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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동해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천공은 미리 알고 있었나? 아니면 예언자?

자발적한량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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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깜짝 발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에 해당하는 석유와 가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그야말로 한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우리 정부에 들어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죠.

 

또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 개발 계획과 관련해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물리 탐사는 객관적 수준에서 다 진행해 검증까지 받은 상황이고, 실제 탐사 시추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규모로 매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죠.

 

정부가 밝힌 이번 발표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서해, 남해에서 석유·가스를 시추해 오다 최근 동해 포항 영일만 인근 심해에서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높은 수준의 확률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2월 그간 축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Act-Geo)에 심층 분석을 맡긴 후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고,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및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도 거쳤다고 하죠.

이에 대해 지난주 확정된 결과를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해오다 발표 전날 직접 윤 대통령에게 탐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하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큰 예산이 드는 사업이긴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탐사 계획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시총 5배 규모, 세계 15위 산유국 된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후 자원개발 관련 주식들은 그야말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흥구석유 등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감했고, 석유·에너지·강관 테마주인 중앙에너비스가 전 거래일 대비 29.5% 상승했으며, 대동스틸(27.91%)·하이스틸(19.91%)·대성산업(15.00%) 등도 급등 마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석유와 가스 매장량은 약 140억 배럴으로, 가스가 3억2,000만~12억9,000만 톤, 석유가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 규모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가스 75%, 석유 25%이구요. 우리나라에가 4년간 사용할 석유,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수입 대체 효과는 140억 배럴 기준으로 원유·가스 수입 평균 가격을 곱해 계산하면 약 1조4,000억 달러. 이러한 계산에 의해 삼성전자 시총(454조5,000억 원)의 5배라는 언급이 나온 것이죠.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진 약 7~10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정부는 2027~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부터 30년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에 따라 국내 도입량과 해외 판매량 등이 정해지며,  생산 수익은 석유공사 수익과 정부재정 수익으로 환원되구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 생산한 동해가스전의 경우 총 4,500만 배럴의 소규모 가스전이었음에도 매출 2조6,000억원, 순이익 1조4,000억원을 달성한 것에 비춰볼 때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보수논객 조갑제 "윤석열과 1976 박정희 포항 석유 대소동 2탄이 될지도"

하지만 이번 깜짝 발표에 대해 야당 측은 냉소적입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발표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는 논평을 내놨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첫 국정 브리핑 소재가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 있다'라니. 뜬금없는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석유야 꼭 나와라, 안 그럼 대통령 지지율 한 자릿수 된다"고 비꼬기도 했죠.

 

심지어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윤석열의 포항석유 발표에 박정희가 겹치는 이유'라는 글에서 "발표가 성급하고 과장됐다"면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포항석유(가짜) 대소동의 재판이 될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다급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려는 계산으로 이런 식의 발표를 했다면 증권시장 과열 등으로 손해를 보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시추를 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140억 배럴의 대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황당할 뿐 아니라 책임문제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죠.

 

조갑제 대표가 언급한 '영일만 석유 발견 소동'은 1976년 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매장량 등은 정부에서 확인 중이니 국민들은 차분히 기다려 주실 것"이라며 공식 발표를 했던 대국민 사기극. 

예전부터 경상북도 포항 지역은 석유 부존 가능성이 제기된 곳이었고, 1964년 천연가스가 소량 발견됐지만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이 내려져 중단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히 관련 논의가 이뤄졌고, 이것이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이뤄졌는데, 당시가 1974년 1차 석유 파동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20%대로 치솟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인지라 이에 흔들린 박정희가 정부 주도로 석유 시추를 명령했죠. 

 

1975년 중앙정보부의 위장회사에 의해 진행된 시추가 진행되다 그해 12월 3일 새벽 한 시추공에서 시커먼 액체가 솟아나왔다고 하죠. 그리고 이 원유샘플이 박 대통령에게 전해집니다. 이후 기분이 째진 박정희는 보안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 석유가 나온 것 같다는 사실을 흘리고 다녔고, 급기야 포항에서 석유가 터진 것 같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자 결국 박정희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른 것.

 

그런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책상 위의 재떨이에 채취한 기름을 직접 붓고 불을 붙여보던 순간 함께 있던 오원철 제2경제 수석비서관은 화학공학 전공자답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이 '원유'를 전문가들에게 분석하게 합니다. 하지만 온갖 성분이 다 섞였다고 나와야 할 증류시험 그래프에서 경유 성분만 비정상적으로 많았죠. 하지만 중정은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넘어버린지라 탐사를 강행해 나갑니다. 당시 막무가내식 시추를 지켜보던 미국의 한 유전 탐사 전문가가 "당신들은 차라리 금을 찾는 게 낫겠다"고 일갈했을 정도. 결국 국민들의 관심은 점점 식어갔고, 이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상세히 추적해 보도했다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경위를 조사받은 끝에 신문사에서 쫓겨났다가 이후 중앙정보부장이 신직수에서 김재규로 바뀐 뒤에야 조용히 복직할 수 있었던 기자가 바로 정권 비리와 각종 사건사고 탐사보도의 끝판왕으로서 명성을 떨치던 국제신문 사회부 조갑제 기자.  

 

한편 재밌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일본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국제 부문 톱 뉴스로 다뤄진 것을 비롯해 네티즌들이 "일본해에서 나오는 석유를 왜 한국이 가져가냐" "다케시마처럼 강탈하려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극대노를 하고 있다는 점. 마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일 간의 문제는 없나'라는 질문에 "이번에 발견된 광구들이 아주 운 좋게 배타적경제수역 완전히 안에 들어와 있어서 저희로선 개발하는데 아주 운이 좋은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왕과 왕비의 남자' 천공, 포항 석유 알고 있었다? '한국 산유국된다' 예언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내외에 상당히 깊은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이번 포항 석유 이슈에 연관이 있다고 볼 가능성이 큰 천공의 '석유 예언' 영상.

 

역술인 천공은 지난 5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나. 앞으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발언했습니다. 천공은 "엄청난 값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파면 다 나온다. 이 나라 저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예전에는 그걸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밑은 아주 보물 덩어리다. 대한민국, 이 한반도에는 인류의 최고 보물이 여기 다 있는 거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쪼만한 걸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런 귀한 것을 만지면서 국가가 일어선다. 이제부터"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14일 수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둘 중 하나겠죠? 천공이 이번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를 말 그대로 예언한 것이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새를 못 참고 천공에게 떠벌린 것이거나. 자, 과연 이번 석유 이슈가 귀를 막아야 하는 뻥튀는 소리일지 지켜보죠. 그런데 이 이슈로 설마 임기 종료까지 끌고 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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