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참치맛집 종로참치, 아낌없는 참다랑어(혼마구로)로 종로 참치계를 평정하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9.07.24 23:56 맛있는 내음새/서울/강북

종로참치 / 종로참치맛집 / 종로모임장소 / 종로맛집 종로참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요새는 저녁 7시도 7시 같지가 않습니다. 낮술 마시는 분위기랄까요. 친구랑 오랜만에 참치를 땡기기로 했는데, 안그래도 얼마 전 한 교수님께 추천 받은 참치집이 있어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 리허설차 오셨다가 추천을 받아서 가봤는데 정말 괜찮았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저도 좀 소개를 부탁드렸었거든요. 종로참치로 갑니다. 독립된 건물이네요. 


1층은 홀과 카운터석(다찌)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행과의 대화에 주를 두시거나 3명 이상의 인원이라면 테이블석이 편하실테고, 참치에 좀 더 집중하고 싶으시다면 사진 속 노신사 분처럼 카운터석이 좋겠죠. 그 자리에서 최고의 해동상태로 내어주시는 참치를 맛볼 수 있고, 가끔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부위를 맛볼 수 있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으니까요.  


회식 등 단체로 모임이 있다거나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실 때는 2층 룸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2층은 모두 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칸막이를 개방하면 최대 36명까지 단독룸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종로모임장소로 제격입니다. 특히 점심 영업도 하니 식사, 술 어느 자리든 대응이 가능하죠.


종로참치의 메뉴판입니다. 점심은 오후 3시까지인데요. 종로 부근 직장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알·대구탕, 꽃게가 듬뿍 들어간 알탕, 그리고 회덮밥이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포장을 하면 50% 할인이라 초밥이 배추 잎 한장도 안되는 9,000원이 되는군요. 저녁코스는 28,000원부터 5가지로 준비되어 있고, 콜키지를 지불하면 주류 반입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아래에서 두번째 코스인 종로참치 코스로 선택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참치집은 두 번째 메뉴를 선택해보고, 나오는 구성에 따라 재방문 시 업다운을 결정하면 된다고 배웠..ㅎㅎㅎ



참치에 곁들일 기본적인 것들이 나왔습니다. 무순, 단무지, 초생강, 염교(락교), 마늘종, 당근, 와사비. 와사비를 전복 껍데기에 아주 산더미처럼ㅋㅋㅋㅋ


참치집을 다녀본 이래 난생 처음 참치집에서 마주하는 팥죽. 또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죽이 팥죽인 건 어찌 알고 이렇게 주셨을꼬... 시작부터 살짝 기분이 업됩니다. 저 팥죽 진짜 좋아하거든요.


생새우와 눈다랑어 뱃살 초밥도 한 피쓰씩 준비됩니다. 접시들을 보아하니 서빙하시는 직원 분들께서 수레 없인 힘드시겠어요. 다 예쁜 접시(=무거운 사기 접시)를 사용하시네요. 어렸을 땐 참치 먹어야지 뭔 다른 걸로 배를 채우냐 이랬는데 요샌 꼬박꼬박 죽도 먹고 초밥도 먹어둡니다. 오히려 그게 더 편하게 참치에 술 먹기 좋더라구요.


호우호우, 저 이런 해산물 좋습니다. 해산물 3종 세트가 초장과 함께 등장했네요.


시소노미 구라게. 일본의 매실 장아찌인 우메보시의 새콤한 맛과 해파리가 어울어진 것으로, 안주로 제격이죠. 제가 가장 안주로 좋아하는 해산물인 소라숙회도 나왔고. 멍게가 상당히 큼지막했는데요. 멍게 특유의 비릿한 맛 싫어하시는 분들 있죠? 그 분들도 종로참치의 이 멍게는 드실 만 할 겁니다. 비릿한 맛을 상당히 빼놨더라구요. 전 평소에 먹을 땐 좋아하지만 술과 먹을 땐 뭔가 그 팍 아릿한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건 편안했습니다.


삶은 낙지도 한 마리가 통으로 나왔습니다. 직원 분께서 가위로 먹기 좋게 손질 싹 해주고 가십니다. 직원 분들 서빙해주시고 하는 게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정말 딱 좋더라구요. 베테랑의 기운이 느껴지던.. 여기까지가 일단 참치가 나오기 전 코스 음식들.


종로참치 / 종로참치맛집 / 종로모임장소 / 종로맛집

참치가... 나왔습니다. 아, 근데 나오자마자 불안함이 엄습해서(ㅋㅋㅋ) 직원 분께 여쭤봤어요. 58,000원짜리 실장님 코스 말고 38,000원짜리 종로참치 코스로 나온 거 맞냐고. 맞다는 대답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어 봅니다. 참치를 좀 많이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략적인 그... 접시의 색이 있잖아요. 3만원 대 접시의 색, 5만원 대 접시의 색 뭐 이렇게. 어떤 집에서는 5만원 대 메뉴를 주문해도 이렇게 안 줄 만큼의 핑크빛이... 감도네요.


참다랑어(혼마구로) 배꼽살. 뱃살 가장 앞쪽에 위치한 '1번 도로'에 있는 부위로, 촘촘히 박혀 있는 지방층의 고소함, 그리고 내장을 감싸고 있던 막의 쫄깃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식감의 재미와 맛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귀중한 부위입니다. 일단 배꼽살이 나온 거에서부터 그냥 확 가버리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참치 부위 3개를 뽑아보면 3개 부위가 나올 겁니다. 가마도로, 오도로, 배꼽살. 그 중에서도 이 가마도로는 고소함의 끝판왕을 달리는 부위입니다. 아가미 뒷 부분인 가마에서 나오는 도로로, 힘줄로 인해 오도로에 비해 약간의 질김이 있지만 한번 씹으면 끊임없이 녹아내리듯 밀려오는 고소함이 입 안을 행복하다 못해 괴로울 지경까지 이르게 하는 부위죠. 또 우리나라가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하지 않았습니까. 아마 참치 부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부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고소함의 끝판왕입니다. 접시에 잠시 내려두면 기름이 흥건... 녹기 전에 얼른 맛을 보시죠.

 

다음은 오도로. 흔히 대뱃살이라고도 치환해서 부르는데, 가마도로보다 더 부드러우면서 가마도로가 좀 과한 고소함이라면 오도로는 그냥 고소함 단어 그 자체를 오롯이 표현해 줍니다. 크게 씹을 것도 없고... 그냥 나중에 늙어서 잇몸만 있어도 내 너는 먹으며 행복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은 식감.     


요건 참치 볼살. 볼살, 뽈살 뭐 부르고 싶은대로 부릅니다. 참치 머리에서 발라낸 특수 부위입니다. 참치는 정말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곳이 없는 생선이라... 양쪽 볼에서 한 덩어리씩 나오는 희귀 부위인데, 쫄깃합니다. 씹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보시면 알겠지만 은근히 지방도 있는 부위라 다른 머리 부위에 비해선 살짝 고소함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3만 원대 참치 코스에선 보편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부위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어색한 너란 녀석, 황새치 뱃살(메카 도로) 부위인데요. 뭐랄까..ㅋㅋㅋ 하 참다랑어 도로 부위로만 접시 전체를 달리다가 혀가 그 고소함에 지쳐 허덕일 때쯤 메카 도로로 잠깐 쉬어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절대 쉬어가고 뭐 그런 부위는 아닌데, 종로참치 코스 자체가 너무 강력하네요...ㅋㅋ 언제나 말했지만 전 이 부위에서 느껴지는 황새치 뱃살만의 고소함과 약간은 단단한 그 식감을 좋아합니다. 


종로참치 / 종로참치맛집 / 종로모임장소 / 종로맛집

저 고급스런 참치를 먹으면서도 빠지면 괜시리 서운한 옥수수철판구이와, 괜히 얘기하다 심심하면 나도 모르게 젓가락이 가곤 하는 은행마늘구이, 오징어볶음이 나옵니다. 직원 분께서 2차 스끼다시라고 하시던데, 이 중에서 한 두개가 빠질 때도 있고, 다른 걸로 바뀔 때도 있고 뭐 그렇다더군요. 어느 곳이나 스끼다시는 유동적으로 움직이니까요.


담배 한 대 피우러 잠시 내려왔는데, 이제야 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계속 술만 주문하고 리필을 안시키니까 2차 스끼다시를 주시면서 참치 더 드시지 그러냐고 하셔서..ㅎㅎ 안그래도 곧 리필을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여하튼 리필을 했습니다. 1층에 계시던 사장님께서 직접 올라오셨어요. 아예 접시 하나를 새로 만들어서 오셨네요. 몇 점 남아있던 원래 접시의 참치를 새 접시로 옮겼습니다. 사장님께 톡 까놓고 여쭤봤어요. 사실 제가 예약할 때 'ㅇㅇㅇ교수님 소개 받고 예약드리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말했었는데, 일부러 잘 주신 건지. 그랬더니 그냥 똑같이 나왔답니다(ㅋㅋㅋㅋ) 스끼다시가 한 갠가 더 나온 거 같은데, 그것도 그냥 오늘 어쩌다 보니 운이 좋으신 것 같다고....

그래서 다른 곳에선 3만원 대에 이렇게 나오는 곳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워낙 종로가 참치집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종로 참치계를 좀 평정(!)하고 싶다는 생각에 화끈하게 주고 계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대충 설명은 이해가 가지만... 여하튼 참... 같은 값이면 무조건 여기로 와서 먹겠죠?

 

제가 원래는 참다랑어 - 눈다랑어 - 황새치 순으로 소개를 하는데, 이번 접시는 이거부터 소개하렵니다. 오히려 이게 더 희귀템이라ㅋㅋㅋ 오늘 나온 참치 중 처음으로 나온 눈다랑어 가마살입니다. 아니 세상에...ㅋㅋㅋ 3만원 대 참치 코스에서 눈다랑어 딱 한 부위 나오긴 또 처음이네... 복에 겨운 날이예요 여러모로. 엽맥처럼 촘촘히 퍼진 근섬유가 쫄깃함을 내서 씹는 재미도 좋고, 뱃살과 함께 눈다랑어의 쌍두 마차죠.


주도로. 중뱃살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엄밀히 말하면 주도로 = 중뱃살로 딱 치환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등에서도 주도로가 나오는데, 배가 등에 달린 건 아니니까요. 여하튼, 참다랑어 오도로보다는 기름기가 좀 덜하면서도 고소한 도로입니다. 어지간한 집에서라면 오도로 몇 점과 함께 이 주도로가 접시의 가장 고급스러운 포지션이었을텐데요.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는 군요.


이번 접시에도 특수 부위가 2개 있었습니다. 눈살입니다. 눈 언저리에 붙은 살을 도려낸 건데요. 말캉말캉한 식감이 무척 재밌는 부위. 아마 참치에서 나오는 부위 중에서 가장 말캉말캉하지 않을까 싶네요. 요건 기름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보고요.


요건 입천장살입니다. 참치 입천장에서 발라낸 살인데, 음... 육사시미와 가장 흡사한 맛을 내는 부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장에 한번 찍어먹어볼껄 그랬나. 마침 해산물 때문에 초장도 있었는데. 여긴 지방도 없고, 담백합니다.


하지만 리필 접시에서도 오도로, 가마도로의 향연은 계속된다는 거... 이쯤되면 거의 참치에 한동안 물리게 만들려고 작정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ㅋㅋㅋ 


사장님께서 참치 눈물주 한잔 권하셨는데, 참치 눈물주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날이었거든요. 감사하지만 사양을 했더니 대신 금술 한잔 마시라면서 소주에 금가루를 촥촥촥 뿌려주고 가셨습니다. 이 금이 내 뱃속에 들어가 값어치를 해야할텐데...



그런데 끝 아닙니다ㅋㅋㅋㅋㅋ 리필 나오고 얼마 안되서 메로구이 나오구요.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구이인지라 젓가락이 자동으로 사샥 가버리고 마는 것...


튀김도 나왔습니다. 새우튀김과 단호박튀김으로 구성. 전 새우튀김 몽땅 해치워버렸습니다. 튀김은 정말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마끼가 1인당 1개씩 나오구요.


제 생각에는 이게 점심메뉴에 있는 알탕과 흡사할 것 같네요. 저녁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내용물 조정은 약간 됐겠지만. 제가 또 알탕 무척 좋아해서 대학생 때 학교 근처에 있는 일식집 가서 혼자 알탕 먹고 음대까지 언덕 한참 올라가고 그랬었는데, 여기 알탕 맛있습니다. 살이 꽉찬 꽃게까지 들어가서 국물도 시원하니 좋고. 이거 하나만 해도 소주 1병은 너끈하게 마실텐데... 마감시간이 다가와서...ㅠㅠ

 

이건 제가 따로 부위를 말씀드리면서 요청을 했습니다. 적신(아카미)를 좀 부탁드렸어요. 사실 제가 참다랑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위이기도 하고, 하루종일 도로 부위의 고소함에 코마 상태 직전까지 간 혀를 위해 담백한 부위로 마무리를 좀 했죠. 전 왜이리도 이 아카미를 보면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흡족한지 모르겠습니다.  


종로참치 / 종로참치맛집 / 종로모임장소 / 종로맛집

정말 굳이~ 아쉬운 점 하나 찾아보라면 떠나기 싫다는 거?ㅋㅋㅋ 아이고 술 좀 더 마시고 싶은데..ㅠㅠ 종로참치 마감은 22시 입니다. 1층은 21시30분이구요. 진짜 마음 같아선 12시 1시까지 마시고 싶은 그런 집... 너무너무 아쉬운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종로참치를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끝까지 시간 맞춰서 마지막 퇴장 해버리기ㅋㅋㅋ 제 개인적인 즐거움 중 하나... 셔터 내리기...


엄청 오랜만에 청계천을 좀 걸었는데, 원래 안개분수가 있었던가요? 중간 중간 설치되어 있는 분수대에서 물이 나와서 안개도 슥 만들어 놓고... 종로참치 바로 앞이 청계천이라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종로에서 참치가 드시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좋은 참치를 드시고 싶으신가요? 참다랑어? 그리고 마음껏 드시고 싶으신가요? 그럼 답은 정해져있습니다. 종로참치! 이날 먹으면서 느낀 점은, 뭔가 참치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만드는 참치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너무 늦은 시간까지도 먹지 못하게..ㅎㅎ 휴.. 저도 끝장 보는 거 슬슬 고쳐야 하는데...ㅎㅎ 이상 포스팅을 마칩니다.




 ▣ 종로참치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97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37-2)

☞전화번호

02-2265-3737

☞영업시간

 OPEN 11:30 CLOSE 22:00

☞휴무

없음

☞주차

공영주차장 이용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화장실

내부, 남/여 분리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종로참치 #종로참치맛집 #종로모임장소 #종로맛집 #참다랑어 #혼마구로 #오도로 #가마도로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여러분이 눌러주시는 아래의 ♡는 글을 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종로구 관철동 37-2 | 종로참치
도움말 Daum 지도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