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숨막히는 긴장감의 연속, 추격자(2008)

자발적한량 200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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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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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입소문을 타며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는 추격자를 봤습니다. 이번에도 영화에 대한 정보는 모르고 가고..그냥 김윤석이 나왔다는 것과..연예프로에서 찍는 내내 뛰었다..뭐 이런 인터뷰를 잠깐 본 것이 전부인 상태였습니다. 평에 앞서서 한말씀 드리자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드라마에서 계속 당하는 역할 보시면서 울화통 터져하시는 분들은 관람을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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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연기에선 굵은 선이 느껴진다.

전직 형사 출신이면서 현재 보도방 사장인 엄중호. 그는 영화 대사에서 나오듯 '비리형사'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옷을 벗었고 보도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소속된 여자들이 사라지며 빚독촉을 받고 있습니다. 손님과 소속 여자가 마찰이 생기자 가서 돈을 뜯어내고, 몸이 아파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미진을 끝내 내보내는 인정사정없는 인간. 하지만 역시 형사 출신답게 미진을 부른 남자가 그동안 사라진 여자들을 부른 사람임을 알아채고 그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미진 역시 연락이 두절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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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눈빛과 순진한 웃음으로 전혀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지영민.


지영민.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착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살인에 거리낌없는 희대의 살인마입니다. 미진을 찾으러간 엄중호는 우연히 지영민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의 옷에 묻은 피를 형사의 직감으로 발견. 여기서부터 쫓는 엄중호, 쫓기는 지영민의 추격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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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권력에 무기력한, '살인의 추억' 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경찰.


때마침 서울시장이 수산시장에서 똥물을 맞는 사건이 발생하자,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지영민을 검거하여 떨어진 위신을 회복시키려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지영민은 너무나도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오히려 경찰이 예상하고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범행을 스스로 밝힙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몇가지 허위사실을 자백하여 경찰의 수사에 혼선을 빚게 하는 기민함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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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묶인 채 끈만 푸는 미진. 그녀의 운명은?


미진이 아직 살아있다는 영민의 자백을 믿지 않는 경찰, 그리고 답답한 수사에 자신이 직접 미진을 찾기 위해 나서는 엄중호. 집에 혼자 남아있던 미진의 어린 딸까지 데리고 다니게 된 엄중호는 미진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그렇다할 성과는 얻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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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을 잡은 건 정말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습니다.

증거 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영민을 검거한 지 12시간이 지나면 그를 풀어줘야 하는 상황. 검사가 경찰서를 방문하여 떨어진 권위를 이 기회에 회복시키려는 경찰의 속셈을 안다며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영민을 풀어줄 것을 명령합니다. 미진을 찾아다니는 중호에게 영화 중반부쯤에 이르러서 반드시 미진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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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호와 영민의 끝없는 추격전..!


영민에게 놀아나는 경찰과 그런 경찰이 답답하기만 한 중호. 결국 영민은 풀려납니다. 위의 사진에서 밝혀졌다시피 미진 또한 탈출에 성공합니다. 과연 이들 셋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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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에 연쇄살인범이라니!



영화에 대한 평을 해보자면,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일단 답답한 것을 참지 못하시는 분께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범인이 처음부터 밝혀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긴장을 한순간도 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이 영화의 흥행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살인의 추억이 계속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역시 경찰의 무기력한 모습 때문입니다. 똥물 투척사건을 만회하기 위해 영민을 연쇄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증거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욕나오는 모습 만을 보입니다. 굳이 말을 만들어보기 위해서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나 지금이나 경찰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저만의 비약일까요? 참, 이 영화는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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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이 떡판이 된 이유는?


'살인의 추억'에서는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라는 포스터 문구가 떠오릅니다. 추격자에서는 '야 4885, 너지?'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살인의 추억과 겹쳐보이는 부분이 꽤나 있습니다. 하지만 스릴러적인 요소 면에선 추격자가 더 낫다고 보아지네요. 그만큼 영화 구성면에서는 높은 완성도가 돋보입니다. 김윤석과 하정우의 소름돋는 연기, 스릴러에 걸맞는 강력한 음향과 버릴 장면 없는 편집까지..하지만 T군은 크레딧이 올라가면서부터 툴툴거려서 좋기만 한데 왜그러냐는 여자친구의 구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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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연기가 참 맘에 든다. 작품마다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


첫번째로는 스토리의 모순입니다. 전 유난히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신고를 했는데 무전기를 받지 않는 경찰이나, 코 앞에서 살인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찰, 슈퍼 아줌마의 어이없는 행동 등.. 이러한 스토리의 모순 때문에 전 더 x2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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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그들..둘의 운명은?


두번째로는, 저의 생각과 너무나도! 똑같이 생각하신 한 네티즌의 리뷰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추격의 모티브가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도망치는 쪽이 영민하든지 아니면 쫓는 쪽이 한없이 무력하든지 둘 중 하나가 확실히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가령, [살인의 추억]은 전자와 후자를 모두 갖추면서 후자에 더 중심을 실으며 공권력을 풍자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하지만 [추격자]는 그저 “추격하는 것”만 반복해서 보여줄 뿐, 제자리만 뱅뱅 도는 무기력함을 설득시키지 못한다. 아마 이러한 제자리걸음을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렸다면 후반부의 에너지가 더 폭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지 “미진을 살리고 싶다”는 어떤 긴장감의 연출로 버티기에는 쉴 새 없이 달려온 2시간이 너무 허탈하게 끝나버린다."                                                   -네이버 shy4517님-
바로 이것입니다. 결말도 전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2시간동안의 추격 끝에 그 다음은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살인의 추억에서도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니지 않냐'고 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 것과는 얘기가 다릅니다. '추격의 모티브가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도망치는 쪽이 영민하든지 아니면 쫓는 쪽이 한없이 무력하든지 둘 중 하나가 확실히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저의 이러한 불만에 가장 정확한 설명이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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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사회의 악과 같은 존재였으나..


결론을 내보자면, 뻔히 범인을 알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보기 드문 한국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박진감, 분노, 두려움, 긴장 등 여러가지 감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되었고, 그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신인감독 답지 않은 감독의 실력 등이 만들어 낸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데!?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기분이 무척 찝찝했습니다. '기분 더럽다'는 말 아시죠?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8,000원 주고 한번쯤 기분 더러워질만한 영화라고 표현한다면..어떻하실래요~제가 지적한 문제점도 있지만 범인도 알고 있었고, 시체도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고, 이렇다할 반전도 없는, 신인 감독의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T's score의 점수는 높습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사실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그 툴툴거림을 비롯한 불편함마저도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오실 때의 기분은 책임질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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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추격자
개봉일시 : 2008. 02. 14.
장르 :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 123
감독 : 나홍진
출연 : 김윤석(엄중호). 지영민(하정우). 서영희(김미진).
국내등급 : 18세 관람가
국내공식사이트 : http://www.thechaser.co.kr/
T's score : ★★★★☆(9.0)

시놉시스

"4885... 너지? 넌 잡히면 죽는다."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 최근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조금 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 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낸다. 하지만 미진 마저도 연락이 두절되고……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마주친 중호, 옷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바로 그놈인 것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는다.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 근데 그 여잔 아직 살아있을걸요? "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 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 진다. 우왕좌왕하는 경찰들 앞에서 미진은 아직 살아 있을 거라며 태연하게 미소 짓는 영민. 그러나 영민을 잡아둘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세우기에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를 찾기에만 급급해 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 중호는 미진을 찾아 나서는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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