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참치 / 풍산역 맛집 홍진참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일산 정발산쪽 합주실에서 연습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회포도 풀겸 방문한 홍진참치. 경의·중앙선 풍산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홍진참치는 룸과 홀, 다찌로 좌석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체로 최대 앉을 수 있는 인원은 약 25명 정도.
홍진참치의 메뉴판. 4가지 참치 코스와 초밥, 회덮밥, 대구탕, 알밥, 정식 등과 같은 점심메뉴로 나뉩니다. 화요일 점심을 제외하고는 점심 영업도 하고 있어요.
쥰마이팩 등 4가지 추천 사케가 있는데요. 그 중 카호구라 쥰마이다이긴죠는 9만원에서 7만원으로 할인 행사 중.
일산 참치 / 풍산역 맛집 홍진참치
기본 세팅으로 묵은지와 단무지, 락교, 초생강, 김이 깔립니다. 중간중간 곁들여 먹으면 되구요.
참치죽과 샐러드도 곧 이어 나옵니다. 참치죽에 간을 안해서 담백하니 맛있었습니다. 전 이렇게 담백하게 죽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본격적으로 코스가 진행됩니다. 3가지 해산물이 나왔는데요.
석화와 멍게, 그리고 한치를 한 점씩 맛 볼 수 있습니다. 한치가 무척 두툼한 것이 눈에 띄죠?
참치집에서 초장 쓸 일 별로 없는데, 이날은 해산물들이 나와서 초장 맛을 보게 되네요. 역시 굴은 초장에 푹 찍어서 먹는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죠? 노로바이러스 걱정되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석화 먹은지 좀 오래됐는데, 이렇게 석화 맛을 보게 됩니다. 한치의 식감도 훌륭했어요. 잘게 썬 것보단 역시 이렇게 두툼하게 먹는 것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적합하죠.
참치조림도 한 접시 등장했습니다. 참치 전문점에 가면 양념이 되어 있는 건 참치를 어느 정도 먹은 이후에 먹기 때문에 식어서 퍽퍽해진 경우가 많은데요. 홍진참치에서 먹었던 참치조림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먹어도 그런 느낌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것도 좋은 술안주.
표고버섯 탕수도 새콤하게 참치를 먹기 전 입맛을 돋우는데 좋았구요.
어디서 고소한 마늘향이 난다 싶었는데 이내 새송이버섯과 은행, 마늘을 버터에 구운 철판구이가 등장했습니다. 버터에 구우면 아마 신발도 맛있을 거예요.
일산 참치 / 풍산역 맛집 홍진참치
자, 기다리던 메인 참치가 나왔습니다. 코스 진행이 신속하네요. 스페셜 2인입니다. 6가지 부위로 이루어져 있구요. 좀 가까이서 살펴볼까요? 마블링 구경 한번 해봐야죠.
가장 먼저 참치의 가장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참다랑어 대뱃살(오도로). 참치 부위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부위라고 할 수 있죠. 부위 전체에 퍼져 있는 마블링에서 알 수 있다시피 열심히 씹을 필요도 없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식감이 일품인 부위입니다.
두번째 부위 역시 참다랑어인데요. 대뱃살과 중뱃살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도로에 필적하는 고소한 맛을 가지면서도 약간의 수위 조절이 이루어져 오도로를 느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갑자기 색이 확 붉어졌죠? 참다랑어 볼살입니다. 참치의 머릿살은 대체적으로 진한 붉은 빛을 띄는데요. 그만큼 담백하면서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감은 소고기 육사시미에 비유하면 얼추 비슷하겠죠?
요건 눈다랑어 목살(가마살)! 홍진참치에서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 이렇게 세 가지 고급 어종만을 사용하는데요. 눈다랑어 목살은 뱃살과 함께 눈다랑어에서 가장 사랑받는 부위로,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을 즐겁게 해주는 부위입니다.
마지막으로 황새치 뱃살(메카도로). 새치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고급 부위로 인정받아 사랑받는 부위입니다. 황새치 뱃살만의 적당한 육질과 맛에 빠지면 또 이것만 찾는 분들이 많으셔요.
아직 부위 별로 맛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소주 한병 끝... 전 음식 사진 찍을 때 참치와 소주가 함께 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ㅎㅎ
우리 참다랑어 뱃살님을 근접으로 한번 찍어봤어요. 마블링이 오죽 좋으면 플래시를 반사시키는 바람에 표면이 번들번들..ㅎㅎ 그런데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해동 상태입니다. 최하 한달에 한번 이상 참치집을 가곤 하는데, 홍진참치의 해동상태는 그동안 먹었던 참치집 들 중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어요. 너무 딱딱하고 차갑게 얼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흐물거리게 너무 녹지도 않은, 정말 먹기에 가장 좋은 상태.
사장님께서 리필을 해주시러 테이블에 오셨을 때 해동상태가 너무 훌륭한 것 같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넌지시 '해동상태도 해동상태인데, 250~300kg 이상의 대형 참치만 쓰기 때문에 참치 좀 먹어 본 손님들은 이를 알아챈다'고 귀뜸해주시더군요. 대체적으로 생선은 크면 클수록 맛있죠. 방어도 10~12kg 이상의 대방어, 광어도 2.5~3kg 이상의 대광어.. 키로수가 나갈 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니까요. 확실히 홍진참치의 참치 맛은 사장님의 설명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거릴 만 했습니다.
전 참치를 먹을 때 와사비와 간장을 제외하곤 거의 다른 것을 곁들이지 않는 편입니다. 참치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끼고 싶어서요. 그런데 아무래도 사진 찍기에는 친구가 김, 무순을 곁들이고 기름장을 찍어먹는 모습이 더 이뻐 보이네요..ㅎㅎ 각자 취향대로 곁들여 드시면 되겠습니다. 취향존중.
일산 참치 / 풍산역 맛집 홍진참치
참치가 슬슬 떨어져 갈 때 쯤이었나, 직원 분께서 귀신 같이 참치 좀 더드리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사장님께서 한 도마 들고 나오십니다.
새롭게 리필된 참치 접시! 다시 한번 슥 살펴볼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 참다랑어 속살(아카미)입니다. 소고기로 치면 안심과 같은 부위랄까요. 고소한 뱃살과는 정반대로 담백함이 가득한 부위죠. 전 다찌에 앉아서 참치를 먹을 때면 이 아카미를 계속 달라고 부탁드리곤 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내가 참치야 내가 참치'라고 외치는 것 같거든요.
요건 특수부위인 눈살이군요. 눈살이군요. 눈 언저리에 붙어있는 살이기 때문에 보기에도 말캉말캉해 보입니다. 식감 역시 보이는 그대로. 참치는 정말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부위가 없습니다. 눈살은 한 마리를 해체했을 때 그리 많이 나오지 않죠.
그 외에도 황새치 목살과 눈다랑어 목 안쪽 살이 나왔는데요. 오랜만에 참치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술이랑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면 전 거의 대부분의 경우 참치를 고를 거예요. 이렇게 다양한 부위를 하나씩 맛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안주도 정말 드물죠. 항상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저나 리필된 참치 역시 해동 상태 베리 굳. 어쩌면 이렇게 잘 맞추실까요.
이날 참치코스의 신스틸러를 소개할 차례네요. 리필이 된지 얼마 안됐는데 사장님께서 다시 테이블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접시를 주셨죠. 아... 이게 바로 그... 홍진참치에 오기 전에 다른 리뷰들을 검색했을 때 보이던 생참치..........!
위가 참다랑어 뱃살, 아래가 참다랑어 등살입니다. 가끔 참치집 갔을 때 '제주도산 생참치 들어왔습니다'라고 적힌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원양에서 잡힌 냉동참치를 해동해서 먹기 때문에 온난화로 인해 제주도 근처에서 잡힌 생참치가 들어왔다는 건 무척이나 스페셜한 이벤트였거든요. 하지만 아무래도 제주도 연안에서 잡히는 참치는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맛의 깊이가 아무래도 덜 할 수 밖에 없죠. 큰 놈들이 잡혔다 하면 귀신같이 일본에서 채가버리거든요. 그런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터키에서 잡아 항공직송으로 받은 생참치라고 하시네요.
제대로 된 생참치를 먹어보기는 처음이라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베어 물어봤습니다. 음... 뭐랄까요. 케익 중에 무스케익 있죠? 뎅겅 씹히는 게 아니라 마쉬멜로우처럼 무척 부드럽게 치아가 들어가는 느낌.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생참치라고 해서 냉동참치와 맛이 천지 차이인 것은 아닙니다. 워낙 참치 해동기술도 좋고 하니까요. 하지만 생참치는 생참치였어요. 소고기로 비교하자면 마장동 우시장 가서 한우 먹는 느낌? 이래서 그렇게 생참치 생참치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단 두 점을 먹었지만 제목에 생참치를 써야겠다고 느낄만큼 오감을 만족시켜줬던 생참치였어요. 행복했습니다.
일산 참치 / 풍산역 맛집 홍진참치
융단폭격은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메로구이.
생선구이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메로구이입니다. 맛은 고소함의 끝을 달리면서 식감은 부드럽기 짝이 없는 메로구이. 이자카야에선 메로구이 하나 주문하면 최소 2만원 이상이잖아요. 이거 놓고 술 안마시면 죄 받는다며 이내 술잔을 주고 받습니다.
느끼함 없이 깔끔했던 튀김도 한접시 나왔습니다. 새우와 양파로 이루어져 있었구요.
시원한 북어국도 나왔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느낌인데...ㅋㅋ
광어초밥도 한 피스씩 등장! 재료(네타)가 두툼하고 큼지막하니 실해서 한 입 가득 광어의 매력이 느껴졌던 초밥이었습니다.
마지막 식사로는 알밥과 마끼 중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알밥으로 선택했습니다. 파박거리는 뚝배기 안에서 슥슥 비벼서 한 숟갈 푹 떠먹으니 김치는 입을 개운하게 해주고 알은 톡톡 터지면서 재미를 더해주네요.
코스 구성부터 부족함이 없었던 홍진참치. 참치 해동상태는 정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 했고, 생참치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좋은 재료와 좋은 기술이 만났으니 당해낼 재간이 있나요. 이날 제 입은 홍진참치의 매력에 쓰러져 버렸답니다. 일산 참치 맛집, 풍산역 맛집으로 자신있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홍진참치였습니다!
▣ 홍진참치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181번길 4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1219-7)
☞전화번호
031-902-5448
☞영업시간
OPEN 11:30 CLOSE 24:00
☞휴무
없음
☞주차
가능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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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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