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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남북 단일팀 추진 과정 공개! 언론의 이간질에 놀아났다

자발적한량 2018.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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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남북 단일팀 결정이 논란이 되었을 무렵인 1월 23일, 저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협상의 이면과 정치적 희생의 허구성' 포스트를 통해 언론이 만들어놓은 프레임과 보수 진영의 교활한 술수를 비난한바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충분한 설명을 사전에 하지 못해 국민들로 하여금 쉽사리 수긍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하지만 워낙 갑작스러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에 맞춰 추진된 내용들이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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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협상의 이면과 정치적 희생의 허구성


지난 2월 2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이 추진되온 과정을 무척이나 세밀하게 공개했습니다. 제가 서두에 지적했던 내용처럼 도종환 장관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타당성 있다 생각한다. 충분히 답변 못드린 것 죄송하다"고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남북단일팀 추진이 결정된 후 도종환 장관은 1월 10일 정몽원 한국아이스하키협회(KIHA) 회장과 전무이사 등 임원들을 만났으며, 11일 차관과 체육국장이 세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까지 진천 선수촌에 내려가 이들에게 이해를 구했죠. 대화 초반, 선수들은 '우리가 피해 입는 거 아니냐. 국가가 우리한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이 있냐'며 뒤늦은 북한 선수 합류에 우려와, 양보에 대한 일종의 보상을 바랐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선수들이 요구한 것은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즉 실업팀 창단 ▲고등학생 대표팀 선수들의 체육특기생 대학 입학 등 아이스하키에 대한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도종환 장관은 "마침 수원시에서 창단 의지를 밝혔고, 문체부에서 지원 가능하겠냐고 물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남자의 경우 다섯개 대학이 있지만 여자는 없는데, 대학과 논의하겠다고 답변한 뒤 현재 가능 대학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며 국내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선언했죠. 이들은 2020년 완공될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에 위치한 국제 규격의 아이스링크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선 대표팀과의 내부적인 대화를 마친 뒤 IOC와의 최종 협의를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날라간 도종환 장관. 엔트리 구성은 전체 23명, 경기당 2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협의 과정 중 북한도 아닌 IOC에서 엔트리 구성에 북한 선수 12명을, 경기당 최소 5명 이상 출전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우리 측은 일단 "우리 선수들에게 물어보겠다"며 정회를 시켰고, 대표팀 측에서 "3명까진 받을 수 있지만 5명은 너무 많다"는 입장을 전달받고 협상을 재개했다고 하는데요. 이 상황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 회장이 "선수를 희생시키기 어려운 국내 사정을 감안해 북한 선수 5명을 포함해 경기당 엔트리를 27명까지 엔트리를 늘려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또 다시 경기당 5명의 북한 선수 출전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 측에서 거절했죠.



중재안으로 나온 것은 4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측의 입장은 확고했습니다. 단일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대표팀의 입장을 지켜주기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다른 참가국들의 양해을 얻어 전체 엔트리를 우리나라 대표팀 23명을 모두 보장하는 상태에서 북한 선수 12명을 포함한 35명으로, 경기당 엔트리에 북한 선수 3명이 들어가게 하는 우리 측의 조건으로 최종 결정이 나게 된 것입니다. 




이 얘기를 들은 김어준은 "보수 정당, 보수 매체가 욕 먹어야 한다. 아이스하키 협회에서는 그 정도 의미가 있는데 왜 반대하냐. 불공정 프레임에 갇혀서 언론도 안 도와준거다. 망할. 진짜 나쁘다. 이 내막이 이렇게 안 알려졌다는건 말도 안되는거다. 문체부 바보다. 어론도 정말 나쁘다. 이 스토리는 그 자체로 사람들한테 감동적인 면이 있다.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준다. 이게 안 알려지고 선수들 시간 뺏어서 불공정 하지도 않은...포털의 댓글부대 진짜 잡아야겠다"고 분노했는데요. 


그의 말처럼 단일팀 추진과정을 보면 우리측 협상팀은 대표팀을 지켜내기 위해 단일팀을 깨는 것을 감수하고 협상에 임했습니다. 북한의 파이를 늘리려고 했던 것은 IOC와 국제아이스하키 연맹이었죠. 어느새 쥐죽은 듯이 사라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남북 단일팀 논란. 결국 우리는 그렇게 또 한번 보수 언론과 네티즌들의 교묘한 이간질에 놀아간 것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IOC #평창 동계올림픽 #문재인 대통령 #도종환 #올림픽 한반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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