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참치 대가참치, 처음부터 끝까지 실패없는 장안동참치 먹부림

장안동참치 / 장안동일식 대가참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요새 장한평역 부근에서 레슨을 하느라 예전에 비해 장안동에서 술 마시는 횟수가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이날은 장안동에서 레슨 끝나고 건대 쪽에 사는 선배가 넘어와서 참치 먹으러 고고싱. 미리미리 알아보고 대가참치 예약해뒀습니다.

분위기가 여느 참치집들하고 사뭇 다르죠? 한옥 스타일의 정감가는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곳입니다. 심지어는 룸도 나무 문살. 실장님들 앞에서 바로바로 참치를 맛볼 수 있는 카운터석(다찌)과 좌식 룸, 입식 테이블로 나뉘어 있는데요. 입식 테이블도 역시 자리마다 문살이 달려 있어서 공간이 분리되는 구조입니다.

대가참치 메뉴판. 무한리필이 가능한 참치회 코스가 6가지로 나뉘어 있구요. 리필이 되지 않는 정식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점심 영업도 하고 있어서 코스 요리와 초밥, 덮밥, 탕 등이 준비되어 있죠. 회덮밥이 7,000원, 알탕이 8,000원이니 가격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한 접시 코스라고 하여 자신이 원하는 부위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진짜 참치 매니아들이라면 눈이 번뜩일 만한 부분이죠.

장안동참치 / 장안동일식 대가참치

자, 세팅이 차곡차곡 됩니다. 단무지, 락교, 초생강, 산고추절임, 묵은지, 당근, 마늘종 등 참치에 곁들일 찬들이 깔리구요.

죽과 된장국(미소시루)도 나옵니다. 죽은 전복죽인데, 전복도 상당히 크게 썰려 있었고 내장이 고르게 퍼져 있어 풍미가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샐러드.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전 샐러드는 패스합니다. 사장님 죄송...

초밥도 2피스씩 사이좋게 먹으라고 나오구요.

이날 완전 찜통 더위였었는데요. 시작을 좀 시원하게 하려고 맥사를 준비했습니다. 원래 전 마냥 소주파인데, 오랜만에 이쁜 선배랑 마시는 거고 해서... 비율은 제가 알고 있는 한 골프장 회장님께서, "손님들이 라운딩하다가 이렇게 자주 마시더라"며 알려주셨던 대로 맥주 3cm. 소맥은 색이 연할수록 술맛이 강한데, 맥사는 연할수록 술맛이 연하죠. 이렇게 좀 벌컥 들이키고! 그 다음부턴... 소주ㅋㅋㅋㅋㅋㅋ  

아휴, 좋습니다. 전 참치집에서도 이렇게 해산물을 살짝 주는 곳이 참 좋아요. 물론 참치를 먹으러 온 거긴 한데, 참치를 보면 바다가 생각나고 바다를 보면 그 안에 살고 있는 다른 해산물들이 생각나고, 그 해산물들을 생각하면 그 해산물들이 먹고 싶고.....(?) 전복, 소라, 문어, 새우 4가지 해산물 숙회입니다. 전복은 그냥 한 마리 통째로 준 줄 알았는데, 다 썰어 있더군요. 하긴.. 저렇게 전복을 하예 통으로 불편하게 팍 내줄 집은 아니지..

계란이 아낌없이 들어간 계란찜과 빠지면 서운하기 짝이 없는 콘치즈철판구이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나네요. 왜 일식ㄷ집에서 콘치즈를 주기 시작했을까요? 나중에 한번 알아봐야지. 포스팅 합니다.

장안동참치 / 장안동일식 대가참치

자, 대가참치의 참치가 나왔습니다. 스페셜 코스로 주문했어요. 사실 다른 집에 가서는 28,000~30,000 정도 하는 가장 아래 코스를 제끼고 그 위에 35,000~38,000 정도 하는 코스를 주문하는데, 대가참치에서는 어짜피 2만 원대로 주문하는 손님도 없고 하다보니 그냥 효율성 있게 35,000원부터 시작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껏 참치집까지 와서 웨딩뷔페에 깔리는 저가의 새치류 먹는 건 좀... 쌈박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차라리 좋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참치 전문점 코스별 가격 차는 양의 차이가 아니라 부위의 차이라는 거. 기본적으로 3만원 대 이상을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참다랑어(혼마구로) 가마살은 정말 언제 봐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약간 참다랑어 부위 중에서도 비주얼 담당이죠. 뽀샤시 해갖고 약간 소고기 살치살이랑 묘하게 겹치는 생김새죠? 참다랑어 중에서 가장 눅진한 식감을 자랑하는 부위로,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부위죠. 마치 한우 좋아하는 것처럼.

그리고 많은 분들이 참다랑어 하면 떠올리는 부위, 우리나라에서도 가마도로, 배꼽살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부위이며, 특히 참치를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도로입니다. 사실 도로(トロ, とろ)가 뱃살을 뜻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대뱃살이라고 불리는 부위지요.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가장 조화롭게 맞아 떨어진, 궁극의 밸런스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요즘에도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일식당 같은 곳에서 컵 안에 돈 만원 살짝 넣어서 실장님 드리면 나오곤 했던... 소위 '귀한' 부위죠. 크게 치아를 쓸 필요가 없는 부위입니다. 저건 아마 제가 늙어서도 적당히 오물조물해서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참치머리에서 나오는 특수부위인 눈살(안구살). 눈살을 비롯해 볼살, 입천정살, 정수리살 등은 간장보단 기름장에 살짝 찍어드시는 편이 좀 더 맛있습니다. 물론 개인취향이긴 하지만... 머리쪽에는 지방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간장을 찍지 않아도 되거든요. 오히려 기름장에 아주 살짝 찍어서 드시는 편이 그 자체의 맛을 느끼기엔 훨씬 좋습니다. 

참다랑어 뱃살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아래로는 지가 왕인 눈다랑어 뱃살. 오히려 참다랑어 뱃살의 맛을 고소함이 아니라 느끼함으로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더 라이트(!)한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전 집에 가끔씩 눈다랑어 뱃살, 가마살 사놓고 해동시켜서 먹는데... 해동실력이 영 별로여서 그런지.. 역시 참치집이 좋더라구요. 괜히 전문점이 아니겠죠.

그리고 새빨갛게, 정말 지방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어 보이는 눈다랑어 속살도 있습니다. 저도 초반에나 뱃살을 좋아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머리쪽 특수부위나 속살을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담백하죠. 제일 담백한 부위입니다. 

요건 황새치 가마살. 아까 제가 위에서 '저가의 새치'라고 언급했었는데, 황새치 만은 새치류 중에서 나름 고급으로 쳐주는 어종입니다. 고급 참치 전문점에서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 이렇게 3가지 어종 만을 취급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새치, 다랑어 모두 그냥 '참치'라고 묶어버려서 좀 그렇긴 한데. 뭐 여하튼. 맨 위에서 보여드렸던 참다랑어 가마살과 마찬가지로 사람으로 치면 목 바로 밑 가슴 부위, 참치한테는 머리와 뱃살의 연결 부위가 되겠습니다. 가마살에 붙어 있는 피막이 뱃살에 비해 컸는데, 이 부분을 씹기 좋게 칼집을 내두는 센스! 아드득 거리는 식감이 흡사 전복 같습니다. 황새치가 새치 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어종으로 분류되면서 인기를 끄는 이유... 아시겠나요?ㅎㅎ

장안동참치 / 장안동일식 대가참치

참치구이와 튀김이 나왔습니다. 튀김은 무척 바삭바삭했고, 참치구이는 발라둔 소스가 참치살의 맛을 완전히 덮지 않으면서 적당하고 충실히 제 역할을 해줘서 좋았네요.

국물이 무척 시원했던 대구 지리. 대구살과 꼬불꼬불 이리를 비롯해 갖은 야채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국물이 시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구요.

이 알밥은 미역줄기무침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새콤한 미역줄기무침의 맛이 씹을 때마다 은은하게 배어나오면서 마무리까지 개운하게 코스를 끝마쳤습니다.

어 근데 왜 리필 사진이 없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제가 리필을 하려던 찰나, 선배가 팔을 잡으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며... 그... 화사가 '나혼자산다'에서 갔었던 곱창집... 곱창대란의 시작이었던 곳이죠... 제가 진짜 남자였으면 아 무슨 소리냐고 우겼을 텐데... 여자라 꾹 참고... 이 좋은 참치랑 한잔 더 하지..ㅠㅠ 근데 이날 1차 참치 2차 곱창에 3차 감튀까지 먹었다는 건 안 비밀... 꼭 이렇게 대학교 인맥들을 만나면 식욕이 폭발한다니까요... 전 사실 참치가 더 먹고팠어요... 

장안동 참치, 고민하고 계신다면 답을 정해드립니다. 대가참치에서 뵙겠습니다! 이상 대가참치 포스팅을 마칩니다.

 ▣ 대가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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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장안동참치 #장안동일식 #대가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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