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음새/경기

경기도하남맛집 미사동로40번길 솔직 후기, 제주바다가 떠오르는 최고의 횟집!

자발적한량 2018.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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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하남맛집 미사동로40번길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찾아간 곳은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카페촌. 동생까지 취직을 하게 되면서 가족끼리 번듯한 외식을 해본지도 꽤 오래된 듯 하여 아예 몇 주 전부터 날을 잡고 미사리로 차를 몰았습니다. 어렸을 때 미사리조정카누경기장 쪽에 와서 민물매운탕도 먹고 카페도 가고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오는 내내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실감했죠. 특히나 목적지인 미사동로40번길의 건물을 보면서...ㅎㅎ... 미사리에 건물이 생길 줄이야...ㅎㅎ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네, 이 두개가 미사동로40번길의 메뉴 전체입니다. 처음에 메뉴를 고를 때 서울에도 횟집은 많은데 바다도 아니고 굳이 하남까지 가서 회를 먹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그 이유는 오늘의 포스트를 읽다보면 알게 되실 겁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스크롤이 작죠? 정말 하나하나 모조리 남겨두고 싶은 집이었거든요.



이 사진은 나중에 찍은 건데, 일단 들어가기 전이니 여기서 한번 보여드리고 가려고 합니다. 계단에 있던 나무 화분들에 특히하게 인명·회사명들이 쓰여져 있었어요. 이게 너무 궁금했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해놨을까, 미사동로40번길 동업자들 이름인가? 별 생각을 다해보다 나중에 나갈 때 결국 직원 분께 물어봤는데요. 미사동로40번길이 오픈했을 당시 주변에서 화환을 보내주려고 했었는데,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쉬워서 수 차례 사양을 하다 결국 대안으로 이 나무 화분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는군요. 일일이 따로 관리를 해야 하지만 오히려 축하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방법이라며... 덕분에 이 분들은 미사동로40번길에 길이길이 이름이 남게 된 것..ㅎㅎ 저도 나중에 무언가 그런 상황이 생기면 같은 방법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미사동로40번길은 계단을 따로 올라갈 필요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매장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눈 앞에 홀이 딱 나타나서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ㅎㅎ 미사동로40번길은 70명 규모의 메인 홀과 26석 규모의 서브 홀, 8석 규모의 룸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도 왜 룸이 하나 밖에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하나 생겼는데요. 오늘따라 유난히 궁금한 거 많은 이 궁금증은 나중에 2층에 내려가서 풀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원산지 표시판. 회는 뭐 굳이 칸을 나눈 이유가 없으리만치 모조리 국내산입니다. 연어야 물론 노르웨이산이고. 눈길이 가는 점은 참돔과 낙지. 사실 참돔은 일본산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낙지 같은 경우는 중국산이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저야 뭐 딱히 신경 안쓰고 먹긴 하는데. 여하튼 깔끔히 메뉴 별로 공개되어 있는 원산지 표시판.



테이블 위의 메뉴판. 아예 1면에 미사동로40번길의 메뉴가 모조리 들어가 있습니다. 코스와 단품으로 나뉘는데요. 저녁코스로는 선장밥상/어부밥상/행복한광어가 있고, 점심코스로는 특정식과 일반정식으로 분류되는 행복한 정식이 있습니다. 이 중 선장밥상은 예약제로만 운영이 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생선회 모두를 자연산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재료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자연산과 양식이 섞였다고 하구요. 그 외에 모듬초밥, 돌문어덮밥, 회덮밥, 해물뚝배기, 대구뽈탕과 같은 단품메뉴는 어촌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점심과 저녁 모두 주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주류 및 음료. 눈치 빠르신 분들은 보시면 알겠지만 가격대가 저렴한 편입니다. 한라산과 맥주가 소주와 가격이 동일할 뿐더러 화요·청하 등 모두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어 있죠. 그리고 제가 코카콜라를 주문해봤는데 355ml 뚱캔이 아니고 500ml 페트병으로 줍니다. 전 355ml 뚱캔 1,000원에 파는 곳이랑 500ml 페트병 2,000원에 주는 집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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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거저거 나오기 시작합니다. 초장과 간장은 개인당 하나씩. 직접 직원 분이 직접 담아주셨는데, 초장 맛이 보통의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사다쓰는 건 아닌 듯 한데.. 이건 왜 못 물어봤지. 쌈장에선 기름장의 고소함이 묻어나왔구요. 그 밖에 락교, 초생강, 단무지 등도 담겨 나오고. 역시 고소하게 기름이 살짝 둘린 묵은지. 이따 광어랑 같이 먹어봐야지. 아침 텃밭에서 따온 것처럼 촉촉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쌈야채까지.



죽으로 첫 숟갈을 뜹니다. 전복죽입니다. 집이 아닌 외부에서 먹은 전복죽들 중에선 전복 크기가 제법 되고 또 빈번하게 씹힙니다. 기분 좋은 출발이네요.



샐러드도 죽과 함께 나왔습니다. 큰 접시에 나왔는데요. 흑임자 소스가 둘러져 있고, 전 샐러드 안의 야채를 먹지 않기 때문에 엄마와 동생 둘이서 먹었는데, 순삭해버렸습니다. 배들 많이 고팠나봐요.



해초도 한 접시 함께 나왔습니다.



먼저 가운데 있던 갈치속젓. 또 제주도 하면 생각나는 3대 젓갈이 자리젓, 멜젓, 갈치속젓이죠. 김 한장에 갈치속젓만 조금 집어 그대로 먹어봅니다. 광천시장에서 젓갈 시식할 때 이렇게 김에 싸서 주던 게 생각나서..ㅎㅎ



제가 땅에서 나는 풀은 안 먹는데, 바다에서 나는 풀은 또 그렇게 좋아합니다. 껌뻑 죽죠. 톳과 꼬시래기 두 종류의 해초가 나왔는데요. 꼬시래기는 그냥 먹어보고, 톳은 제가 먹는 몇 안되는 야채인 배추에 싸서 먹어봅니다. 예전에 들은 바에 의하면 해초가 몸에 그렇게 좋다죠? 몸 속의 중금속과 같은 독소 배출에도 도움 많이 되고, 열량이 적어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전 나중에 결혼하고 나면 집에 최소한 해초 2개 이상은 항상 냉장고에 넣어두려구요.



자, 처음에 세팅된 음식들 중 마지막입니다. 김밥과 함께 가자미식해가 등장했어요. 김밥은 충무김밥의 그것처럼 속이 없는 김밥이었는데요. 마침, 가자미식해가 있으니 충무김밥을 먹는 느낌이 나네요. 가자미식해는 함경도 향토음식인데요. 북한에선 '가자미식혜'라고 하죠? 미사동로40번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 가자미식해의 매력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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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해산물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사동로40번길에서는 계절마다 전국의 산지에서 바로 공수되는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데요.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는 바로 해삼. 숟가락에 한 점 올려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씨알 굵은 놈인지 가늠이 되시려나요. 베어무는 순간 맨들거리는 표면이 무색하리만치 오독거리는 식감이 만족감을 안겨주는 해삼 한 접시였습니다.



생선회의 등장. 평소 같으면 '이번 코스의 메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텐데, 오늘은 사용하고 싶지가 않네요. 생선회에 무게가 가득 실려있지 않고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말이죠. 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그런 표현을 안썼다고 해서 적당히 넘길 수 있는 생선회는 아닙니다. 아, 그건 그렇고 서빙해주시는 직원 분께서 매번 올 때마다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를 해주는 데, 그 한 마디가 별 것 아닌 듯 하면서도 참 기분 좋네요.



우선 부수적(?ㅋㅋㅋ)로 나온 생선회들을 살펴보죠. 참돔은 보시는 바와 같이 뜨거운 물에 데치거나 부은 뒤 빠르게 얼음물로 식히는 기법인 마스까와를 해서 나왔구요. 광어는 먹음직한 지느러미(엔가와)를 따로 한켠에 놓아두었구요. 두툼한 광어의 두께와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무척 좋았는데, 미사동로40번길의 광어는 일반적인 횟집이나 일식당에서 사용하는 광어와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아까 건물 외관 사진에 보면 '행복한 광어'라고 쓰여있을 겁니다. 코스 이름 중에서도 '행복한 광어'가 있구요. 바로 미사동로40번길을 운영하는 회사의 이름인데요. 이 건물의 1층 전체가 행복한 광어(회사)의 유통센터라는 거. 제주 광어는 다른 산지와 달리 국내에서 유일하게 40여 가지에 이르는 안전성 검사를 합격해야만 출하될 수 있고, 꼬리표 바코드를 부착해 생산이력까지 확인이 가능해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데, 자신들이 직접 제주도에서 양식한 광어를 미사동로40번길에서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 오죽 좋은 광어를 밥상에 올릴꼬... 이 외에도 하나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이건 좀 아래에서 언급하기로 하구요. 



광어 얘기만 한바탕 늘어놓아서 정작 중앙에 놓여있던 녀석이 서운할 것 같은데, 무려 횟감의 제왕이라 불리는 줄돔(돌돔)입니다. 식감이 오죽 단단했으면 돌돔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크기는 작지만 그래도 줄돔은 줄돔. 게다가 살이나 껍질을 뜨거운 물에 완전히 데쳐내는 유비끼 조리법을 사용했는데, 이것에 대해 한번 여쭤봤더니 일반적인 유비끼 기법이 아닌 이 곳만의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구요. 그야말로 '차이나는 클라스'입니다. 왜 이 생선회 중에서 센터에 자리하고 있는지는 맛으로 증명해냅니다. 머리까지 한마리가 통째로 나온 것도 비주얼적인 면에서 한 몫 하는 것 같구요. 세 명의 젓가락이 자꾸만 줄돔에게로 쏠리는 기분... 



운전을 해야하는 저만 콜라를 마시고 두 사람은 이 맛있는 회를 두고 그냥 먹는 건 예의가 아니라며 맥주 한 잔씩. 아까 말씀드렸죠? 맥주 4,000원... 코카콜라 500ml 2,000원...ㅎㅎ 아 좋다.



회를 한 2/3 정도 먹었을 때였나, 두 접시가 연이어 등장했습니다. 먼저 해산물 모둠을 소개하죠.



먹기 좋게 껍질이 다 까여져서 나온 새우와 멍게, 그리고 살며시 데쳐낸 피조개.



따로 접시에 분리되어 있었던 생굴과 개불, 그리고 전복까지. 음, 저 지금 막 리뷰 쓰던 거 멈추고 집 앞 편의점에 달려가서 맥주 4캔 사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의 압박을 제가 이겨내지 못했네요. 리뷰 쓰면서 이러긴 또 처음이네.. 생선회에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참았는데. 결국 개불 사진에서 무너졌습니다. 


사실 개불이 흔하다고 생각하면 엄청 흔한 해산물이죠. 마치 여느 곱창집에 가면 간천엽 매번 딸려 나오듯이 해산물 하면 멍게, 개불이 제일 만만한 녀석들인데. 그런데 참 맛있는 개불 먹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냥 그 말랑거리는 식감만 있지 개불 먹고 맛있다는 생각 들 일 별로 없었거든요. 이날 전 개불을 먹으면서 '맛있다'는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위에 그 대단한 줄돔도 있고 해삼도 있었고 한데, 개불을 먹으면서 제가 감탄했던 이유는, 해삼·줄돔과의 개불의 기대치 차이죠. 당연히 맛있는 것과 그냥 고만고만하다는 기억을 무너뜨려 버렸달까요. 개불 먹고 맛있다는 감정 오랜만에 느껴봤습니다. 씹을 때마다 단맛이 흘러 나오는... 새조개 먹었을 때 느낌이랄까.



전복의 사이즈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운데 생굴이 담긴 접시는 한두 차례 보셨을텐데요. 전복 메뉴를 따로 취급하는 전문점이 아닌, 해산물 모둠으로 나오는 전복이 씨알 참 굵다 싶은 생각이 드는 전복이었습니다.



사실 전복 사진은 두 개 중에 하나만 넣을까 했다가 두 사진 다 제 마음에 들게 찍혀서 넣었습니다. 괜히 자꾸 줄돔한테 미안해지네요. 위에 고작(?) 개불로 미사동로40번길이 재료의 기대치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렸다면, 이 전복으로는 자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제가 4년 전이었나.. 목포에 내려가서 전복을 먹고 감탄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이후로 먹은 전복 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괜히 이곳이 전국 산지에서 좋은 재료들을 선별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네요. 전 전복의 가장 큰 미덕으로 식감을 보는 편입니다. 씹었을 때 힘없이 치아가 들어가면 저도 덩달아 매가리가 풀리곤 하는데요. 이날 먹었던 전복은 그 단단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파고드는 치아를 거부하면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애쓰는 듯한 그 식감. 마치 '오도도도독'을 소리내어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눈으로 보는 크기나 윤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해산물에서 너무 소개가 길었나요?ㅎㅎ 조금 쉽게 가보렵니다. 해산물과 함께 나왔던 초밥. 미소장국이 곁들여져서 나왔습니다.



광어초밥과 키조개 관자초밥입니다. 광어야 아까 위에서 주구장창 설명했듯 미사동로40번길의 소위 '태반'과도 같은 느낌이네요. 평범한 듯 하면서도 절대 평범하지 않은 그런 느낌. 밥 부분인 샤리를 덮는 걸로 모자라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이뻐보이기까지 하네요. 관자 초밥은 표면을 토치로 구워낸 아부리 초밥입니다.



경기도하남맛집/경기하남맛집/하남맛집추천 미사동로40번길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이어진 생선회, 해산물 모둠에 이어 어부밥상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쉬가 나왔습니다. 바로 랍스터. 랍스터!!!



이날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본 결과 미사동로40번길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가 제가 먹었던 어부밥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걸 알 수 있는게, 손님들이 나간 테이블을 보니 대다수의 테이블들에 이 랍스터를 먹은 흔적이 보였거든요. 어부밥상의 금액을 생각했을 때 랍스터가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가히 놀라울 정도입니다. 랍스터 한 마리를 쪄낸 뒤 그대로 튀겨서 양념을 발라 일종의 강정처럼 만들었네요. 사실 전 그냥 찜이나 버터구이 등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가족들은 비주얼에 또 한 번 가네요.



랍스터가 나오면서 함께 나온 게포크로 열심히 후벼팝니다. 과연 이 정도 코스 금액대에서 위와 같은 생선회와 해산물 모둠을 먹고선 랍스터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체 코스와 금액을 생각하면 이 랍스터가 없어도 그 누구도 흠을 잡지 않을 거란 생각... 저만 한 걸까요?ㅎㅎ 물론 그러한 점에 홀딱 반해 어부밥상을 먹은 것이지만요. 가성비가 너무 훌륭해서 하는 말입니다..ㅎㅎ 



안끝났습니다. 랍스터가 끝이 아니예요. 랍스터를 신나게 발라내고 있을 무렵 한 접시가 더 나왔는데요. 바로 옥돔구이와 백골뱅이입니다.



우선 백골뱅이. 백골뱅이는 골뱅이의 황제라고도 불릴 정도로 맛이 가장 좋고 가격도 비싼 녀석입니다. 백골뱅이를 먹을 때 아까 랍스터를 먹을 때 사용했던 게포크가 유용합니다. 콕 찍어서 뽑아내시길. 전 내장까지 한번에 뽑힐 때마다 희열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옥돔구이를 마지막으로 먹었던 게 언제였더라... 그야말로 제가 오늘 포스트에 붙인 제목처럼 제주바다가 떠오릅니다. 이정도 먹었으면 젓가락질을 멈출 만도 한데, 나오는 음식들이 도저히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네요. 백골뱅이의 팁으로 게포크 사용을 권해드렸다면, 옥돔구이의 팁으로는, 곧 밥이 나오니 그와 함께 드시라는 것. 이쯤되면 마냥 좋습니다.



드디어 끝이 다왔나 보네요. 알밥이 나왔습니다. 알밥은 자고로 알 톡톡 터지고 솥이랑 닿은 면이 좀 익어서 재밌게 씹히면 되지 않나요?ㅎㅎ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이게 최고죠, 암암.



알밥이 나오면서 매운탕도 큰 뚝배기로 나왔습니다. 서더리가 잔뜩 들어간 것이 알밥으로 해결이 될까 걱정될 지경. 평소 같았으면 요리조리 뜯으면서 다 발라냈을텐데, 이날은 도저히 배가 불러서 못 건드렸습니다. 국물의 진하기로 봤을 때 따로 끓이는 매운탕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엄청 진했거든요. 제 스타일입니다. 가족들은 이제 슬슬 먹고 싶은데, 조금 더 끓여야지 진짜 매운탕이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던 아빠가 생각나는 맛이네요. 아빠가 엄청 좋아하셨을텐데. 



매운탕과 알밥을 먹고 있을 때쯤, 평소 식사량의 몇 배일지도 가늠이 안되는 식사를 마쳐가는 저희의 소화를 돕기 위한 매실차가 나오면서 비로소 미사동로40번길의 어부밥상 코스가 끝납니다. 후, 정말 격정적인 승부였어요.


경기도하남맛집/경기하남맛집/하남맛집추천 미사동로40번길



갑자기 수조를 보여드려서 좀 뜬금없긴 한데요. 광어회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했던, 1층에 위치한 행복한 광어(회사)의 유통센터입니다. 관계자외 출입금지가 붙어있었긴 한데, 미사동로40번길을 방문하기 전에 리뷰들을 좀 검색해보니 유통센터 사진이 있길래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저도 한번 볼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직원 분께서 흔쾌히 안내해 주셔서 잠깐 보고 나왔죠. 행복한 광어(회사)가 제주도 청정해역에서 광어를 양식해서 이 곳으로 하루에 입고시키는 양이 무려 3,000마리. 안내해주셨던 직원 분의 설명을 듣고 알게된 건데 행복한 광어가 바로 신세계이마트와의 지정바다목장 계약을 통해 전국의 이마트에 광어를 납품하고 있는 회사ㅋㅋㅋ 내가 그렇게 줄기차게 사먹었던 광어가 바로 이 회사가 키워서 내보낸 광어였다니...ㅋㅋㅋ 인연인가봅니다.



제가 1층의 유통센터를 보고 오는 사이 엄마와 동생은 2층 카페로 내려왔습니다. 아무리 식사를 많이 했어도 커피는 꼭 마시는 타입이어서요. 아, 정확히 말하면 동생말고 엄마가.  



한라봉, 돌하루방 모양의 캔들을 비롯해서 돌하루방 집게꽂이, 천혜향·풋귤같은 초콜릿 같이 제주도를 연상케하는 것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자리가 비워져 있었는데 홈메이드 방식으로 구워낸 베이커리도 즐길 수 있다고 하구요.



동생은 도저히 커피까진 못 마시겠다면서 주문하지 않았고, 엄마만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해뒀더군요. 물론 저도 더이상 못 마십니다..ㅎㅎ 메뉴가 꽤나 특이했어요. 원두 선택란에 산미가 있는 맛이 한라봉 블렌딩으로, 다크한 맛이 돌하르방 블렌딩으로 적혀 있던 것도 그렇고, 생과일 수제청 음료에 금귤차, 한라봉과 레드향차 같은 제주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메뉴도 있었구요. 제가 오기 전에 이미 커피 주문을 한터라 몰랐는데, 엄마의 얘기로는 3층 미사동로40번길에서 식사를 한 손님들은 1,000원씩 할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 말인즉슨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은 손님들도 많이들 카페만 즐기러 방문한다는 얘기겠죠. 하기사 건물 외관도 이쁘장하고,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으니까요.



아까 포스팅 초반에 미사동로40번길의 공간 구성을 소개하면서 왜 룸이 하나 밖에 없는지 궁금했다고 했었는데요. 그 궁금증이 바로 이 2층 카페에 와서 풀렸습니다. 카페 구조가 중앙 홀 외에도 미닫이문으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룸이 다수 있더라구요. '2층에 룸을 배치하고 3층에 홀을 배치한 것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에 카페 직원 분께 여쭤봤는데, 빙고! 맞았네요. 원래 초반 운영 시에는 제 예상대로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층이 나뉘는 것에서 오는 여러가지 음식 퀄리티에 대한 부분을 고심한 끝에 최상의 음식 컨디션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해 2층을 과감히 카페로 변경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룸 운영의 메리트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듣고보니 꽤나 놀라운 결정이잖아요. 하기사, 어부밥상의 2배에 이르는 선장밥상의 경우도 100% 자연산 횟감으로 구성을 하는데, 자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컨디션을 위해 함부로 예약을 받지 않을 정도라니, 미사동로40번길이 어떤 운영철학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2층 계단에 놓여있던 범선. 제가 아는 지인으로부터 범선(배), 말 모형 등의 장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뭔가 진취적이고 끝없이 나아가려는 뭐 그런..ㅎㅎ 개인적으로 밤이 되니까 매장 곳곳이 더 이쁘게 보입니다.



저야 물론 미사동로40번길을 방문하기 전 리뷰 등을 읽어보면서 어느 정도 가늠을 하곤 왔지만, 가족들은 바람쐬러 가는 것도 좋지만, 집 앞에 노량진수산시장을 놔두고 회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출발 전에 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사하는 내내,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2층 카페에서 '여긴 커피마저 이렇게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날의 식사가 나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만족스러웠는지 알 수 있었죠. 제가 이 곳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기 위해 계산을 마친 뒤 직원 분과 대화를 나누던 중 계산을 하고 나가는 팀을 세 팀 봤는데요. 식사가 만족스러웠다며 명함을 너나할 것 없이 가져가셔서 줄어든 명함의 양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제 엄마 역시 미사리로 바람쐬러 나오는 주변 사람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집이라며 명함을 너댓장...ㅎㅎ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 많은 리뷰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웠고, 제가 느낀 만족감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네요. 하남 미사리카페촌의 미사동로40번길. 매장이 위치한 주소 자체를 상호명으로 사용한 것은 그만큼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이 길을 대표하는 장소가 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 아닐까요?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 미사동로40번길 

☞주소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로40번길 29-6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438-2)

☞전화번호

031-792-8080

☞영업시간

 OPEN 11:30 CLOSE  22:30

Last Order 코스 20:30 단품 21:00

☞휴무

매주 일요일

☞주차

가능(무료)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서비스  

맛  분위기 ★★

총점



오늘의 키워드

#경기도하남맛집 #경기하남맛집 #하남맛집추천 #미사동로40번길 #하남시횟집 #하남횟집 #미사리횟집 #미사리카페촌맛집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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