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3년만의 종영! 무도다웠던 아름다운 이별…

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MBC '무한도전'이 13년동안 달려온 레이스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오늘(31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비록 마지막회였긴 하지만 무겁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로 시청자들과 마주했습니다.

마지막회는 지난회에 이어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 오프닝에서 유재석은 조세호에에게 "최근 이사하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조세호는 "무한도전이 잘 된다는 가정 하에 옮겼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죠. 이어 박나래의 고향에 방문해 박나래의 조부모를 찾아간 양세형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양세형은 마치 사위처럼 상다리가 부러지게 대접받고 형광등 교체 등 잡일을 도맡았지만, 딱히 도움이 되지 못하더군요.

하하는 김종민의 요청으로 병원을 찾아 위·대장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또한 중학교에 가 학생들에게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행복한 삶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털어놓았죠. 마지막은 정준하와 박명수. 두 사람은 설악산을 등반하며 기왓장에 시청자들에 대한 인사글을 남겨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끝내 정상에 올랐는데요. 정상에서 김민종과 통화를 했는데, 김민종이 무한도전 종영을 아쉬워 하자 "계속 할 줄 어떻게 아냐"고 쏘아붓이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편 '하와 수' 영상은 멤버들을 감회에 젖게 만들었죠.

유재석

2005년 4월 23일 시작해 오늘 2018년 3월 31일 마지막이다. 시즌종료다. 시즌1을 누가 13년이나 하냐고 하시더라. 내가 봐도 맞는 얘기다. 시즌1을 13년을 하는게...

박명수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 내가 결혼도 하고 살 수 있었던 가장 큰 부분이 무한도전이었다. 끝날 때 되니까 왜 그때 열심히 안 했을까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존경한다고 유재석에게 문자를 보냈다. 진짜다. 이런 모임으로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더 성숙한 모습으로 즐거운 웃음 드리겠다.

정준하

실감이 안난다. 시청자들께 고맙고 제작진에게 고맙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

하하

감사한 마음도 엄청 크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다. 여러분이 모자란 저희를 잘 살게 키워주신 것 맞다. 살면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갚아나가겠다.

조세호

난 형들에 비해 긴 여행은 아니었지만 짧은 여행을 강렬하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형들과 세형이와 또다른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란 사람을 멤버로 받아줘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하다.

양세형

매주 방송하러 올 때 학교 개학할 때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기분처럼 재미있고 설레고 좋았다.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나에게 잘 맞고 많은 걸 배웠다. 진심으로 감사했다.

멤버들 한명씩 인사를 마친 뒤 다시금 말을 이어간 유재석은 "너무 힘이 들 때 큰 힘이 된 양세형, 조세호다. 아쉽다. 멤버들도 같은 마음일거다"라며 후속으로 합류한 두 사람에게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또한 "2005년 4월에 시작해 2018년 3월에 종영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 나의 인생이 담겨있다. 이곳에서 나경은과 결혼했고 가족들과 잘 살고 있다. 그래서 종영 인사를 드리는게 아쉽고 죄송하다"고 아쉬워하며 "이 모든 것은 뭔가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무한도전이 웃음을 드리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때는 무도가 다시 왔구나 그런 웃음과 내용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죠.

"13년간 변함없이 격려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유재석의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멤버 6명이 다 함께 "무한도전"을 외치며 무도는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매주 토요일마다 시청자들의 주말 저녁을 책임졌던 무한도전은 끝났습니다. 다음주에는 무한도전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는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탈 예정인데요.

무한도전은 표현 그대로 한국 대표 예능이었습니다. 김연아를 비롯해 티에리 앙리, 샤라포바, 미셸 위, 표도르, 파퀴아오, 패리스 힐튼, 드류 베리모어, 잭 블랙 등 수많은 셀럽들이 모습을 비췄죠. 5번에 걸친 가요제도 항상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드래곤, YB, 노브레인, 아이유, 에픽하이, 타이거 JK, 윤상, 혁오, 이정현, 이적, 정재형, 바다, 10cm, 싸이, 유희열, 보아 등 톱 뮤지션들이 출연했죠.

'토토가' 특집으로 불어온 90년대 열풍도 어마어마했구요. 이정현, 터보, 김건모, 조성모, S.E.S., 소찬휘, 쿨, 지누션, 엄정화, 김현정이 출연한 1회부터 젝스키스의와 H.O.T.의 재결성까지 모두 이루어냈죠. 특히나 전 제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절이라 그런지 토토가 특집을 볼 때마다 재미를 떠나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정을 느낄 정도였답니다.

그간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김태호PD를 비롯한 수 많은 스탭들과 멤버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다시금 더 좋은 모습으로 조우하고 싶네요. Goodbye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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