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재용'을 바랐건만... 법의 철퇴 맞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혐의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내일(14일)이 63번째 생일인 신동빈 회장은 결국 생일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오늘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최순실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있었습니다. 최순실은 대부분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역시 상당 부분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 6년 및 벌금 1억원이 선고됐는데요.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회장은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70억원이 선고되며 법정구속되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2016년 3월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 박근혜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제공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불구속 기소된바 있었는데요.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 롯데면세점과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은 "면세점 추가 승인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전부터 결정된 사안이며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이 특허 경쟁에서 한 차례 탈락했기 때문에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면서 항소의 뜻을 밝혀 2심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되고 있죠.
먹구름 드리워진 롯데그룹의 앞날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그룹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이른바 '롯데 왕자의 난'을 겪은 이후 '뉴롯데'를 표방하며 '가족중심 기업'이 아닌 '공적자산'이라는 인식으로 많은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롯데쇼핑 상장을 통한 친인척 거래행위·경영간섭 금지, 그룹 지배구조 개선, 법·규칙에 의거한 컴플라이언스 경영 정착 등이 대표적이었죠.
하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롯데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우선 신 회장의 뇌물공여죄가 인정됨으로써 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영업권을 잃게 될 전망이구요. 도덕적 해이에 민감한 일본 기업 문화 특성상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 역시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롯데의 지배구조는 한국롯데의 정점에 호텔롯데가 있으며, 호텔롯데의 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와 일본롯데이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의사결정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인해 롯데가 인도네이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던 사업들에 대한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아, 하나가 더 있네요.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의 제2롯데월드 국민감사청구 동참 캠페인에 의해 지난해 12월 5일 제출된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이 받아들여 청구된 6개의 안건 중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행정협의조정과 롯데가 부담할 시설·장비 보완비용 추정 및 합의사항의 2개 분야에 대해 감사에 나서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이명박 정부 출범 전까지만 해도 군사적인 이유로 불허됐다가 공군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끊임없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이것 역시 롯데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판결로 인해 겸연쩍어진 것은 삼성. 신 회장의 재판에 앞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에서 재단 출연금과 관련해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에 롯데 측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무죄를 받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스키협회 회장이기도 한 신동빈 회장은 9일 열렸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림픽 기간 내내 알파인스키와 스키점프, 스노보드, 모글, 크로스컨트리 등의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IOC와 국제스키연맹(FIS) 등 국내외 귀빈들과 활발한 민간 스포츠외교를 펼칠 예정이었죠. 설상 첫 메달에 아쉽게 실패한 최재우 모굴스키 국가대표 선수 역시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었죠?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난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를 중심으로 신동빈 회장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光潤社)의 최대주주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반격을 시도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 역시 충분한 점으로 미뤄볼 때 롯데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최순실 국정농단 #롯데그룹 #롯데 #신동빈 법정 구속 #박근혜 #제2롯데월드 특혜 #이명박 #대한스키협회 #신동주 #일본 롯데
글의 내용이 유익하시다고 생각하시면
아래 ♡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습니다.
'내가 밟고 있는 땅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민기에 이어 조재현·오달수까지 성추행 의혹 제기..휘몰아치는 미투 운동의 폭풍 (0) | 2018.02.23 |
---|---|
노선영 인터뷰·김보름 인터뷰 및 장수지 등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논란, 중심에 선 전명규 (5) | 2018.02.20 |
'공군 1호기' 대통령 전용기 도입, 자유한국당이 싼 똥을 치울 때가 되었다 (13) | 2018.02.18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갑질 논란, 대한체육회 해명으로 되려 갑질 인정! (1) | 2018.02.17 |
김정일 가면 논란, 김정일 가면이라면 북한 응원단은 바로 아오지탄광 행! (0) | 2018.02.11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모저모, 김여정, 드론 오륜기부터 김연아 성화봉송까지 (0) | 2018.02.10 |
자유한국당의 평창 동계올림픽 딴지 걸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0) | 2018.02.10 |
미래당 결국 당명 바른미래당으로...오만과 안일이 불러온 촌극 (1) | 2018.0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