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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총격 피습 사건, 2024 미국 대선은 사실상 끝났다

자발적한량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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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상 이번 미국 대선은 끝났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도중 무단 월경자 증가 문제를 언급하며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라는 탄성을 뱉으며 오른쪽 귀를 손으로 감싸더니 재빨리 몸을 숙였고, 경호원들과 행사 관련자들이 청중들에게 몸을 숙이라고 소리쳤죠. 이후 몸을 일으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에는 피가 흘렀습니다. 

 

이후 트럼프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현장을 빠져나갔는데, 대피하는 상황에서도 지지자들을 향애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보인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었을 뿐 아니라, 현장의 지지자들은 "U.S.A"를 외치며 환호했죠. 트럼프의 강인한 터프가이적인 면모가 부각되는 한편 노쇠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비가 극명히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도 사진 한 장이 나왔는데,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며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구도의 사진은 마치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연상케했습니다. 이 사진은 2003년부터 AP통신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사진기자 에반 부치가 찍었는데, 그는 이미 2021년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고, 2008년 바그다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이라크 기자가 신발을 던졌던 '신발 투척' 사진으로 우리에게도 꽤나 알려진 인물입니다.

 

공화당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 사진을 자신의 엑스에 공유했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Trump)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며 지지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 "오늘 미국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엄청난 훼손이 일어났다"며 트럼프를 옹호했고, 그간 상당한 정치자금을 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죠. 게다가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면 일론 머스크가 고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트럼프 측과 논의가 오갔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구요. 

 

현재까지는 귀에 묻은 피가 직접 총격받은 영향인지, 연단으로 몸을 숨기다가 생긴 것인지 등 상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 귀 부분을 스쳤다'고 보도했고, 총격 몇 시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총탄이 내 오른쪽 귀 위 부분을 뚫었다. 피가 많이 나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인근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마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뉴저지주의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 도착했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오는 그의 모습에는 별다른 불편함은 없어 보였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마고 마틴은 "강하고 기운이 넘친다"며 "그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힌편 미 연방수사국(FBI)는 14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한 범인이 20세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유권자 등록이 되어 있는 공화당원이라고 합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최다 8발의 총탄을 발사한 크룩스는 이후 비밀경호국 저격수들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사망 현장에서는 군용 총기인 M-16을 민수용으로 개량해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AR-15계열의 반자동 소총이 회수됐다고 하구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뒤에 서있던 관중 1명이 뒤통수에 총을 맞고 즉사를 한 것을 비롯해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자신을 산부인과 의사로 밝힌 목격자 조셉은,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린 이후 한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관람석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사망자는 관람석 왼편에 앉아 있었는데, 위치가 범인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낀 구조였죠. 그 외에도 사망자 근처에 있던 여성은 팔에 총을 맞았다고 하구요.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은 공화당 지지층을 집결시키는 것은 물론 트럼프에 대한 혐오 감정이 희석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 등의 이유로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울 가능성 또한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6년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커터칼로 피습당한 사건이 생각나네요. 이후 보수층의 결집으로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여당인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유래없는 참패를 거두게 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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