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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감독 동료 여성감독 성폭행 파문, 갈수록 확산되는 미투 운동

자발적한량 2018.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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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신의 성추행·성폭행 피해 경험을 고발하며 사회에 그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로까지 논란이 증폭된 것은 지난 1일이었습니다. 한 여성 영화감독 A씨가 "2015년 봄 같은 동료인 여자 감독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정황은 2015년 4월, 술자리가 끝나고 A씨가 만취한 틈을 타 B감독이 A씨의 신체 부위 일부를 만지면서 유사성행위를 했다는 것인데요. 잠이 깬 후 A씨는 B씨를 준유사강간 혐의로 고소했고, 대법원은 지난달 10일 이를 인정해 영화감독 B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문제제기 과정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측 교수로부터 고수 취하 등의 요구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대법원의 판결도 B씨가 재판을 수십 번 연기한 탓에 2년을 끌어 최근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B씨는 본인이 만든 영화와 관련된 홍보 활동 및 각종 대외 행사에 모두 참석하며 A씨로 하여금 놀라움을 넘어 인간이란 종에 대한 씁쓸함마저 들게 했다고 하죠. A씨는 "B씨에게 반성의 기미가 있었다면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았을텐데, 오히려 자신을 레즈비언으로 몰고 자신의 작품을 성적 호기심과 연관시키고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위장한 관계처럼 몰아가기 바빴다"고 씁쓸해했습니다.


네티즌들이 여성감독 B씨를 찾아나섰고, 사실 초기부터 이현주 감독이라는 댓글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네티즌들의 예측이 맞았습니다. 이현주 감독이 6일 자신의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이죠. 하지만 이현주 감독은 이 보도자료 속에서 법원 판결에 대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현주 감독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며 "A씨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건 당시 자신과 관계를 동의한다고 여길 만한 여러 사정들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고 토로했죠. 이 내용은 보도자료 전문을 살펴보시죠.




하지만 이러한 이현주 감독의 입장 표명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피해 감독 A씨가 자신의 SNS에 '가해자 이현주의 심경고백 글을 읽고 쓰는 글'을 올리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A씨는 "가해자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다"라며 이현주 감독과의 통화가 모두 녹취되어 재판부에 증거로 넘겨졌고, 한 달 후에 갑자기 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사건 이후 신고하기까지 약 한달동안 사과를 받기 위해 오히려 자신이 두 차례 먼저 전화를 했고 자신을 탓하는 이야기만 들었음을 밝혔습니다. 이 한달동안 당시 동석햇던 동기오빠들에게 사건을 알렸는데, 동석자들은 "너는 그때 만취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잠든 너를 침대에 눕혀 놓고 나왔다"고 말을 해주어 그제서야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임을 깨달았다고 하는군요.


"무죄를 주장하고 싶다"는 이현주 감독의 주장에 대해 1심 판결문 일부를 발췌하여 반박을 한 A씨는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한 영화팬들에 대한 사죄의 말은 어디에 있는가? 내가 몹쓸짓을 당했던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 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는 말로 이현주 감독에 주장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다음은 A씨의 심경 전문을 살펴보시죠.





이현주 감독은 영화 <연애담(2016)>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여성 영화감독입니다. 이 작품으로 2017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마리끌레르상을 받았고, 제26회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및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2017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등을 수상했죠. 하지만 A씨의 고백으로 이현주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이후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이현주 감독을 조합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여성영화인모임도 이 사건이 여성영화인모임의 설립 목적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판단, 이현주 감독에 대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을 취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영화 블루레이 전문 제작사 플레인아카이브는 <연애담> 블루레이의 출시 취소를 결정했구요.


사실 전 개인적으로 동성애자 프레임을 끌고 나와서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받은 성폭행 사실을 희석시켜보려는 시도가 무척이나 탐탁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과연 이현주 감독이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면 어떤 판결을 받았을지 궁금해집니다. 남성이었어도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 정도로 끝났을까요? 아니라면 그것은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 것일까요 여성이 특혜를 받는 것일까요?


오늘의 키워드

#미투 운동 #Me Too #이현주 감독 #레즈비언 #성폭행 #연애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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