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일은 어느 스포츠일간지의 표현처럼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날 같습니다. 먼저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 경기가 있었구요. 1982년 KBO 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5위를 제외한 1~4위가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최종전에서 가려지는 진풍경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오늘 수원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가, 잠실에서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대구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스가, 사직에서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대전에서는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가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2017 KBO 시즌은 기아 타이거즈의 독주 체제였습니다. 지난해 니퍼트와 MVP를 두고 경합을 벌인 최형우를 영입하고, FA로 풀린 양현종을 붙잡는데 성공한 뒤 시즌 중 SK 와이번스와의 4:4 트레이드를 통해 노수광·이홍구·김민식·이명기를 영입했고, 넥센 히어로즈와의 2:2 트레이드를 단행하여 김세현·유재신을 영입했죠. 외국인 선수인 버나디나와 펫딘, 헥터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러한 기아의 독주체재에 도전장을 낸 팀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였습니다. 시즌 초 공동 8위까지 떨어지는 등 승률 0.519 5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두산베어스는 후반기에 접어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기아의 페이스가 떨어진 사이 승률 0.712를 기록했죠. 절대 좁혀질 것 같지 않던 두팀의 승차는 개막전 이후 177일만인 9월 24일 공동 1위로 리셋되었습니다. 비록 기아가 두산보다 잔여경기가 많긴 했습니다만, 오히려 이러한 점이 기아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저와 두산팬들에게는 막판 대역전을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어넣었죠.
하지만 꼴지 KT가 두산에게 그야말로 맵디 매운 고추가루를 뿌리면서 치명타를 입혔고, 기아 역시 KT에세 18점차 패배라는 어마어마한 폭탄을 맞긴 했습니다만 아슬아슬한 승차로 단독 1위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두산이 SK에 3-2로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기아가 KT에 10-2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팀의 주인공은 기아 타이거즈로 결정되었습니다. 우선 이 타이밍에서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에게 축하의 박수를! 기아 타이거즈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지난 경기 승리를 거둔 양현종에 이어 헥터까지 한시즌 20승 투수 2명이 탄생한 팀이 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1985년 삼성 라이온스의 김시진·김일률(25승)에 이어 KBO 역대 2번째입니다.
이로써 가을야구,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은 1위 기아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4위 NC 다이노스, 5위 SK 와이번스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가을야구의 주인공이었던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구요.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나락으로 추락한 '왕조' 삼성 라이온스, 10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한화 이글스와 '막내' KT 위즈는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두산팬의 입장에서 마지막 드라마 같은 대역전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이번 시즌의 소득도 꽤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투수 보우덴,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포수 양의지, 외야수 민병헌 등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었지만 투수 함덕주·김강률, 2루수 최주환, 유격수 류지혁, 포수 박세혁, 외야수 정진호 등이 기량을 발휘해주면서 기존 주전들의 공백감을 잊게 만들어 주었고, 희망이 없어보였던 승차를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하는 뚝심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다가올 가을야구에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다시금 기대를 해보려 합니다. 과연 한국시리즈 승률 100%를 자랑하는 기아 타이거즈의 거대현 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가올 가을야구에서 다섯팀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보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오늘의 키워드
#기아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2017 KBO 정규시즌 우승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이승엽 은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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