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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결국 당명 바른미래당으로...오만과 안일이 불러온 촌극

자발적한량 2018.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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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으로 탄생하는 신당의 명칭이 '미래당'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애초에 바른정당 측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앞을 딴 '국민바른'을 주장했고, 국민의당 측에서는 '미래당'을 주장했습니다. '미래당' 명칭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미래'가 들어가있어 사당화 우려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미래당'으로 결정이 됐는데요. 두 이름을 두고 격론이 일었으나 유승민 대표 측이 양보를 했고,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치열하게 민주적인 토론을 거쳐 당명을 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통합추진위원회 유의동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는 취지"라며 "100년 이상 가는 굳건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지난해 3월 출범한 청년정당인 우리미래당에서 미래당의 명칭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우리미래당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당이 당명을 미래당으로 정할 경우 우리미래와 혼동할 수 있다"며 통합신당의 당명 철회를 촉구한 것인데요. 이들은 "안철수 대표가 지난해 3월 우리미래가 주최한 정책토론에 참석하는 등 우리미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며 "이것이야말로 거대정당의 갑질"이라고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국민의당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였습니다.


논란 초기 국민의당 측에서는 "우리미래가 그동안 당명 약칭 등록도 안하고 있다가 우리가 미래당을 쓴다고 하니깐 이제 와서 방해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실 그렇게 따진다면 민주평화당과 민주당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비췄습니다. 하지만 자칫 갑질 이미지를 쓰게 될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죠. 또한 민평당 지지자 A씨가 "지난주 '바른국민'과 '미래당' 두 가지 발표가 나온 뒤 바로 우리미래를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미래당을 약칭으로 신청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히며 제3자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죠.




결국 논란은 미래당과 우리미래당 둘다 5일 접수시간 마감인 6시 이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약칭 등록 신청을 하면서 선관위로 공이 넘어왔습니다. 정당법에 따라 선관위는 정당 약칭이 접수된 지 7일 이내에 판단을 해야 했는데요. 선관위 측에서 전체회의 결과 우리미래의 손을 들어주며 통합신당은 미래당을 당명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측은 "청년들과 당명을 놓고 다투는 것보다는 청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바른 시일 내 논의를 거쳐 후속 당명을 결정하겠다"고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구요.


그리고 곧바로 전체회의 브리핑을 통해 "저희가 새로 채택한 당명은 바른미래당"이라며 당명을 '바른미래당'으로 결정했음을 밝혔습니다. 약칭없이 바른미래당으로 써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는데요. 회의에서는 '바른미래당'과 '바른국민'이 경쟁했으나 기존 결정된 미래당을 차용한 '바른미래당'으로 무게가 쏠렸다고 합니다. 




이름이 바뀐다고 하여 본질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꿈꿔왔던 100년 정당은 불과 며칠 만에 거품이 되었습니다. 비록 뒤늦게 당명을 변경하긴 했으나 우리미래당이 훼방을 놓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죠. 사실 당명을 바꾼 것도 선관위의 결정이 있었으니 움직인 것이었을테구요.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바른미래당. 과연 바른미래를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키워드

#유승민 #안철수 #바른미래당 #미래당 #정치 #민평당 #민주평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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