 말이죠. 곱창의 컨디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간과 천엽의 신선도가 높다면, 그 곱창집에서 실패할 확률은 드물죠.
간도 좋았지만, 더욱 칭찬하고 싶었던 것은 천엽. 근래들어 방문했던 곱창집 천엽 중에서 가장 훌륭한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 천엽이면 고기에 가까울 정도로 식감이 훌륭합니다. 상태가 안좋은 곳은 좀 안좋게 얘기하면 비닐껍질 같은 수준이라 안내어주니만 못한데...큰골양곱창구이의 천엽은 아예 간천엽을 따로 주문할지 고민해볼 정도로 질이 훌륭하군요.
주문했던 육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요새 들어서 곱창집에서 육회 전문점에서 육사시미와 육회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는 곱창집에서 주문한 적이 없는데, 이 곳에서는 이례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육사시미와 뭉티기는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아주 근소한 차이가 있습니다. 본래 뭉티기는 대구 등 경상도 지역에서 우둔살과 같은 살코기 부위를 뭉텅뭉텅 썰어낸 것을 부르는 말인데, 색감이 선홍빛이 아니라 검붉은 색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를 도축하면 당일에는 검붉은색이었다가 냉장을 하게 되면서 점차 선홍빛을 띄게 되는데, 한우 산지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바로 이 도축하자마자 검붉은 상태에서 사시미를 즐겼던 것이죠. 살코기의 찰기가 상당해서 사진과 같이 기울여도 접시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합니다. 제가 이날 뭉티기를 주문한 이유는, 아까 메뉴판 옆에 당일도축한 한우 육사시미가 도착을 하면 문자로 알려주겠다는 안내가 붙어있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육회·육사시미 집이 많은 서울이라도 이렇게 경상도식 뭉티기를 판매하는 집은 그렇게 흔하지 않거든요. 그만큼 자신이 있단 말이기에 오랜만에 뭉티기 맛도 볼겸 해서 주문했던 것이죠.
자, 모듬한판이 나왔습니다. 초벌이 되서 나온 상태. 큰골양곱창구이의 모듬한판에는 일반적인 모둠 구성인 염통, 곱창, 대창 외에도 양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모둠구이에 비하면 프리미엄 메뉴라고 할 수 있죠.
구잇감들과 야채를 불판에 올립니다. 부추는 맨 마지막에 살짝 올릴 예정이구요.
막창과 양, 대창은 이쪽에서 익어갑니다.
모둠 구성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리고 가장 스탠더드한 곱창. 전 고소한 맛의 이 곱창이 제일 좋습니다.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언급했던, 눈길이 잠시 멈췄던 이유를 여기에 적으면 될 것 같네요. 상도터널, 중앙대, 숭실대 등 상도동·흑석동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곱창집이 2개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상도터널 앞에 있는 중대양곱창이예요. 상도동 지역의 넘버원이자 중앙대가 있는 흑석동에서도 언덕을 넘어오게 만든다는 그집... 저도 집 근처이다보니 몇 차례 가봤었죠. 그런데, 큰골양곱창구이에 들어섰는데 제 시야에 중대양곱창 사장님이 들어온 겁니다. 순간 '어...나 분명히 용산인데...' 싶었죠.
마침 사장님이 저희 테이블을 구워주시려고 오셨길래 물어봤더니 역시나...중대양곱창 사장님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일한 상표에 2호점을 쓰지 않고 좀 '프레시'한 느낌을 줘보려고 가게를 하나 더 낸 것이 바로 이 큰골양곱창구이라고...ㅋㅋ 그 얘기를 듣고서 제가 아니 그 평판 좋은 중대양곱창 사장님이시면 그냥 '중대양곱창 용산점'이나 '중대양곱창 2호점'이 낫지 않냐고 되려..ㅋㅋ 뭐 여하튼,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가만히 기억을 되짚어보니 밑반찬부터 해서 모둠 구성까지 중대양곱창이랑 동일하네요. 어쩐지 뭔가 익숙하더라... 메뉴 가격도 8~90%는 동일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의 포스팅 제목을 '용산 곱창 큰골양곱창구이, 중대양곱창의 명성 그대로 용산에서 맛보다'라고 정했던 겁니다. 중대양곱창 가려고 한강 이북 지역에서 한강대교 건널 필요없이 큰골양곱창구이에서 드시면 되는 거죠. 왔다갔다 하시긴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큰골양곱창구이에서 계신다고 하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염통이 제일 먼저 익죠. 사장님이랑 얘기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물론 그러면서도 뭉티기와 간, 천엽에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긴 하지만.
곱창집에서 제일 싫은 것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염통입니다. 맛있는 건 꼭 남겨뒀다가 아껴먹는 성격이긴 하지만(저 같은 분들 많으시잖아요ㅋㅋ) 염통은 그냥 아끼지 말고 초반에 얼른 드세요...아끼다 똥 됩니다..
이윽고 이어지는 사장님의 불쇼. 이 것도 역시 중대양곱창과 동일하군요. 사장님이 불 참 잘 내셔요. 짧고 굵게 순식간에 화르륵.
불쇼 이전에 비해 한층 더 노릇노릇해진 녀석들. 비주얼적으로 확 꽂히는 점도 있지만, 이렇게 불 한 번 내주면서 특수부위들 특유의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양념을 발라 숙성을 시키는 방식이 아닌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중시하는 전통 방식이기 때문에, 잡내를 해결하기엔 불쇼만한 것이 없죠.
마지막으로 부추를 올리고 살짝 익혀주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약불로 바꾸고 열기만 유지하면서 맛있게 먹어주면 끝이네요.
사실 영화보러 매번 용산 올 때마다 지나가면서 '용산에서 곱창 먹을 일 있으면 한번 가보자' 싶었던 집인데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지나쳤던 집이었거든요. 그런데 들어오길 역시 잘했습니다. '괜히 머뭇거리다가 이제 왔네' 싶기도 하고..ㅎㅎ 이미 중대양곱창의 명성을 통해 인증이 된 곳이니까요. 곱창, 대창, 막창, 양 어느 것 하나 부족함없이 훌륭한 맛이었고, 대차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뭉티기까지 주문하다보니 배가 불러서 밥 볶아먹을 엄두도 못냈네요.
그 많던 손님들이 다 나가고 두 테이블 정도 남을 때까지 열심히 짠짠 하다가 나왔습니다. 내일을 살아야 하니까요...ㅎㅎ
구이 외에도 육수를 12시간 이상 우려낸 양곱창전골이 있습니다. 용산에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중대양곱창에서 먹어봤으니 맛은 안먹어봐도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점심에도 점심특선 메뉴를 준비해뒀는데, 저녁에 35,000원, 45,000원인 양곱창전골이 점심에는 1인 만 원에 판매되고 김치철판볶음밥도 7천 원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포장 배달까지 가능. 용산 곱창 맛집으로 자신있게 권해드릴 수 있는 큰골양곱창구이였습니다!
▣ 큰골 양곱창구이 ▣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57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137)
☞전화번호
02-797-3310
☞영업시간
11:00~23:00 (Last Order 22:30)
☞휴무
매주 일요일
☞주차
가능
☞와이파이
제공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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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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