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데뷔한 뒤 '해를 품은 달' '카인과 아벨' 등에 출연했던 배우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을 캡쳐해 올린 뒤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ㅅㄲ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too #withyou"라고 적었습니다. 현재는 이를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
이에 대해 조재현의 소속사인 씨에스엑터스 측은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 최율의 폭로에 앞서 증권가 찌라시에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던 것에 비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재현의 딸인 배우 조혜정은 자신의 SNS 댓글 창을 닫은 상태로 근 몇년 간 불었던 가족 예능의 폭풍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는 상황입니다.
오늘 터진 의혹에는 한 사람이 더 있는데요. 바로 배우 오달수입니다. 사실 전 오달수에 관련된 내용은 지난 주에 이미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었는데요. 지난 21일, 과거 극단 시절 여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 글에 '유명 조연배우 오모 씨'로 보도되다가 23일부터 실명이 공개가 됐죠. 현재 오달수 측은 사흘째 연락두절 상태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지난 설 크랭크업한 영화 '이웃사촌', 오는 3월 방송을 앞두고 촬영을 진행해야 할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의 문제가 무척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게다가 5년째 공개열애를 해오던 배우 채국희와의 결별 보도까지 터져 나온 상태죠. 현재 오달수의 소속사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만 답변을 한 상태입니다.
2017년 10월 하비 와인스틴 성범죄 파문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성범죄·성폭력 피해 공개 운동인 미투 운동. 사실 한국에서는 그보다 앞선 2016년 10월부터 '#문화계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로 성추문 폭로가 이어져 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건이 미투 운동의 원조라고 할 수 있죠. Team Progressive멤버 Taka Sushi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 성희롱/성추행 폭로 사건, 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폭행 금품갈취 폭로 사건 등이 대표적. 그 밖에도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을 비롯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10년경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에 근무 중이던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었고, 이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동부지검에서 성추행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수사를 하고 잇는 상황이구요.
최근 다시 문화계 쪽으로 넘어와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에 등장하는 'En선생'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번 오르내리던 고은 시인으로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었고, 영화 <연애담>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현주 감독이 과거 동료 감독을 성폭행하였던 사실이 폭로되기고 했고, 연극계 거장 연출가인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에 대한 폭로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폭로가 조민기가 교수로 재직하던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에 의해 줄을 이으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죠.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미투 운동의 바람이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학, 연극 등 순수예술을 시작으로 하여 조민기·조재현·오달수와 같이 연극계와 방송드라마·영화와 같은 상업예술과도 발을 걸치고 있는 인물들이 거론되면서 이후 지목될 인물은 누구이며,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제 소견으로는 본격적으로 연예계까지 파장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사람 일 모르는 거죠. 미투 운동의 진행 방향이 긍정적으로, 그리고 여권 신장의 촉발점으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변질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 중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배우 조덕제의 인터뷰 내용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트를 마무리합니다.
Me Too 운동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커다란 용기와 순수성이 의심 받는 일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 단, 한 가지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순수하고 자발적인 운동에 슬그머니 편승해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높이거나 자신들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일부 단체들이나 정치세력들이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드러내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2018.02.06. 배우 조덕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 中
오늘의 키워드
#미투운동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서지현 검사 #고은 시인 #이윤택 #문화계_내_성폭력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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