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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박찬주 부인의 공관병 갑질, 썩은 것을 도려내야 군이 산다

자발적한량 2017.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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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는 공식 SNS에 "육군 대장 가족의 `몸종`으로 전락한 공관병. 39사단장 문병호에 이어 육군 박찬주 대장 가족들이 공관병에게 갑질한 사실 폭로. 박 대장은 문 소장의 직속상관"이라고 밝히면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행한 갑질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군인권센터가 입수한 복수의 제보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의 부인 전성숙 씨는 2016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공관병들에게 인테리어, 빨래, 청소 등 사소한 잡일을 시키면서 폭언을 하거나 베란다에 가두고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이러한 폭로에 논란이 거세지자 박찬주 대장은 사과의 서신을 남기는 한편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박찬주 대장이 남긴 서신 속에서 그는 "저는 지난 40년간 몸담아 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전역을 지원한 이유를 밝혔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토 방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또한 전역지원서 제출과는 무관하게 국방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죠. 사실 전 이때까지만 해도 박찬주 대장에 대해 약간의 연민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지만, 부인의 잘못으로 인해 수십년간 몸담아왔던 군을 떠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죠. 게다가 '장교는 명예를 먹고 산다'고들 하는데, 전군에서 단 8명 뿐인 사성장군 중 한명인 박찬주 대장으로선 자책감이 무척이나 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역한 공관병들과 조리병들의 봇물 터진 제보들, 이건 부하가 아니고 노예다



그런데 군인권센터가 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배포한 긴급 보도자료를 보곤 제가 가진 박찬주 대장에 대한 연민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군대가 그럼 그렇지'라며 잠시나마 연민을 가졌던 제 자신이 한심해지더군요. 군인권센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공관병에 대한 갑질, 좋게 말해서 갑질이지 노예 수준이더군요.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내용들이 많았구요.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위들이 박찬주 대장의 부인인 전성숙 씨 뿐 아니라 박찬주 대장에 의해서도 이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공관병이 자살 시도까지 했었더군요.


군인권센터가 전한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은 가관을 뛰어넘어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듭니다. 공관병들을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는 의혹 정도는 애교에 불과하구요. 전자팔찌를 채워 일을 시킬 때 호출을 하고, 늦게 왔다고 "느려터진 굼벵이"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 보내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호출시 누르는 벨을 집어던져 공관병이 맞은 적도 있다고 하구요.



공관에 화분에 키우는 식물이 무척 많았는데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며 한겨울에 1시간 가량을 발코니에 가둬둔 것을 비롯해 공관 마당에 설치한 미니 골프장에서 공관병과 조리병은 골프공 줍는 일을 했다고 하구요. 사령관이 마실 인삼을 달이라며 박찬주 대장의 부인 전성숙 씨가 오후 11시에 공관병들을 불러내 새벽 3시까지 일을 시키고, 식사 시간에 딱 맞춰 요리를 완성하지 않고 조금 이르거나 늦게 식사를 준비하면 폭언을 쏟아낸 것을 비롯해 끓고 있는 떡국의 떡 몇 개가 서로 붙어있자 공관병에게 당장 떡을 떼어놓으라고 해 뜨거운 떡을 떼어내야 했다고도 합니다. 집에 있는 밀폐용기를 모두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가 숫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성을 질러댔구요. 부대 내에 열린 모과를 본부 소속 병사들에게 모두 따게 한 뒤 100여개가 넘는 모과로 모과청을 만들 것을 조리병들에게 지시했다고 합니다.


공관병들과 마찬가지로 군복무 중인 박찬주 대장의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간식으로 부침개를 부쳐주라고 했는데, 공관병이 일이 하도 많아 깜빡했다가 뒤늦게 전을 부쳐놓았더니 이를 공관병의 얼굴에 집어던져 버린 것을 비롯해 조리병들을 시켜 바비큐 파티를 준비시키고, 휴가 나온 아들의 빨래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군인권센터에서 밝힌 추가 폭로 내용 중에서는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당시의 내용도 있었습니다. 공관병 1명이 계속되는 갑질에 스트레스를 겪다가 박찬주 소장의 부인이 찾아오라고 한 물건을 찾지 못하게 되자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알고보니 해당 물건은 박찬주 대장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왔었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공관병 역시 스트레스를 참지 못해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자 박찬주 대장은 "내 아내는 여단장(준장)급이므로 네가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군기가 빠졌다. 전방에 가서 고생해봐야 여기가 좋은 곳인 줄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병사는 최전방 GOP인 12사단 사천리 중대에 일주일간 파견돼 경계근무를 서다가 결국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고 합니다. 이 공관병 외에도 다른 동료 공관병 역시 동일한 GOP로 1주일간 파견됐던 적이 있다고 하구요.





본연의 업무인 관사 관리와 사령관 보좌를 초월해 사령관 가족의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 치우기 등 온갖 사적 업무를 전담하게 하여 공관병과 조리병들을 노예로 부려먹은 상황. 이렇듯 4차까지 폭로된 제보들을 살펴보면 공관병들에 대한 갑질은 부인인 전성숙 씨 뿐 아니라 박찬주 대장도 묵인 혹은 동참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부인 전성숙 씨가 박찬주 대장 말대로 '여단장급'이라고 할지라도 공관병들을 GOP로 파견보내는 등의 지시를 할 수는 없었을테니 말이죠.


기가 막히는 것은 2일 국방부에서 감사에 착수하자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던 박찬주 대장의 입장이 돌변하였다는 것입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사령관이 계속되는 군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중하는 것이지 사실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인데요. 그 외에도 공관병들에게 팔찌를 착용시킨 적은 없고 손님이 방문 시 편의 목적으로 3회 사용했다는 등의 반박자료가 정훈공보참모를 통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것들은 폭행, 절도 및 횡령(군부대 내의 과실 사적 사용) 등 형사 범죄인 것이죠. 부인 전성숙 씨는 박근혜 씨 옆의 최순실처럼 남편 박찬주 대장의 묵인 하에 그의 권력을 사유화한 것이구요. 이런 상황 속에서 박찬주 대장이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결국 꼼수라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전역지원서가 받아들여져 전역을 하게 되면 군인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군대 내에서 받는 조사를 피할 수 있고 군인연금을 비롯해 예비역 대장으로서 받을 수 있는 예우를 모두 챙겨 받을 수 있게 되거둔요. 박찬주 대장이 접수한 전역지원서는 반드시 반려되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선진병영과 군 적폐청산, 박찬주 대장으로부터 시작하자



박찬주 대장은 육군사관학교(37기) 출신으로 박근혜 씨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동기입니다. 천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육사에 입교한 이후 졸업과 동시에 기갑 소위로 임관하여 독일 육군청 교환 교관,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참모장, 제9기계화보병여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전력과장, 합참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행실무단장 등을 거쳐 2010년 6월 소장으로 진급한 이후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상부지휘구조개편추진단장을 지냈으며 2013년 4월 중장으로 진급해 육군 제7기동군단장, 육군참모차장을 거쳐 2015년 하반기 대장으로 진급해 제2작전사령관으로 복무하는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하죠. 하지만 공관병들과 조리병 등 보통 사람들의 자식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봉건시대 영주의 모습이 그의 현실이었고, 결국 이는 대한민국 국군의 현실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외친 적폐청산.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 곳곳에는 수많은 적폐들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이번 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 의혹 사태를 낱낱이 파헤쳐 군 적폐청산의 신호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박찬주 대장 #박찬주 부인 정성숙 #박찬주 대장 공관병 조리병 갑질 #적폐청산 #사성장군 #제2작전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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