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역 맛집 평촌참치 참치야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산본사는 선배랑 오랜만에 얼굴 보는 날입니다. 참치 매니아 둘이 만나는 건데 당연히 참치집으로 가겠죠? 평촌역에 위치한 참치전문점 참치야로 향합니다.
요새 점점 더워지고 있었는데, 이날은 좀 선선한 날이기도 하고, 해도 떨어져서 바깥 바람이 좋길래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참치전문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시야죠. 창가쪽 테이블 외에도 중앙의 다찌를 비롯해 양 옆의 룸 등 공간은 넓습니다. 저희 들어오고 바로 다음으로 들어온 가족은 어린 자녀가 있었는데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사실 살짝 안도의 한숨을..ㅋㅋㅋ 칭얼대는 소리 들으면서 참치 먹고 싶진 않았기에...
참치야의 메뉴판입니다. 요새는 아예 2만원대의 메뉴를 없애버리는 참치집들이 꽤 눈에 띄네요. 근데 이게 비싼 거라기보단, 사실 3만원대 이하에서는 양질의 참치를 내주기가 힘든게 현실이거든요. 무한리필이라는 명목하에 가격을 맞춘다고 저가의 새치들을 마구잡이로 쓰느니 차라리 가게 명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자는 선에서 없애는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어짜피 참치 먹으러 온 사람들이 돈 한푼에 벌벌 떨진 않을테니까요. 뭐 어쨌건 저희는 참코스로 주문합니다.
묵은지, 야채, 생강, 단무지, 락교 등이 세팅되구요.
미소시루와 죽이 나왔습니다. 호박죽을 내어주는 게 이색적이네요. 참치전문점에서 호박죽 본 건 처음인 듯 합니다. 맛 괜찮구요.
초밥을 인당 두 피스씩 먹으면서 가볍게 몸을 풀어 봅니다.
은행과 마늘을 철판에 구워내 나왔구요.
자, 참코스 한 접시가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태양광을 맞으면서 참치를 먹어본 게 처음이라... 뭔가 평소보다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네요. 역시 최고의 빛은 햇빛...
가장 먼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참다랑어 속살(혼마구로 아카미). 지방이 거의 없어 극강의 담백함과 진한 참치의 맛이 느껴지는 부위죠. 전 개인적으로 대뱃살이나 가마보다 아카미가 더 좋습니다..ㅎㅎ 아카미를 먹어야 뭔가 참치 먹는다는 기분이 제일 강하게 느껴져요. 와사비만 살짝 올려서 한 입에 넣어봅니다. 크... 혀로 살을 파헤치는 이 느낌적인 느낌.
특수부위라고 할 수 있는 아가미살. 참치는 통째로 버릴 것이 없는 생선입니다. 아가미, 눈언저리, 턱 등등 머리 부위 근처에서도 무수히 많은 부위가 있죠. 특히나 이런 부위들은 한 마리에서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존재. 기름장 살짝 찍어서 드셔보면 소고기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캉말캉 한 것이 여지없이 소고기입니다. 그런데 또 맛은 참치.... 어떤 이들은 눈다랑어 뱃살이 부담없이 참치를 접할 수 있는 부위라고 말한다지만 전 오히려 요런 부위들이 소고기랑 연관지어서 참치를 접하기 좋은 부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슷하니까요.
요건 눈다랑어 뱃살. 가장 베이직한 부위죠. 참다랑어 뱃살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저가의 새치류 뱃살 등에 비하면 꿀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하도 참다랑어 참다랑어 하니까 눈다랑어는 안좋은 건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눈다랑어도 고급입니다..ㅎㅎ 게다가 참치야에서는 눈다랑어 뱃살을 상당히 깔끔하게 썰어내셨네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가마살도 있네요. 참치의 목 부위살로 뱃살에 비해 부족함없이 만족감을 주는 부위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묵은지를 이용해보도록 합니다. 묵은지가 맛이 진해서 약간 참치의 맛을 가리는 감이 없지 않긴 하지만, 이정도 참치 부위라면 그 맛을 뚫어줍니다. 게다가 토속적인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이 묵은지가 빛을 발하죠. 아임 코리안...ㅎㅎ 묵은지가 워낙 맛이 강해서 아까운 감이 있긴 합니다만 역시 무리없습니다.
제가 또 좋아하는 황새치 뱃살(메카도로)가 여기 있네요. 위에서 새치류는 저가라고 설명했지만, 이 황새치 뱃살 만큼은 예외입니다. 동대문에 위치한 모 특급호텔에서도 사시미로 이 메카도로를 내놓죠. 고소한 풍미와 쫀득거리는 식감이 무척 좋습니다. 무척 두툼하게 썰어주셨네요. 메카도로의 맛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튀김이 나왔네요. 고추, 새우, 호박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치조림과 열빙어(시사모) 구이도 함께 등장. 오랜만에 보는 시사모네요. 시사모는 아무래도 알이 꽉찬 것이 역시 제맛이죠. 톡톡 터지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참치조림 역시 괜찮았습니다.
오, 따로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실장님께서 알아서 먼저 리필을 하러 오셨네요. 센스 만점. 흐흐.
리필로 다시 가득찬 접시. 슥 한번 살펴볼까요?
가운데 놓여져 있는 이건 참다랑어 중뱃살(혼마구로 주도로)이군요. 지방이 고르게 서려 있으면서도 대뱃살에 비해 기름진 느낌을 약간 뺀 맛이 느껴지는 부위입니다. 딱 먹기 좋은 해동 상태로 나왔네요. 바로 냉큼 먹어줍니다. 지방이 많을수록 많이 녹으면 느끼해질 수도 있거든요.
실장님께서 돌돌 말아먹으라고 추천해주셨던 배받이 부위살. 실장님 말은 자고로 착실히 따라야죠. 무순을 살짝 얹어서 돌돌 말아서 먹어봅니다. 큼지막한 조각에서 나오는 눅진한 참치의 맛이 여실히 느껴지는 한점입니다. 냠냠, 소주가 따라오지 않을 수 없네요.
아까 만났던 눈다랑어 뱃살과 참다랑어 가마살도 다시 한번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자리해줬구요.
슬슬 마무리가 지어지는 걸까요? 맑은 조개탕 국물이 속을 풀어주러 나옵니다.
버뜨! 끝난 게 아닙니다. 세번째 리필이 또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번에도 역시나 요청하기도 전에 '참치 좀 더 드세요'하면서 리필을 한번 더 해주십니다. 센스가 어디 가질 않죠. 술을 그만 먹을래야 그만 먹을 수 없이. 만족할 때까지 참치를 썰어주십니다. 안주 부족할 걱정일랑은 잠시 접어두셔도 되는 순간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한참을 먹은 끝에야 계산으로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날도 결국 제어에 실패하고 왕창 먹고 말았네요. 참치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센스를 겸비한 실장님이 계신 곳에선 여지없이 술잔을 채우게 되버리고 말죠.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함을 느꼈다면 이런 후기글 또한 쓰질 않았겠죠? 참치를 좋아하신다면, 술을 좋아하신다면, 평촌역에서의 선택은 바로 이 참치야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연락해보시길... 이상 평촌역 맛집 참치야 이야기였습니다!
▣ 참치야 ▣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182번길 43 2F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601-1 2F)
☞전화번호
031-384-3737
☞영업시간
OPEN 12:00 CLOSE 24:00 Last Order 23:30
☞휴무
없음
☞주차
불가(공영 주차장 이용)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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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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