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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역풍 맞은 경대수 의원, 니 자식만 귀하니?

자발적한량 2017.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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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인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에 대한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청문회 시작 전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판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래 어깨가 아팠다가 군 입대 전 증상이 심해져 MRI를 촬영했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고 이로 인해 2002년 군 면제가 되었던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 위해 병무청장에게 탄원서까지 썼던 사실이 알려졌었습니다. 당시 병무청에서는 "이러한 열의와 가치관이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병무행정은 법령에 의해 집행되는 자유재량 없는 기속행정"이라는 답변을 받은 바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노력했으나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7시간에 걸친 목숨을 건 수술을 하게 됐고, 뇌 수술은 사후관리가 필요해 포기하게 되었다"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설명도 있었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하늘 끝까지 치솟고 있는 새 정부의 지지도를 조금이라도 잠재우려는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은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중 한명인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후보자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배우자, 아들의 자료 공개를 철저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역대 국무총리 후보자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죠.



그런데 청문회 일정이 한창인 상황에 '문자 폭탄' 논란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여한 야당 의원들에게 어마어마한 문자가 쏟아져 들어온 것이죠. 24일 오후 청문회가 속개되자 야당 의원들은 질의에 앞서 이에 대한 항의를 쏟아냈습니다. '너는 그 당시에 뭐했느냐' '너는 군대 갔다 왔느냐' '다음에 낙선운동하겠다' 와 같은 내용은 물론이고, 무차별적인 욕설 등도 난무했다더군요. 문자 뿐 아니라 의원 사무실로도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SNS에 욕설이 난무한다는 얘기가 쏟아져 나왔고,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후보자도 자제를 부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당한 정치참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tbc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문자폭탄을) 자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가 자연스러워졌다. 정치가 두렵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 정치인을 공복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죠.



잠시 얘기를 멈추고 해당 문자폭탄 논란에 대해 제 견해를 적자면, 전 좀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자폭탄 논란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원 후원금을 비롯해 온갖 욕설이 난무하는 문자폭탄이 주로 '비문진영'에 집중되어 쏟아졌었는데요. 물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문재인 마저 끊임없이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컸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결국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패권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며 그들의 독기를 더욱 키워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젊은 층이 대부분 진보 성향을 띄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왜 무조건 진보를 좋아해야해?' '왜 노무현을 좋아해야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라는 거대한 해악을 만들어낸 것과 같이요. 물론 '문빠' '문베충'과 같은 단어가 문재인 반대세력에서 만든 단어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일베충들이 모이는 모습 중 일부를 닮아간다는 역설적인 상황과 마주하게 된 것이기에 우려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 물론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느니 반민주적인 행태라는 자유당의 비난에는 콧방귀가 뀌어지긴 합니다. 감히 그 더러운 입에서 '민주주의'를 논하다뇨..ㅎㅎ 



자,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문자폭탄에 대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이 외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청문위원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보자'며 이들의 행적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자유당 경대수 의원 역시 아들이 군 면제를 받았고, 질병명은 미공개한 사실이 밝혀지며 역풍을 맞았습니다. 지난 2월 매일경제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는 국회의원 아들이 17명이며, 그 중에 경대수 의원의 장남도 포함됐는데, 질병을 이유로 군 면제를 받고선 질병명은 미공개한 사실을 보도한 것이었죠. 그 외에도 경대수 의원이 다단계 업체 광고에도 등장했던 전력이 드러난 것을 비롯해 각 청문위원들의 다양한 전력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경대수 의원이 실시간검색어를 훅 치고 올라오는 등 해당 사실이 새로운 논란이 되자 경대수 의원은 25일 청문회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아들의 군 면제는 간질 때문"이라고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많은 국민들이 저를 질타하는 수많은 문자를 보내주셨다"며 "인사청문회의 공정성과 책임성, 제대로 된 후보자 검증을 위해 제 개인 신상을 말씀드린다"고 밝힌 경대수 의원. 자기 자식도 질병을 사유로 군 면제를 받고서 질병명을 공개하지 않고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들이 군 면제사유 질병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했다는 사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비웃음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지 자식은 귀히 여기고 남의 자식은 귀히 여기지 않는 대표적인 예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뭐 굳이 팔을 걷어 부치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덮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이낙연 후보자가 국무총리에 임명되어서는 안될 결격사유가 있다면 당연히 청문회를 통과하지 말아야겠죠. 하지만 최소한 국민을 대신하여 국무총리 후보자의 적격/부적격을 검증할 청문위원들은 좀 때가 덜 묻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만가지 짓거리를 다 해놓고, 심지어는 자신이 비판한 행동을 본인 스스로가 저질러놓는 인물이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격을 운운한다... 우습고 또 우습습니다. 비리의 온상이었던 사람들 말고 좀 참신한 사람들 없나요? 뉴페이스라 얼굴만 참신한 사람들 말고...


오늘의 키워드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청문회 #경대수 #경대수 아들 #군 면제 #자유한국당 #적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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